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저냥

하늘에 구멍이라도 뚫린 게 아닐까 싶어요

새 날 2013. 7. 22.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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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의 일기예보는 정말 웃겼어요.  누가 구라청 아니랄까봐 ㅎㅎ

어제 오후부터 150mm의 큰 비가 올 것이라며 단단히 대비하고 있으라고 각종 매체에서 떠들어대고 있더군요.  웬 걸요?   비가 오긴 커녕 해마저 쨍쨍 나던걸요.  에휴~ 어찌나 덥던지..   비가 내린다던 오후가 지나니 이번엔 저녁께부터 비가 시작된다는 예보로 바뀌었어요.

 

하지만 여전히 비는 커녕 물방울 하나 없어 푹푹 찌는 하루였는 걸요.  저녁 나절의 예보를 보니 이번엔 밤늦게부터 비가 시작된다나 어쩐다나 -.,-   이쯤되면 양치기 소년이 따로 없는 거지요. 

 

물론 충분히 이해가 가는 구석이 있긴 합니다.  공기의 흐름이란 게 워낙 끊임 없이 변화하고 있고, 때문에 기상 상황 예측이 쉽지 않다는 사실을...



그러나 세계 35위에 랭크되어 있다는 우리의 기상용 수퍼컴퓨터가 코 앞의 일기를 예측하지 못하고 있는 부분에선 실망스럽기 그지 없군요.  결국 온다던 비는 하루가 고스란히 연기되어 오늘 아침께 뿌려대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이건 뿌리는 정도가 아니더군요.  마치 하늘에 구멍이라도 뚫린 듯 퍼부어대고 있는 거였어요.

 

 

어제 못 내려준 비를 보상하고픈 심리라도 작용한 건지...  뭐 이런 날씨에 밖을 돌아다닌다는 건 옷이나 신발 따위를 포기한다는 의미 아니겠어요.  하지만 꼭 가야할 일이 있다면 어쩔 수 없이 움직여야 하니...

 

덕분에 신발과 옷은 모두 비님께 헌납하게 되었습니다.  아침부터 꿉꿉하게 시작하겠는 걸요.  올 장마는 성능이 정말 대단하군요.  쉼없이 물폭탄을 뿌려주고 있습니다.  북태평양 고기압의 기세가 이젠 제법 세질 만도 한데, 아직도 힘에 부치는 모양입니다.  장마전선을 밀어내지 못 하고 있군요.

 

 

비 폭탄 떨어지는 월요일 아침입니다.  몸은 비록 비에 젖었어도 따뜻한 커피 한 사발씩 드시며 마음만은 뽀송뽀송하게 시작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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