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민주당 문재인 상임고문의 대선 출정식이 6월 17일로 예정되어 있습니다. 보통 이런 행사에는 지인들은 물론이고 가족과 친지 등 가능한 많은 이들이 참석하여 축하를 보내주는 게 일반적입니다. 그런데 무슨 일인지 문 고문의 딸은 이번 행사에 참석하지 않겠다 하는군요.
이는 성공회대 탁현민 교수가 문 고문의 딸과 나누었던 대화를 공개하며 알려진 일입니다.
"노무현 아저씨 가족들 보셨잖아요? 전 그게 너무 눈물나고 슬프고 무서워요"
문 고문 딸의 일성은 저로 하여금 가슴 먹먹한 느낌을 받게 합니다. 노무현 대통령께서 생전 당하신 고초와 서거 후에도 아직 진행 중인 그의 가족들에 드리워진 불온한(?) 기운이 생각나기 때문입니다. 왜 아니겠어요. 심정적으로 충분히 수긍이 가는 대목입니다.
합법을 가장한, 보다 정교하고 교묘한 방법으로 반대세력에 위해를 가할 것이란 개연성은 주변의 정황만으로도 읽혀집니다. 즉 과거 군사 정권 시절이나 지금이나 본질은 크게 변한 게 없다는 뜻이 되겠지요. 물론 여기에서의 주어는 없습니다.
민주주의는 피를 먹고 산다 합니다. 수 많은 희생의 댓가로 어렵사리 이뤄낸 민주주의, 하지만 이를 인정하려 하지 않고 과거로 회귀하려 하는 세력들이 우리 주변엔 아직 더 많습니다. 더군다나 이들은 현재보다 훨씬 큰 세 규합을 꾀하고 있구요. 문 고문의 딸이 우려하고 있는 일들이 이 땅에서 다시는 발 디딜 수 없게 하려면 보다 넓은 지형에, 보다 확고하고 강력한 민주주의가 자리 잡는 것이 시급해 보입니다. 그래야 많은 이들이 꿈꿔 온, 지극히 상식적인 사회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끝으로 문 고문의 건투를 빌어 봅니다.
관련기사 "노무현 아저씨 보셨잖아요.." 문재인 딸, 대선 출정식 참석 안 한다
'생각의 편린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들이 대통령 되면 누가 백성 노릇을 할까? (0) | 2012.09.20 |
---|---|
이건 아니라 보오, 댁이 무슨 낯짝으로... (0) | 2012.08.21 |
독도를 놓고 벌이는 일본과의 신경전을 보며 (0) | 2012.08.17 |
노무현 대통령께선 스스로 죽음을 택한 게 아냐 (0) | 2012.05.23 |
수원연화장 노무현 추모비 건립 보수단체 반발 (0) | 2012.05.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