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편린들

온통 종북 타령, 종북놀음에 빠진 사람들

새 날 2013. 4. 4.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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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블로그를 두 개 운영하고 있습니다.  애초부터 두 개를 동시에 운영한 것은 아니고, 먼저번 것은 1년 전쯤부터, 나중 것은 3개월 전부터 시작한 것입니다.  물론 같은 글을 동시에 발행하는 형식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두 개를 동시에 관리하기 쉽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해야 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두 블로그의 성격이 천양지차인 것입니다.  전자의 블로그는 블로거들의 포스팅을 주제별로 한데 모아 마치 커뮤니티 같은 형태로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나름 장단점이 있더군요.  

 

며칠 전 그 블로그에 올린 글 하나가 댓글 폭탄을 맞았습니다.  좋아해야 하는 것 아니냐구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100개에 달하는 댓글 대부분이 그럴 만 한 내용이 아닌 것이었습니다.  오늘 얘기해 보려 하는 것은 바로  이것과 관련된 내용입니다. 

 

  내 생각과 다르면 온통 종북 종북 종북

 

최근 북한의 위협이 큰 이슈이긴 한데요.  매우 민감한 사안이긴 하지만, 한반도에서의 전쟁은 곧 우리 민족의 공멸을 의미하는 것이지요.  때문에 한반도의 평화에 대해 살짝 언급했습니다.  <무력시위 중인 최신예 미 전투기들이 불편한 이유> 바로 이 글입니다.  올리자마자 저와 생각을 달리하는 듯한 블로거들의 댓글이 불을 뿜기 시작합니다.  무려 100개에 달하는 댓글이 순식간에 달렸습니다.  그중 95%에 해당하는 댓글들이 제 글 내용에 반박하는 내용이더군요.  인정합니다.  사람들마다의 생각이란 게 엄연히 다를 수 있으니...

 

 

 

 

 

 

하지만 문제는 단순한 반대의사 표현만이 아닌 것이었습니다.  그들이 남긴 댓글엔 온통 "종북" "빨갱이"와 같은 저열한 표현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얼마전 극우 성향 커뮤니티 "일베"에서 비롯되어 언론에 널리 알려졌던, 국정원의 일명 "절대시계"를 언급하는 치들도 있었습니다.  즉 자신과 생각을 달리하는 사람들을 무조건 "종북 좌빨"이란 이념으로 포장, 낙인까지 찍어 한 쪽에 가두려 하는 시도인 것이었습니다.

 

저 블로그의 운영방식이 커뮤니티적 성격이 강한지라 같은 이념을 가진 블로거들끼리 몰려 다니는 경향이 매우 큰 편이긴 합니다.  때문에 군중심리에 의한 악성댓글들도 있는 듯해 보이구요.  일부는 우리가 늘 얘기해 오던 익명성의 가면 뒤에 숨은 매우 비겁한 몸짓일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려스러운 건 그런 부분이 아닙니다.  바로 우리 현실 사회의 축소판을 보는 듯하여 안타깝고, 남북한의 평화보다는 전쟁을 원하는 사람들이 더욱 많아진 것 같아 두려운 것입니다.

 

  커져만 가는 북한 적개심, 우리의 미래는?

 

MB정권 이후 남북관계가 최악의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입니다.  5년이 흘러가며 바뀐 한반도 정세처럼 국민들의 의식에도 많은 변화가 온 듯합니다.  물론 북한의 돌출행동에 적지 않은 피로감이 누적되긴 했을 듯합니다만, 그렇다고 하여 한반도의 평화보다 전쟁을 얘기하는 사람들의 증가는 시간이 갈수록 우리 사회에 매우 위협적인 요소로 작용할 공산이 커 보입니다.

 

 

제 블로그의 방문자 분포를 살펴 보았습니다.  그중 연령별 분포를 보면 역시 젊은층이 압도적으로 많은 편입니다.  무려 90%에 달하는 비율이더군요.  포스팅을 작성하고, 다른 블로그에 댓글을 다는 등 적극적인 블로그 이용자층은 여전히 젊은층이 압도적인 것입니다.  물론 일부 검색을 통해 유입된 수치도 포함되어 있겠지요.

 

르몽드지의 얼마전 기사 내용이 상당히 의미심장합니다.  최근 젊은이들, 청소년기에 연평도 포격, 천안함 피격과 같은 북한의 도발을 직접 보고 체험했기에 그 이전 세대들에 비해 북한에 대한 증오심이 더욱 크다는 것입니다.  마치 625 전쟁을 직접 겪었던 세대와 그렇지 않은 세대 간 북한에 대한 인식 차이가 현격한 것과 같은 이치인 것입니다.

 

게다가 북한은 북한대로 체제 안정을 위해 발악의 몸짓을 하고 있고, 남한은 MB정권의 연장선인 박근혜 정부가 들어서며 여전히 북한과의 관계 개선은 요원한 상태, 미국은 미국대로 핵무장한 북한을 인정할 수 없어 무력시위를 통한 위협을 가하고 있는 상황, 극단의 일촉즉발 상태에서 위태위태하기만 한 한반도의 평화, 세력 균형을 깨는 누군가의 사소한 행위에 의해서라도 일순간 무너져, 우리 민족에게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철없는 종북놀음이 우리 사회의 갈등을 더욱 깊어가게 하고 있습니다.  이념 논란은 우리 사회의 건전성을 해칠 수 있으며 자칫 한반도의 평화마저 무너뜨릴 수 있는 어리석은 행위임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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