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편린들

방관자, 비겁자 양산하는 사회

새 날 2012. 11. 8.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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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즈음의 스산하고 을씨년스런 날씨처럼 우울한 기사 하나를 접했습니다. 10대 청소년들의 비행을 보고 이를 말리다 오히려 그들에게 폭행을 당해 중상을 입은 한 시민에 대한 얘기입니다.

10대 훈계하려면 ‘맞아 죽을 용기’ 필요한 사회
“싸우지 말아라” 말려도 맞고… “조용히 하거라” 지적해도 맞고…

사실 10대들의 범죄는 어제 오늘만의 얘기가 아니며, 비행을 저지르고 다니는 10대들에 대해 훈계를 하다 봉변을 당하는 기성세대에 대한 기사 또한 그동안 우린 심심치 않게 접해왔습니다. 대부분의 10대 청소년들은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며, 열심히 성실하게 생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무언가 어긋난 듯 삐걱거리며 불안한 환경에 처해 있는 일부 10대들이 아주 가끔 문제를 일으키곤 합니다.

이렇듯 기사화될 정도까지 아이들이 되먹지 않게 된 건 온전히 기성세대의 잘못 때문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곁에서 타이르고 어르고 때론 혼내가며 아이들이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어야 하는데, 실은 이를 방임하고 나몰라라 한 책임이 가장 크지요. 문제를 일으키는 청소년을 발견했을 때, 주위의 모든 기성세대들이 함께 나서 이들의 행동을 제지하고 잘 타일렀다면 이들이 지금처럼 막나갈까 싶네요.

 

우선은 자신에게 피해가 갈까 전전긍긍하며, 이들을 발견해도 모른 척 그 자리를 슬쩍 피해가는 어른들 때문에 아이들은 더더욱 기세등등.. 이들의 악행은 도를 넘게 되고... 혼자 해결하기 곤란하다 싶으면 경찰에라도 신고하는 순발력이라도 보여 주어야 하는데, 이도 잘못 얽히면 자신만 곤란해진다는 이기적인 생각 때문에 피하고...

저도 어릴적 귀에 못이 박히도록 숱하게 들은 얘기중 하나, 절대 '남들 싸움엔 끼지도 말고 구경도 말아라'는 말, 아마도 비행 청소년을 보고도 못 본 척 하는 것은 누구에게나 이런 심리가 밑바탕에 깔려 있기 때문인 듯합니다. 괜시리 건드렸다간 봉변을 당하게 되거나 이들과 얽혀 경찰에 불려나가는 등의 피곤한 일이 싫고 귀찮은 것이지요.


이렇듯 기성세대들의 방임이 계속되는 사이 아이들의 발육 속도는 눈부시게 빨라지고, 그에 따른 정신연령 또한 점점 높아지니 신체적으로는 이미 성인과 같은, 아니 오히려 신장이나 체격 면에선 기성 세대를 훌쩍 뛰어넘는 발육 상태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젠 훌쩍 커버려 덩치가 산만 한 녀석들에게 뭐라 하기도 사실 어렵긴 하지요. 이런 사건이 터져 공론화되면 오히려 기성세대들의 비행 10대들에 대한 훈계는 더더욱 어려워집니다. 10대들은 거꾸로 이를 역이용해 더욱 교활해질 것이 자명하구요.

최근 1주일 사이 기사화된 청소년 범죄들을 모아 보았습니다. 이들의 범죄 수법이나 잔인함은 이미 성인들의 그것을 넘어선 지 오래이지요.

교사 폭행 사건, 교사-초등생 서로 뺨 때려
교사와 초등학생 제자가 서로의 뺨을 때리는 폭행사건이 발생

10대, 훈계한 환경미화원 해치려고… '충격'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지 말라고 훈계한 환경미화원을 해치려고 불을 지른 10대

외제차 타고 전국 휩쓴 '10대 떼강도'…대담한 수법
전국을 무대로 강도와 절도를 벌인 10대들이 붙잡혔습니다. 훔친 고급 승용차를 타고 다니며 수법 가리지 않고 저질렀습니다.

벤츠 훔치고, 꽃뱀 행세까지…막가파식 10대들
여학생은 남자를 모텔로 유인하는 '꽃뱀' 행각까지 벌인 것으로 조사됐다

만취 10대 난동 25분간 '학교는 무방비였다'
만취한 10대 3명이 오전 수업 중인 고교에 난입해 25분간 난동을 부리는 동안 '학교는 무방비'였다.

`막장 10대'가 세상을 범죄로 살아가는 방법
성폭행ㆍ특수강도 등 죄목만 13개…징역 6년형

10대 청소년들의 범죄 행위는 이미 아이들의 그것이 아닙니다. 법망의 허술함을 역이용하여 주도면밀하게 행동하는 그들을 보며 때론 그 영악함에 혀를 내두를 정도이니까요. 이쯤 되면 이들을 청소년이라 하여 법의 보호를 받게 하는 데에도 한계가 있다고 생각되어집니다.

이미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는 성인이나 다름없는 그들일진데, 청소년보호법을 개정하여 연령을 낮추던지, 아니면 예외조항을 달아 범죄에 관한한 청소년보호법의 적용을 받지 못하게라도 해야 할 듯싶습니다. 물론 선의의 피해자를 막고 인권을 고려한 신중한 법 적용이 선행되어야 하겠지요.

지금처럼 잔혹한 범죄자임에도 불구하고 청소년이라 하여 보호해주고, 또 일정 기간 지나면 다시 사회에 내보내 또 다른 범죄를 꿈꾸게 한다면, 우리 사회는 앞으로도 자식 같은 청소년들의 비행을 보아도 이들을 두려워하며 모두가 못 본 척, 그저 방관하거나 비겁하게 뒤로 숨는 어른들만을 대량으로 양산해 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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