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편린들

우리 사회의 보수화, 진정 굳히기일까

새 날 2012. 12. 21.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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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은 국가적 재앙이라 했던가? 세계에서도 손 꼽히는 저출산 국가 대한민국, 이제 이에 따른 영향이 우리 사회의 전반에서 드러나고 있다.

 

가장 직접적인 타격은 아무래도 교육 분야에서 먼저 입을 듯싶다. 학령인구가 급격히 줄다 보니 학교마다 학생수가 눈에 띄게 줄었다. 불과 몇 년전까지만 해도 엄청 번성하여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교과 관련 학원들, 이제 실질적 학생수 감소로 인하여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업종 중 하나가 되어 버렸다. 현재 문을 닫고 폐업한 곳이 부지기수이며, 나머지 학원들 또한 미래를 장담할 수 없는 처지에 내몰려 있다.

 

젊은층의 인구 감소는 이렇듯 사회 전반에 영향을 끼쳐, 그 파급 효과를 서로 주고 받으며 커다란 변화의 물결로 일렁이고 있는 중이다. 이는 비단, 경제나 사회 분야에만 국한된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이번 18대 대선 결과는, 저출산과 인구 고령화가 정치 지형에까지 커다란 변화를 불러올 수 있음을 우리에게 톡톡히 보여 주며, 이전과는 달리 50대의 유권자 수가 20대의 그것을 앞지르는 상황을 연출하여 주었다. 일반적으로 2,30대는 진보적 성향이 강하고, 5,60대는 보수적 성향이 강한 편이지만, 단순한 유권자의 수에서도 앞서고 지지 성향에서도 앞선 5,60대 유권자들이, 젊은층보다 강한 응집력을 보여 주며, 이번 선거의 판세에 결정적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점이 단연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하지만 앞으로가 더욱 문제다. 시간이 갈수록 저출산에 따른 결과는 강하게 나타날 것이고, 반대로 생명과학과 의료기술의 발달은 고령인구의 비율을 계속 늘려갈 터, 이미 우리 사회를 점령한 듯한 보수화는, 이들에 의해 갈수록 단단하게 굳혀질 공산이 커 보인다. 우리 주변을 둘러싼 국가들의 군사력 강화와 보수우경화 또한 이에 힘을 보태 줄 전망이다.

 

대선의 패배로 집단 멘붕상태에 빠져 있을 진보세력, 과거와 같은 이념적 틀 안에서의 싸움은 이제 승산 없어 보인다. 그렇다면 변화를 모색해야 할 시점? 맞다. 하지만 단순한 변화가 아닌, 말 그대로 환골탈태라도 해야 할 듯하다. 점차 보수화되어가는 사회에서, 그들에게 설득력 있게 다가서려면 기존의 틀은 모두 벗어버리고, 본격 새로운 판이라도 짜야 할 것 같다는 얘기이다. 이번 대선의 패배는 그래서 시사하는 바 크다. 당장은 뼈 아픈 고통으로 와 닿겠지만, 뒤늦게라도 변화의 필요성을 터득하게 해 준 점 차라리 달게 받아들이는 게 맞겠다.

 

일보 전진을 위한 이보 후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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