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저냥

"대한민국에서 부모로 산다는 것"

새 날 2013. 4. 7.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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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TV를 보다 보면 무척 공감 가는 광고 하나가 눈에 띱니다.  모 제약회사의 피로회복제 광고인데요.  몇 년 전부터 시리즈 형태로 계속 내보낸 듯한데, 사실 그동안의 시리즈들 중 대부분은 시청자에게 억지 감동을 주입시키려 한 듯 다소 작위적인 흔적들 때문에 최소한 저에게만큼은 그리 큰 공감을 불러오지 못 해왔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점차 소재와 내용이 업그레이드되는 듯하더니 이번에 나온 "대한민국에서 부모로 산다는 것"시리즈는 그야말로 공감 작렬이더군요.  처음 광고를 보고 얼마나 웃었던지..   아직 손주를 볼 나이는 아니지만, 손주를 둔 할아버지의 심정이 십분 이해가 가는지라, 말썽 부리는 손주들 앞에서 싫다고 내색할 수 없는 할아버지의 곤혹스러워하는 마음이 무척이나 현실적으로 와 닿았던 겁니다.

 

 

대한민국에서 부모로 살며, 부모 노릇한다는 것, 그리 녹록한 일이 아니지요.  젊어서는 자식들 뒷바라지 하느라 모든 정력과 비용을 쏟아부어야 하며, 늙어서는 손주 돌보느라 휜 허리 더욱 휘어지고, 주름은 갈수록 깊이 패여 갑니다.  이 광고가 우리네 이웃들 삶의 모습을 이렇듯 과대포장 없이 있는 그대로 묘사해 놓았기에 아마도 많은 사람들의 호평이 가능했을 것입니다.

 

 

이 제약회사, 이번 캠페인성 광고 시리즈 덕분에 상복도 터졌더군요.  지난 3월 29일 제21회 '소비자가 뽑은 좋은 광고상' 시상식에서 ‘풀려라 피로! 풀려라 5천만!’ 캠페인 광고로 전파부문 대상을 수상하게 됩니다.  그 어떤 상보다 이번 상이 더욱 값지게 와 닿는 이유, 바로 소비자들의 직접 참여로 이뤄진 귀한 상이기 때문입니다.

대한민국에서 자식을 둔 부모들이라면 누구나 비슷한 고충을 느끼며 살아갈 테고, 손주를 둔 조부모들 역시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좋은 의도와 진정성은 어디에서건 통하는 법입니다.  이후의 시리즈에서도 대한민국 국민들 모두가 공감하며 함께 박수치고 울거나 웃게 만들 수 있는, 훌륭한 광고 기대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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