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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련이 대기권 밖 궤도로 쏘아올린 우주정거장 ‘샬류트 7호’에 이상이 감지됐다. 급작스레 작동을 멈춰 관제센터의 제어마저도 불가능하게 된 것이다. 궤도를 이탈한 덕분에 일정 시간이 지나면 지구에 추락하게 되는 매우 긴박한 상황이었다. 때마침 패권 경쟁국 미국이 왕복우주선 첼린지호를 발사하는 시점과 맞물리면서 소련 당국에는 비상이 걸렸다. 뿐만 아니다. 고장 난 우주정거장의 잔해가 어디로 떨어질지 몰라 지구촌 전체가 술렁거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국방부와 관제센터가 머리를 맞댔다. 추락 그 자체도 문제였지만 자칫 관련 기술이 미국에 유출될 우려가 점쳐지는 건 더욱더 큰 골칫거리였다. 이에 따라 소련 국방부에서는 다소 성급한 방안을 제시했다. 못쓰게 된 우주정거장을 격추시켜 안전하게 바다에 추락시키자는 주장이 나온 것이다. 하지만 관제센터는 이를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그렇게 할 경우 그동안의 우주 개발 노력이 모두 허사로 돌아갈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미국의 첼린지호가 발사되려면 아직 한 달 남짓이라는 시간적 여유가 있었다. 관제센터는 그 사이 사람을 우주정거장으로 보내 어떻게든 작금의 문제를 해결하겠노라고 약속했다. 그렇게 하여 우주인 블라디미르(블라디미르 브도비첸코프)와 엔지니어 빅토르(파벨 데레비앙코) 두 사람은 우주정거장 살류트7호로 보내진다.



영화 <스테이션 7>은 작동에 치명적인 문제가 발생하는 바람에 궤도를 이탈, 추락 위기에 직면한 소련의 우주정거장 살류트 7호의 점검과 정비라는 막중한 임무를 띠고 우주로 보내진 블리다미르, 빅토르 두 우주인의 고군분투를 그린 작품이다.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됐다.



냉전시대 당시 미국과 소련의 패권 경쟁은 우주로 외연을 확장, 서로 첨예하게 대립 중이었다. 우주 전쟁의 포문을 먼저 연 건 소련이었다. 1957년 최초의 인공위성 ‘스푸트니크 1호’를 우주 궤도에 쏘아올린 것이다. 최초의 유인 우주선 타이틀 역시 소련에 돌아갔다. 미국의 자존심은 구겨질 대로 구겨졌다.

이후 우주 개발을 놓고 엎치락뒤치락 하며 미국과의 치열한 경쟁이 펼쳐진다. 미국이 아폴로 11호를 이용해 달에 인류 최초의 발자국을 남기자, 소련은 곧이어 세계 최초의 우주 정거장 살류트 1호를 발사시키는 데 성공한다. 살류트 우주정거장은 11년 동안 1호부터 7호까지 발사됐다.



어느 날 갑자기 심장이 멈춘 살류트7호, 이를 기사회생시키기 위해 우주로 보내진 베테랑 우주인 블라디미르와 우주정거장의 설계를 직접 담당했던 기술자 빅토르가 당장 맞닥뜨리게 된 난관은 타고 간 우주선을 제어 불가능한 우주정거장 살류트7호와 도킹시키는 일이었다. 고장 난 살류트 7호는 초당 대략 1도씩 회전하고 있어 이론적으로는 도킹이 가능하다 해도 현실적으로는 지난한 상황이었다.



수많은 우주인과 기술자들에 의해 시뮬레이션을 이용한 도킹 실험이 이뤄졌으나 성공을 거둔 적이 단 한 차례도 없을 만큼 꽤나 까다로운 작업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기댈 수 있는 건 어느 누구보다 우주에서의 실전 경험이 많은 베테랑 우주인 블라디미르뿐이었다. 그의 노련함과 과감함이 결국 아슬아슬한 위기를 극복하고 불가능으로 여겨졌던 도킹 임무를 성공적으로 마무리 짓게 한다.

하지만 도킹은 시작에 불과했다. 점입가경이었다. 고장 난 우주정거장 안으로 접근한 이들 앞에 놓인 현실은 암담함 그 자체였다. 한정된 자원으로 인해 우주에 머무를 수 있는 시간은 철저히 제한되어 있는 실정, 이후 이들이 벌이는 임무 수행 과정은 가히 우주 재난이라고 칭해도 될 만큼 극한 상황으로 치닫는다.



그동안 우주 개발을 소재로 한 영화 대부분은 미국을 중심으로 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영화는 러시아가 과거 소련의 우주정거장 개발 당시 실제로 벌어진 긴박했던 사건을 모티브로 제작한 작품이다. 2시간에 이르는 결코 짧지 않은 러닝 타임 내내 관객으로 하여금 두 우주인과 함께 손에 땀을 쥔 채 우주를 유영한 것 같은 착각이 들게 할 정도로 몰입도가 높다. 

배우들의 연기는 흠 잡을 데 없으며, 무척 공을 들인 잘 다듬어진 작품이다.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라 감동 또한 배가된다. 특히 미국이 아닌 러시아를 중심으로 하는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본 우주 개발 이야기라는 점에서 관객들에게는 더욱 흥미롭게 다가올 법하다.



감독  클림 시펜코


* 이미지 출처 : 영화사 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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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stbnjsd.tistory.com BlogIcon 북두협객 2019.04.29 15:09 신고

    포스팅 내용을 읽어보니 상당히 흥미진진해지는데요. 본 영화를 꼭 보고 싶어지는 포스팅이였습니다~

  2. Favicon of https://yeogangyeoho.tistory.com BlogIcon 여강여호 2019.04.29 16:21 신고

    영화도 영화지만 소련이라는 단어 자체가 추억을 불러오기도 합니다...ㅎㅎ..

  3. Favicon of https://ptjey.com BlogIcon 비키니짐(VKNY GYM) 2019.04.29 17:51 신고

    나중에 시간되면 한번 봐봐야 겠네요. 잘 보고갑니다.^^

  4. Favicon of https://chamstory.tistory.com BlogIcon 참교육 2019.04.29 18:26 신고

    정말 흥미거리입니다.
    앞으로 진행될 실제 이야기가 더 궁금해집니다.

  5. Favicon of https://tokyobreaknews.tistory.com BlogIcon T. Juli 2019.04.29 18:46 신고

    우주에 관한 영화는 현실로 다가오는 미래 같습니다.

  6. 매우 흥미있는 영화네요.
    그 동안 미국이 만든 영화들을 보면 대개 과장이 많고
    영웅담을 주로 만들었다면
    앞으로는 우주 전쟁시대를 방불하는 무엇...
    소련만이 가진 그 무엇도 눈 여겨봐야 하겠지요^^

  7. Favicon of https://moldone.tistory.com BlogIcon 청결원 2019.04.30 06:51 신고

    오늘 맑은 좋은 하루 보내세요~
    포스팅 항상 잘 보고 갑니다~

  8. Favicon of https://xuronghao.tistory.com BlogIcon 공수래공수거 2019.04.30 07:33 신고

    이런 영화도 있었군요.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라 재미를 느낄수도 있겠습니다.
    나중 한번 보고 싶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