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르의 전설

우리집 말라뮤트만의 장마철 극복 노하우

새 날 2013. 7. 16.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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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맛비가 연일 계속되고 있습니다.  근래 마른 장마만 보아오다가 몇 년만에 맛보는 제대로된 장마인 것 같습니다.  높아진 습도에 빨래도 잘 마르지 않아 이래저래 일상이 불편하기만 한대요.  어디 우리 사람들만 그렇겠어요?  동물들에게도 요맘때를 이겨내기란 참으로 버거운 시기인 듯합니다. 

 

특히나 저희집 정원에서 서식 중인 곰 한 마리, 아니 아니 개 한 마리, 욘석의 고통은 이만 저만이 아닙니다.  비가 워낙 거세게 내리고 장마기간이 길다 보니 온몸은 늘 젖어 있으며 마를 틈이 없네요.  딱히 자기 집도 없는 녀석이라 비를 피할 데라곤 현관 앞 정도인데, 이곳도 비가 들이치고 바닥이 늘 젖어있으니 자신의 몸도 그와 함께하게 되는 것이죠.

 

장마철이라 웬 만하면 그냥 넘어가려고 했는데, 욘석의 몸에선 걸레 썩는 냄새보다 더 고약한 냄새가 진동을 해오고 있었어요.  덩치가 있고 온 몸을 사방에 문대며 다니는 성향이 있는지라 욘석이 머물던 자리에선 온통 같은 냄새가...



게다가 털갈이 시즌도 겹쳤어요.  이미지를 보면 아시겠지만, 몸 중간중간 흰 털이 삐죽삐죽 튀어나온 걸 보실 수 있을 겁니다.  저 털들이 모두 뽑혀 버려져야 할 것들입니다.  그래서 욘석을 목욕시키기 전에 먼저 저 털부터 뽑아주기로 했답니다.

 

 

털 뽑는 걸 유난히 싫어라 하는 미르, 온 몸을 비틀며 필사의 몸부림을 쳐보지만, 짧게 묶어놓은 줄 때문에 그도 여의치 않지요.  어쩔 수 있나요.  몸을 맡긴 채 하염없이 비내리는 모습만 쳐다볼 뿐...

 

 

털 뽑는 작업이 한창 진행 중입니다.  뽑은 양이 꽤 되지만 전체의 10분지 1밖에 되지 않을 듯합니다.  시간이 더 지난 후 좀 더 여물어야 원활하게 뽑힐 듯합니다.  이번엔 등 주변의 털 뽑는 작업을 위주로 진행했답니다.

 

 

카메라가 워낙 출중하여(?) 비 오는 모습이 포착되진 않습니다만, 지금 많은 비가 오고 있는 중이랍니다.

 

 

오늘 수확한 미르의 분신들입니다.  꽤나 많은 것 같지만, 이제 시작에 불과합니다.

 

 

털을 조금 뽑았더니 제법 홀쭉해진 것 같지 않나요?  이제 목욕할 준비를 모두 마쳤군요,

 

 

물에 적셔져 삼푸질 당한 말라뮤트의 몰골이랍니다.

 

 

물을 워낙 싫어하고 덩치가 있는 녀석인지라 목욕시키기가 버겁긴 합니다.

 

 

샴푸질도 다 마쳤으니 이젠 시원한 물세례...

 

 

어이쿠 시원해라.  이게 얼마만에 느껴보는 거냐.

 

 

 

이제 샴푸의 흔적도 거의 씻겨내려간 듯..

 

 

 

자, 목욕 끝낸 제 모습 어떤가요?  외양도 외양이지만 무엇보다 걸레 썩는 냄새에서 탈출했다는 데에 큰 의의가 있는 듯합니다.  수건으로 대충 닦아주고 나머지 몫은 자연에게 맡겨야지요. 

 

산뜻하게 새단장한 기념으로 비가 잠시 그쳤을 때 동네 마실도 다녀왔답니다.  실내에서 키우는 소형 애완견의 경우 비를 피할 수 있으니 장마철이라고 하여 특별한 느낌으로 와닿지 않겟지만, 미르와 같은 대형견들에겐 참으로 견뎌내기 어려운 인고의 시간들로 느껴질 것입니다.  심지어 우리들에게까지 고약한 냄새 등의 흔적들이 남게 되지요. 

 

털갈이 시즌과 맞물린 장마철, 말라뮤트만의 꿉꿉하기 그지없는 이 지루한 시기를 극복해내는 방법에 대해 소개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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