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편린들

그래, 그녀가 이겼다

새 날 2012. 12. 18. 11:00
반응형

 

 

아직 뚜껑은 열리지도 않았는데 웬 호들갑이냐... 그래 호들갑 맞다. 하지만 막판으로 치닫고 있는 선거, 공중파 TV에서 흘러나오는 방송은 물론이거니와 신문 지면 또한 모두, 그녀의 대통령 띄우기에 여념이 없어 보인다. 그네들이 만들어 놓은 케이블 채널의 종편들이야 더 말해 무엇하랴. 내 입만 아픈 거다. 한결 같은 언론들의 행태를 보아 하니, 이건 마치 80년대의 전땡뉴스가 부활이라도 한 느낌이다. 고맙다 언론들아, 잠시 추억에 젖을 수 있게 해 주어...

 

18대 대선도 어느덧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당장 대통령이 바뀐다 하여 대한민국號가 크게 바뀌는, 매직쇼와 같은 일은 절대 없다. 물론 그런 기대 따위는 애초에 하지도 않는다. 하물며 자신이 지지하는 대통령이 당선되지 않는다 하여 대한민국이 망하는 일 따위란 더더욱 일어날 리 없다.

 

게임은 이미 GG인 듯하다. 그래 그녀가 이겼다. 이미 모든 방송과 지면의 80% 이상은 그녀의 친위대로 돌변하여 모든 화력을 그녀의 승리 타겟에 맞춰 집중 포화하고 있는 중이다. 어디 친위대 역할을 하는 곳이 언론들뿐이랴. 내부의 상황이야 어떻든 일단 표면상 드러나는, 이번 대선의 승리는 그녀 차지임에 틀림없어 보인다.

 

국가정보기관인 국정원의 선거 개입이 사실이든 아니든, 일단 이런 일이 불거진 자체가 문제인 거다. '아니 땐 굴뚝에 연기나랴', '오이밭에선 신발끈을 묶지 마라' 라는 격언은 폼으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뿐만 아니라 이 사건의 수사를 담당했던 경찰의 행태마저 심히 미심쩍지 않을 수 없다. 수사 결과를, 하필 해당 사건에 대한 후보 간 공방이 있었던 마지막 TV토론이 끝난 직후 서둘러 발표한 것은 어떤 변명을 늘어놓더라도 선거 개입에 대한 의심을 피할 수 없게 한 행동임엔 틀림 없어 보인다. 때마침 국정원은 NLL관련 대화록을 검찰에 제출하며, 그네들이 꿈꾸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측면 지원을 마무리한다.

 

선거 막판에 벌어진 이러한 일련의 흐름을 볼 때, 박빙의 승부라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아는 그들, 결국 마지막까지 네거티브만으로 물고 늘어지는 것이 살 길이란 걸 진작 깨달은 모양이다. 자칫 1-2%P 차이만으로 당락이 결정될 숨막히는 접전에서는, 역시 집요한 네거티브가 결정적 승리의 필요충분 조건이 될 것이란 거다. 그들의 네거티브 전략은 여러 효과를 염두에 두었을 거다. 일단 기본적으로는 지지층의 결집 효과를 얻을 수 있으며, 젊은 유권자들에겐 정치 혐오를 불러 일으켜 투표에 불참시키는 투표율 떨어뜨리기 효과마저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여러 정황상, 그녀는 분명 승리한 것임에 틀림없다.

 

그래, 너희들이 이겼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