일본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은 흔히 흡인력이 강하다고들 한다. 일본 독자들의 경우 책을 한 번 펼쳐들면 단숨에 다 읽게 된다며 그의 작품에 매료된 이들이 적지 않은 것 같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그의 소설을 비록 몇 권 접하지 못했으나, 이제껏 읽은 작품들을 기준으로 볼 때 그가 정성껏 창작해내고 꾸며낸 이야기들 가운데 우리 정서와 어긋나는 지점이 제법 있는 듯싶다. 짐작컨대 책을 읽으면서 자꾸만 몰입감을 떨어뜨리게 했던 요소도 다름 아닌 그런 류 때문이 아니었나 싶다. 어쨌든 무려 9편의 단편소설이 한꺼번에 실린 이 소설집은 솔직히 작가의 매력에 도취된 일본인들만큼 단숨에 읽어 내려가기란 쉽지 않다. 며칠에 걸쳐 차근차근 읽어야 했다. 그러다 보니 집중력이 다소 떨어지는 건 어쩔 수 없었다. 다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