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편린들

이정희 후보의 사퇴가 안타까운 이유

새 날 2012. 12. 16.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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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이정희 후보가 전격 사퇴한다는 속보가 떴다. 그보다 약간 앞서, 이정희 후보 사무실이 괴한에 의해 화염병 투척을 당했다는 속보도 날아 들었다. 아직 이정희 후보의 사퇴 이유에 대해서는 밝혀진 바 없어 알 수 없다. 그녀의 사퇴는 일찌감치 예견되었던 일이지만, 그 시기를 놓고 많은 이들이 사실 갑론을박해 오던 중이었다.

 

이렇게 예상해 본다. 일단 명분은, 화염병 피습 테러를 당한 입장에서 이를 강력하게 규탄하는 차원에서의 사퇴이다. 사실 그녀는 언제쯤 사퇴해야 문재인 후보에게 가장 강력한 도움을 줄 수 있을까를 나름 고민해 왔을 터, 때마침 벌어진 우익세력의 테러에 대한 규탄을 빌미로 그만 두게 되면 모양새도 괜찮고, 공분을 느끼는 이들의 결집 효과 또한 노릴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 모양이다. 아니 내 생각이 그렇다는 얘기이다.

 

또한 그녀의 갑작스런 사퇴는, 박후보에게까지 지대한 영향이 미칠 것이란 생각까지 고려했을 듯싶다. 마침 중앙선거방송토론위 측에서는 오후 2시, 이정희 후보의 사퇴와 관련하여 새로운 룰을 정할 것이라 발표했다. 그렇다면 앞으로 토론까지 남은 시간은 대략 6시간, 가뜩이나 토론 울렁증이 있는 박후보에겐 커다란 타격이 될 수 있다. 아울러 이정희 후보의 사퇴로 인해 상대적으로 말을 많이 해야 하는 부담감 또한 떠안게 된다.

 

이정희 후보의 사퇴는 치킨집 사장님들을 도탄에 빠지게 하는 일이 될 듯하다. 저녁 8시, 치맥을 주문해 놓고 둘러 앉아 그녀의 원맨쇼를 보는 재미는 이제 느낄 수 없기에, 당장 오늘 저녁 많은 매출을 기대했던 사장님들에겐 한 마디로 재앙이 될 듯하다. 안타깝다.

 

그녀의 갑작스런 사퇴는, 이렇듯 토론회에 대한 볼거리를 기대했던 이들에겐 커다란 실망감을 안겨주는 결과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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