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편린들

국민 우롱한 '파리 시위 협박' 김진태 의원의 해명

새 날 2013. 11. 13.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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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이 '파리 시위 협박' 막말 파문에 대해 12일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자청, 해명하고 나섰다.  물론 민주당이 앞서 국회 윤리위원회에 김 의원을 제소하기로 결정한데 따른 조건반사적 행동이다.  해명의 골자는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는 게 그렇게 나쁜 말이냐'였다.

 

 

앞서 김 의원의 '파리 시위 협박'에 대한 페이스북 글이 일파만파 확산되며 파문이 일고, 심지어 미국 최대 커뮤니티 중 하나인 토픽스에 해당 글이 게재되는 등 국제적 논란으로 비화되자 그는 페이스북에 재차 관련 글을 올린 바 있다.  글의 요지는 '관심을 가져주어 고맙다'는 취지였다.

 

즉 애시당초 재외국민을 겁박했던 그의 태도엔 변함이 없다는 의미이고, 오히려 비아냥과 조롱 섞인 말투로 끝까지 대내외 국민 전체를 우롱하고 있었다.  그렇다면 12일 있었던 그의 기자회견 내용은 구체적으로 어땠는지 살짝 거들떠 보자.

 

대가를 치른다는 게 그렇게 나쁜 말인가?  하여튼 거기에 상응하는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한다.  국내에서 아무리 싸워도 외국에 나가서 외교활동을 하는 대통령을 향해 적법한 대통령이 아니라고 하는 것은 도를 넘어도 한참 넘었다.  이석기 제명안이 계류 중에 있는데 민주당은 소극적이고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국가전복세력에 대해선 제명안을 꺼려하면서 외국에 가서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합법적인 대통령이 아니다'라고 한 시위대에 쓴소리를 한 국회의원은 자격을 잃어야 하느냐?  민주당은 통합진보당 해산 청구에 대해 확실한 입장을 밝히고, 박근혜 대통령이 한국의 합법적 대통령이 아니라고 한 헌법무시적 발언에 대해 입장을 밝혀야 한다.  저에 대한 징계를 요구하기 전에 이석기 의원에 대한 징계안부터 처리해주길 바란다.

 

그의 발언을 읽어내려가다 보면 통합진보당에 대한 그의 무조건적인 악감정을 엿볼 수 있다.  왜 그런지는 알 수 없다.  어쨌든 모든 사건의 발단은 이로부터 비롯된 듯싶다.  하기사 비단 김진태 의원 뿐이겠냐만,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 여권 전체가 통합진보당을 손톱 밑 가시로 여기며, 심지어 이정희 대표의 대통령 지칭 문제마저 거론할 정도로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상황 아니겠는가. 

 

근자엔 민주당 정청래 의원 또한 막말 논란에 휩싸였다.  물론 여권의 일방적인 주장이다.  하지만 과연 그들이 말하는 막말의 정체란 과연 무엇인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혹여 그 막말이란 게 김진태 의원의 국민 협박과 비견되기라도 한단 말인가?  막말이란 호칭을 부여하려면 적어도 김진태 의원의 발언 정도는 되어야 하는 게 아닐까 싶다.



프랑스 시위대에 통진당 당원 한 명이 포함돼있다는 사실만으로 시위대 전체를 통합진보당 지휘 아래의 움직임으로 간주하고, 또한 통합진보당은 빨갱이니 이들을 모두 빨갱이로 취급하는 김 의원의 단세포적인 판단이 놀랍다.  이것이야말로 일반화의 오류 아닌가.  이러한 그릇된 판단력으로 검사까지 지내온 사실은 우리를 더더욱 놀랍게 한다.

 

통합진보당과 이석기 의원 문제는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인 사안이다.  아직 결론지어진 부분, 물론 없다.  때문에 국가전복세력이라 단정짓는 발언은 매우 위험하기까지 하다.  아울러 국민의 선택에 의해 꾸려진 정당을 행정부와 사법부가 그들의 잣대로 멋대로 해산하려 하는 작태는 세계적으로도 그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만큼 민주주의의 가치와 국민의 기본권을 심하게 훼손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만약 통합진보당이 진정 우리 사회에 해로운 정치집단이라면 국민들의 외면을 받게 될 것이며, 이를 통해 자연스레 문을 닫게 될 수밖에 없을 테다.  이런 민주적 절차를 깡그리 무시한 채 그들에게 씌운 '종북'이란 주홍글씨만으로 사회와 영원히 격리를 시도하려 함은 월권 행위 그 자체다.

 

김진태 의원은 그들 스스로 씌운 종북딱지에 의한 공공의 적(?) 통합진보당 하나만 들이대면 모든 게 합법이 되고 심지어 막말마저 용서가 된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때문에 통합진보당에게 씌운 종북딱지를 은연중 민주당에게도 붙여주려는 시도가 엿보인다.  민주당도 종북정당으로 만들어 통진당과 함께 영원히 땅속에 파묻고 싶은 속내인 듯싶다.  기자회견의 형식을 빌려 해명이랍시고 밝힌 김 의원의 의견은 자신의 헌법 유린 막말을 통진당이란 만만한(?) 대상을 이용, 물타기를 시도하려 한 정황마저 읽힌다. 

 

부정선거에 의해 당선된 대통령을 적법한 대통령이 아니라며 시위에 나선 교민들의 행위가 과연 정부기관이 조직적으로 대선에 관여한 국기 문란과 헌법 유린 그리고 반민주적 행위인 부정선거에 비할 소냐?  김진태 의원은 다른 무엇보다 집회의 원인 제공을 한 자들이 누구인지 곰곰이 되짚어봐야 할 테다. 

 

국민의 기본권인 집회 행위에 대해 도가 넘어섰느니 응분의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등의 막말을 퍼부을 수 있는 패기가 가상할 정도이며, 이쯤되면 적반하장도 유분수라 할 만하다.  오히려 부정선거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해 오고 있는 집권 세력과 김진태 의원의 막말이 도를 넘어선 것 아니겠는가?

 

국민의 기본권에 대해 대가를 치러야 하고, 그러한 막말이 어째서 나쁜 말이냐며 항변하고 있는, 또한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여전히 국민들을 우롱하고 비아냥거리는 새누리당 '일베하는 국회의원' 김진태 의원이야말로 응분의 대가를 치러야 할 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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