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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결심한 운동, 잘 하고 계신가요?

새 날 2019. 1. 11.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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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가 시작된 지도 10일이 훌쩍 지났다. 해가 바뀌며 굳게 다짐했던 일들이 벌써부터 작심삼일로 흐지부지되는 건 아닌지 한 번쯤 점검해봐야 하는 시기이다. 요즘에는 ‘우리’보다 ‘나’에 대해 조금 더 집중하고 투자하는 경향이 크다. 때문에 몸짱 열풍이나 동안 만들기도 어쩌면 그의 일환 가운데 하나일지도 모른다. 물론 외모지상주의나 마른몸매 부추기기 따위의 사회적 현상이 그의 이면에 자리하는 측면이 전혀 없지는 않지만 말이다. 어쨌든 그와는 별개로 나와 내 삶에 대해 관심을 갖고 노력을 쏟는 건 분명 바람직한 일이다.

운동이 가능한 공간과 운동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건 사회의 변화상을 읽히게 하는 대목이다. 특히 2,30대 젊은 계층의 참여가 부쩍 늘었다는 사실은 저변 확대에 기여하는 바가 크므로 매우 고무적인 현상이다. 이들의 운동 목적은 나와 달리 대부분 다이어트 등 미용에 방점이 찍혀 있기 일쑤다. 반면, 평균 수명의 반환점을 이미 돌아선 나는 미용보다는 생존을 위해 운동한다. 또 다시 새해가 바뀌었고, 그래서 나는 비록 매섭고 차가운 겨울바람이 얼굴을 할퀴어올지언정 하천변 산책로로 달려가 오늘도 열심히 달린다.



걷기는 아무리 빠른 동작이라고 해도 신체에 전혀 부담감을 주지 않다보니 눈에 드러나는 운동 효과가 미미하다. 뛰어야 비로소 숨이 가빠오고 땀이 찬다. 하지만 뛰기는 그만큼 힘이 들고 몸을 혹사시키는 과정이다. 결국 나는 타협해야 했다. 절반은 걷고 나머지 절반은 뛰기로.



열심히 뛰다보면 누구든 힘이 들고 지치기 마련이다. 중도에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햇수로 벌써 4년차에 접어들었음에도 여전히 벅차다. 즐기기 위함이 아니고서야 생존을 위한 운동은 이렇듯 더없이 괴롭고 고달프기 짝이 없다. 외로울 때도 많다. 숨이 턱밑까지 차오르는 순간, 이를 계속해야 하나 멈춰야 하나 고민하다가 마지못해 뛰기를 무한반복 중이다.



운동을 통해 얻을 수 있는 효과는 이미 잘 알려진 그대로다. 날씬한 몸매를 유지하게 해주는 건 부수적인 것일 테고, 그보다는 폐와 심장의 기능, 근지구력, 유연성 등을 향상시켜 삶의 질과 관련한 전반을 개선시킨다. 실제로 운동을 꾸준히 하다보면 그렇지 않을 때와 비교해 여러 가지 측면에서 달라진 느낌이 확연하다. 일단 몸이 왠지 가볍다. 우울감이 없어지고 활력이 느껴진다. 다리도 단단해지는 느낌이다.

약 4만 명의 자료를 분석한 영국 런던경제학교 연구진에 따르면 규칙적이고 구조화된 운동은 고혈압 약을 먹는 만큼 혈압을 낮출 수 있기에 약을 포기하고 운동으로 대체 가능하다고 한다. 나와 비슷한 연령대에 이른 수많은 이들이 평생 고혈압 약을 달고 사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끊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도 다름 아닌 운동이었다.



뿐만 아니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연방대학의 국제 공동연구팀은 알츠하이머 환자들로부터 이리신 호르몬이 적게 분비된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운동 중 분비되는 이 호르몬이 결국 알츠하이머병을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운동이 정신적 활동에 긍정적 효과를 미칠 수 있음을 뒷받침하는 주장이다.



암은 죽음을 떠올리게 하는 질병이다. 그런데 운동은 암 발병 이후 생존율마저 크게 높인단다. 미국 뉴욕 로즈웰 파크 종합 암센터 연구팀에 따르면 암 진단 전후에 주 3회에서 4회가량 운동을 한 환자는 운동을 전혀 하지 않은 환자에 비해 사망률이 40%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새해가 시작됨과 동시에 사람들이 가장 많이 결심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운동이다. 지금까지 운동을 하고 있다면 그래도 절반가량은 성공한 셈이다. 작심삼일로 이미 돌아선 이들이 부지기수일 테니 말이다. 운동을 꾸준히 한다는 건 곧 습관으로 체화되어야 한다는 의미이기에 결코 쉽지 않다. 평소 운동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몰라도,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 있어 운동은 더없이 귀찮고 성가시게 다가온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하지만, 생존운동은 우리의 생존율을 크게 높인다. 우리가 너무도 쉽게 간과하는 것 가운데 하나가 지금 당장 급하지는 않으면서도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의 우선순위를 자꾸만 뒤로 늦추는 행위이다. 운동도 바로 그에 해당한다. 운동은 단순히 생존율만 높인다기보다 지병으로 인해 평생 먹어야 하는 약을 줄일 수도 있게 해주고, 정신건강에도 이로운 까닭에 치매 예방 등에도 뛰어나다. 심지어 암 진단 전후 암 발병자의 생존율도 높인다. 운동을 마다해서는 안 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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