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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경구 5

세상 모든 이들을 위로해주는 영화 '생일'

업무 차 베트남에 나가있던 정일(설경구)이 귀국한 건 수 년만의 일이다. 그 사이 집은 이사를 갔고 수소문 끝에 주소를 알아낸 뒤 집을 찾았으나 웬일인지 아내 순남(전도연)은 그를 문전박대한다. 딸 예솔(김보민)을 통해 접근을 시도하는 정일. 하지만 어렵사리 얼굴을 맞대게 된 순남으로부터는 여전히 찬바람만 쌩하니 부는 실정이다. 정일이 해외에 나가있는 동안 세월호 참사가 일어났고, 수학여행을 떠나기 위해 세월호에 탑승했던 정일의 아들 수호(윤찬영) 역시 싸늘한 주검이 되어 돌아왔다. 순남은 이후 고통의 나날을 보내야 했으나 정일은 그 기간 동안 귀국하지 않은 채 해외에 머물러 있었다. 두 사람 사이가 틀어진 건 바로 이 때문이다. 뒤늦게 귀국한 정일에게 순남은 대뜸 이혼 서류부터 ,끄집어낸다. 두 사람 ..

자신의 직분에 최선을 다해야 하는 이유 '1987'

1987년 1월,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경찰의 조사를 받던 서울대생 박종철 군이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진다. 당황한 경찰은 늘 해왔던 것처럼 대공수사처 박처장(김윤석)의 지휘 아래 시신 화장을 시도하기로 한다. 증거 인멸을 위함이다. 그러나 일종의 요식 행위에 가까웠던 시신 화장 절차와 관련하여 의외로 윗선의 온갖 압박과 회유에도 불구하고 검찰이 이를 완강히 거부, 부검을 요구해 온다. 그 중심에는 부장검사인 최검사(하정우)가 자리하고 있다. 덕분에 경찰의 화장 시도는 결국 물거품이 되고, 유가족의 입회 하에 부검이 실시된다. 어느 누가 보아도 고문에 의한 질식사임이 명백한 사건이었다. 하지만 경찰만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은 채 단순 쇼크사로 일관되게 밀어붙인다. 수상한 낌새를 눈치 챈 윤기자(이희준)는 악착..

스타일리쉬한 범죄액션영화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마약 거래 혐의로 교도소에서 복역 중인 한재호(설경구)는 그만의 독하고 카리스마적인 면모를 드러내면서 일찌감치 왕초로 자리매김, 담배 판매 등의 이권 사업 독식과 교도관과의 내통을 통해 적어도 교도소 내에서는 거칠 것이 없는 인물로 성장한다. 조현수(임시완)는 교도소에 갓 입소한 신참으로, 나약해 보이고 이쁘장한 외모와는 달리 주먹 깨나 쓰는 죄수들과 맞장을 떠 주눅들지 않고 오히려 그들을 제압하는 등 패기 넘치는 면모를 드러내면서 한재호로부터 눈도장을 제대로 찍게 된다. 교도소 내 패권을 쥐락펴락하는 한재호와 겁 없는 신출나기 조현수는 이렇게 인연을 맺는다. 그러던 어느 날의 일이다. 한재호의 패권을 위협하는 만만찮은 인물 김성한(허준호)이 교도소에 입소하게 된다. 뒷배가 든든한 그의 등장으로 하루아침..

<나의 독재자> 김일성으로 완벽 빙의한 설경구

* 이 포스팅엔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제목만으로는 도무지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지 예측이 어려웠다. 김일성이란 단어가 언뜻 포스터상에서 보였고, 이는 관람 전 내가 이 영화의 사전 지식으로 알고 있던 전부다. 물론 주연 배우가 누구인지 정도는 인지하고 있었지만 말이다. 결과적으로는 매우 흥미로웠던 작품이다. 남북정상회담 리허설이라는 기발한 소재를 영화적 상상력으로 풀어놓았다는 점이 매우 인상 깊었으며, 배우 설경구의 김일성으로 빙의한 듯한 혼신의 연기는 작품의 완성도와 재미를 제대로 끌어올리고 있었다. 그뿐이랴. 과거의 아팠던 시대상과 작금의 상황이 영화 전체를 관통하고 있는 느낌이라 많은 부분을 생각케 하기도 한다. 때는 바야흐로 날던 새도 떨어뜨린다는 서슬퍼렇던 유신정권시절이다. 성근(설경구..

<스파이> 초대형 코믹 첩보 액션?

무려 일주일 전에 관람했던 영화 , 포스팅을 이제사 작성하려니 기억이 가물가물... 코믹영화의 한계인가? 아니면 기억력의 한계? 분명 관람 당시엔 제법 재밌게 봤던 것도 같은데 말이다. 그래서 그냥 시사회 직전에 있었던 배우들의 쇼케이스 이미지 몇 개 올리고 포스팅을 마치려고 한다. 이렇게라도 흔적을 남겨놓지 않으면 그야말로 이런 류의 영화, 기억의 저편 너머로 영원히 사라져갈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미니 쇼케이스에 등장한 배우는 설경구, 문소리, 다니엘 헤니, 한예리 씨... 다니엘 헤니 씨의 키, 정말 크긴 큰 듯.. 그냥 저냥 아무 생각 없이 잠시 머릿속을 비운 채 시간 죽이기를 원하신다면 비교적 만족감을 얻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라면? 글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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