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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14

참을 수 없는 '정치'의 가벼움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가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사태와 관련하여 “개념 있는 연예인들이 조국 사태에는 왜 조용하느냐”며 한 마디 거들었다. 이를 두고 혹자는 일침이라고 말하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 일침이 아닌 조롱(?)이다. 또 다시 저급한 방식으로 작금의 정쟁 상황에 가세를 한 것이다. 참을 수 없는 ‘정치’의 가벼움이란 바로 이런 경우를 말하는 게 아닐까 싶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청문회를 앞두고 각종 의혹들이 폭포수처럼 쏟아지고 있는 양상이다. 짐작컨대 이들 대부분은 조국 후보자의 임명을 어떻게든 가로막기 위해 혈안이 된 반대 진영이 만들어낸 창작물(?)에 가깝다. 조국 후보자 역시 이를 의식한 듯 시중에 떠돌아다니는 의혹들은 가짜뉴스가 주요 출처라고 밝히며, 이를 강하게 부인하고 나..

생각의 편린들 2019.08.25

나라를 통째로 넘기겠냐는 그들이 짠한 이유

이번 남북정상회담과 판문점 선언은 많은 사람들을 심쿵케 하는 역대급 행보였다. 이러한 이벤트를 성사시키고 성공리에 마무리 지어 한반도 평화체제의 로드맵까지 순식간에 우리들 눈앞에 펼쳐보인 문재인 대통령은 단연 이번 회담 성과의 수훈 갑이다. 모 언론사 기자는 '文을 좋아하든, 싫어하든, 관심이 없든 2018년의 우리는 빚을 졌다(이데일리 2018.4.28)'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오늘날의 결과는 모두 문재인 대통령의 숨은 노력과 개인기 덕분이라며 한반도는 그에게 빚을 졌다고까지 표현하고 나섰다. 해당 기사의 마지막 문장만 슬쩍 인용해 보자. "2018년 4월 27일, 북측의 지도자가 처음으로 남측에 발을 디뎠던 때가 1953년 정전 협정 이후 한반도에 전쟁이 터질 가능성이 가장 낮았던 날이라는 것은 부인..

생각의 편린들 2018.04.29

어처구니없다는 나경원 의원이 어처구니없는 이유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이 지난 27일 남북 정상회담에 이은 판문점 선언과 관련하여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처구니가 없다”며 혹평하고 나섰다가 네티즌들로부터 뭇매를 맞자 해당 게시물을 수정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한반도는 나경원 의원이 소속돼 있던 지난 정권(새누리당) 9년 동안 남북한 간 극한 대치를 이어오며 평화와는 아주 먼 상태에 놓여 있었다. 물론 북한이 체제 보장의 수단으로 연이은 핵 개발과 미사일 발사 도발이라는 원인 제공을 한 측면이 가장 크겠으나, 한반도 평화보다는 남북한 간 긴장 고조와 대치 국면의 지속 및 이의 유지를 통해 모종의 정치적 이득을 취하려던 당시 권력의 속성을 무시할 수도 없는 노릇일 테다. 이는 이른바 '빨갱이' 내지 '종북' 타령으로 자신들의 정치 생명을 연장해오던 일부 세..

생각의 편린들 2018.04.28

사람은 비교의 대상이 아니다

한 여성 검사의 폭로로 촉발된, 성폭력을 고발하는 한국판 '미투 캠페인'이 사회 전역으로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여성을 대상으로 한 성희롱 등은 사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안이다. 이익을 기반으로 한 회사 등의 조직뿐 아니라 친목과 단합을 목적으로 하는 각종 모임 및 단체 등에서도 장난이라면서 은근슬쩍 행해지는 성추행, 농담이라면서 툭툭 내뱉는 방식의 성희롱은 아주 흔하디 흔하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이에 대해 큰 거부감을 느끼지 않는다는 게 오히려 문제로 다가올 만큼 말이다. 나를 포함한 일부 남성들의 여성을 바라보는 시각은 그래서 여전히 미개하다. 부와 권력을 쥔 남성은 대개 자신이 가진 것을 어떤 방식으로든 과시하고 싶은 속내를 드러내놓곤 한다. 물론 그렇지 않더라도 만만한 대상에게 허..

생각의 편린들 2018.02.03

윈프리2020, 그녀를 응원합니다

제75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은 여러모로 의미 깊었던 행사다. 일단 배우들의 의상부터 특이했다. 레드카펫을 밟고 입장하는 할리우드 배우들은 당연히 화려하고도 멋진 의상을 갖춰 입었을 것으로 예상하게 된다. 하지만 이러한 법칙은 여지없이 깨졌다. 이날 시상식에 참석한 배우와 감독을 비롯한 제작진들은 하나같이 검은 의상을 입고 있었다. 미국 영화계의 거물 제작자 하비 와인스틴의 성 추문에서 비롯돼 미국 연예계와 정계는 물론 전 세계를 강타한 '미투 캠페인'에 연대를 표시하기 위함이다. 미투 캠페인을 주도한 배우들은 앞서 미국 내 성폭력과 성차별을 없애기 위해 단체를 결성한 바 있고, 이들을 중심으로 검은 의상 입기가 사회 각계로 들불처럼 번졌으며, 급기야 골든글로브 시상식마저 검은색 물결로 뒤덮인 것이다. 하지..

생각의 편린들 2018.01.09

정치 혐오 부추기는 막말 쇼는 이제 그만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을 지내오던 한 여성 정치인이 소속 당으로부터 제명을 당했다. 예상 대로 그녀는 즉각 반발에 나섰다. 당 대표라는 사람이 과거 당 회의 전 자신에게 발언을 주의하라는 취지에서 "밤에만 쓰는 것이 여자의 용도다"라는 식의 막말을 했다는 폭로로 이어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시 그녀는 이를 묵묵히 참았다고도 했다. 그녀가 제명됨과 동시에 작정하고 내뱉은 단말마의 성격이 짙은 이러한 발언은 과연 무슨 의도였을까? 여성 정치인으로서 여성을 비하하는 사회적 악습이 정치권에도 만연돼 있음을 자신의 입으로 직접 폭로하고, 이참에 주의를 환기시키려 했음일까? 아니면 어차피 제명된 판국이니 그동안 서로 얼굴을 붉히며 설전을 벌여온, 한때는 유난히 가까운 우군이기도 했던 정적 홍준표 대표에게 어떡하..

생각의 편린들 2017.12.27

압도적인 표차로 당선되어야 하는 이유

경남지사직에 몸담고 있던 지난 2012년, 인터뷰를 위해 한 방송사를 찾았다가 출입을 통제하는 경비원에게 "니 면상을 보러 온 게 아니다. 너까짓 게"라는 막말을 퍼부었던 홍준표가 이번 19대 대선에서 서민 대통령을 표방하고 나선 건 그야말로 유권자를 우롱하는 처사가 아닐 수 없다. 서민을 하대하고 막말을 퍼붓던 자가 서민 대통령이라는 타이틀을 내걸었으니 코미디도 이런 코미디는 없다. "세월호 갖고 3년 해먹었으면 됐지. 얼마나 많이 울궈먹었냐. 이제 더 이상은 안 된다"며 이러한 표현 방식이야말로 서민의 말이라는 궤변까지 서슴없이 늘어놓던 그다. 보수층의 구심력은 최근 홍준표 후보 쪽으로 급격히 쏠리고 있는 모양새다. 보수세력의 궤멸이라는 절체절명의 위기와 맞닥뜨리게 된 저들은 19대 대선 국면에서 이..

생각의 편린들 2017.05.02

19대 대선, 변수는 오로지 투표율뿐이다

어느덧 5월달이다. 새해가 시작된 게 엇그제 같은데, 시간은 정말 전광석화와 같다. 19대 대통령선거가 코앞이다. 비록 짧은 선거운동 기간이었지만, 그만큼 민심의 변화 추이는 무척 역동적으로 다가온다. 지지율 1위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턱밑까지 추격해오면서 대역전극을 펼칠 듯 선전하던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멈칫거림은 반대급부로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를 급부상시키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28과 29일 양일 간 전국 성인남녀를 대상으로 실시해 1일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문재인 후보는 44.1%의 지지율을 나타냈으며, 안철수 후보는 21.8%를 기록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16.6%로 안 후보와의 격차는 5.2%포인트에 불과했다. 홍 후보의 부상이 눈에 띈다. 미디어오늘이 (주)..

생각의 편린들 2017.05.01

구태로 일관한 중앙선관위 1차 대선토론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초청하고 주최한 첫 대선후보 토론회가 23일 밤 개최됐다. 덕분에 10여 일 앞으로 성큼 다가온 대선 정국이 더욱 뜨겁게 달아오르는 모양새다. 모두 다섯 명의 후보가 참여한 이번 토론회의 주제는 외교 안보 및 대북관계, 그리고 정치 분야였다. 그러나 결론부터 말하자면 일부 후보의 수준 떨어지는 태도 탓에 국가 경영 비전과 후보의 자질을 검증하는 정책 토론회라는 표현이 부끄러울 만큼 품질이 형편없었다. 정책 검증에 집중하기보다 네거티브와 색깔론, 심지어 떼쓰기, 비아냥 따위의 토론 신공마저 난무하면서 휴일 밤이라 조금은 이완된 마음으로 이를 시청하던 유권자들로 하여금 피로감을 더욱 가중시키는 꼴이 돼버렸다. 이번 토론에서도 현재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문재인 후보를 향한 견제가 가장..

생각의 편린들 2017.04.24

막말은 결코 서민의 말이 아니다

홍준표 대선 후보가 모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난 정치인의 위선 싫어…막말은 서민의 말, 내 스타일대로 갈 것" 그의 발언에는 나름의 일관성이 있다. 세월호 3주기를 맞은 지난 16일, 그는 안산 분향소에서 개최된 기억식에 참석하지 않은 채 "세월호 갖고 3년 해먹었으면 됐지. 세월호 사건은 정치권에서 얼마나 많이 울궈먹었냐. 이제 더 이상은 안 된다"며 되레 막말을 쏟아냈기 때문이다. 그의 발언을 전후로 연결 지어보면 결과적으로 정치인이 세월호에 대해 관심을 갖는 행위를 그는 위선이라 잘라 말하고 있는 셈이며, 자신이 내뱉은 막말은 서민들의 표현 양식이라는 의미로 다가온다. 그는 다행히 막말이란 사실을 스스로 인지하고 있었다. 이는 곧 그의 발언이 어느 누군가에게는 상처가 될 수 ..

생각의 편린들 2017.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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