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이경영 10

전쟁은 안 된다는 강렬한 메시지 '강철비'

북한에서 쿠데타의 징후가 포착됐다. 정찰총국을 지휘하던 인물 리태한(김갑수)은 정예요원인 엄철우(정우성)로 하여금 쿠데타를 일으킨 박광동(이재용)을 암살하라는 비밀 지령을 내린다. 그러나 엄철우가 암살을 위해 대기하던 순간 뜻밖의 사건이 벌어지고 만다. 정작 쿠데타의 주인공인 박광동은 현장에 나타나지 않았으며, 수많은 군중들 사이로 모습을 드러낸 건 남한에서 북한 1호라 지칭하는 북한내 최고통치권자였다. 북한 1호가 개성공단 행사장에 모습을 드러내자 의문의 폭탄 세례가 퍼부어짐과 동시에 그를 환영하기 위해 행사장에 나온 군중들을 일거에 쓰러뜨리고 만다. 북한 1호도 치명적인 부상을 당한다. 박광동의 암살을 위해 현장에서 대기 중이던 엄철우는 급박한 상황에 일순간 당황하지만, 일단 북한 1호를 차에 태운 ..

박수 받아 마땅한 영화 '군함도'

축구장 2개 만한 크기의 인공섬 하시마, 섬 전체가 탄광이며 갱도는 무려 해저 1천 미터 깊이에 이를 만큼 어마어마한 규모다. 이곳은 일본의 군함을 닮았다 하여 이른바 '군함도'로 불린다. 일제강점기 끝자락인 1945년, 조선인들의 다수가 강제징용을 당해 이곳 군함도로 끌려와 가혹한 환경 속에서 혹독한 강제노동에 시달리던 참이다. 평소 일본에 건너가 일하고 싶어했던 경성 모 호텔 악단장 강옥(황정민)은 그의 유일한 피붙이인 딸 소희(김수안), 그리고 악단 단원들과 함께 일본에 진출할 기회를 얻어 드디어 부산발 배에 몸을 싣게 된다. 그러나 그들이 탄 배는 강옥에게 알선해준 이의 소개와는 달리 전혀 엉뚱한 방향으로 향한다. 다름아닌 지옥섬 하시마였다. 그가 경성에서 받아온 소중한 추천장은 한낱 쓸모없는 종..

스타일리쉬한 범죄액션영화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마약 거래 혐의로 교도소에서 복역 중인 한재호(설경구)는 그만의 독하고 카리스마적인 면모를 드러내면서 일찌감치 왕초로 자리매김, 담배 판매 등의 이권 사업 독식과 교도관과의 내통을 통해 적어도 교도소 내에서는 거칠 것이 없는 인물로 성장한다. 조현수(임시완)는 교도소에 갓 입소한 신참으로, 나약해 보이고 이쁘장한 외모와는 달리 주먹 깨나 쓰는 죄수들과 맞장을 떠 주눅들지 않고 오히려 그들을 제압하는 등 패기 넘치는 면모를 드러내면서 한재호로부터 눈도장을 제대로 찍게 된다. 교도소 내 패권을 쥐락펴락하는 한재호와 겁 없는 신출나기 조현수는 이렇게 인연을 맺는다. 그러던 어느 날의 일이다. 한재호의 패권을 위협하는 만만찮은 인물 김성한(허준호)이 교도소에 입소하게 된다. 뒷배가 든든한 그의 등장으로 하루아침..

부조리에 맞서는 돌팔매 같은 영화 '재심'

새벽 2시 전북 익산의 약촌 오거리, 오토바이를 타고 이곳을 지나던 청년 조현우(강하늘)는 급작스레 차도로 뛰어든 누군가를 피하려다 그만 넘어지고 만다. 그런데 때마침 주변에 세워져 있던 택시 안에서 무참히 살해된 택시기사가 발견되고 경찰이 현장에 출동하는 일이 벌어진다. 당시 오토바이 주변에서 서성거리던 조현우는 영문도 모른 채 택시기사 살해 용의자로 지목되어 끌려간다. 그가 용의자에서 살인범으로 확정되기까지의 과정은 일사천리다. 그렇게 10년의 옥살이를 하고 나온 그다. 조현우 가족의 삶은 이 사건으로 인해 완전히 풍비박산났다. 정부가 피해자에게 구조자금으로 선지원했던 수천만 원에 대해 이들에게 구상권을 청구하였는데, 가정 형편이 워낙 어렵다 보니 이를 갚지 못하면서 어느새 빚만 억대를 넘어선 것이다..

아비규환 속에서 엿보는 작은 희망 '판도라'

어느 날 동남권 지역에 진도 6.1의 강진이 찾아온다. 사상 초유의 지진 앞에서 시민들은 혼비백산하게 되고, 건물과 도로는 온통 아수라장으로 변모하고 만다. 하지만 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지진은 해변에 위치한 한별원자력발전소에 심각한 물리적 타격을 가한다. 원자로의 냉각장치에 이상이 생겨 작동이 정지되고 내부의 열이 급상승하기 시작한 것이다. 급기야 원자로의 노심에 위치한 핵연료가 과열되고 원자로의 노심마저 녹아내리는 이른바 '멜트다운'이라 불리는 심각한 지경에 직면하게 된다. 한별원자력발전소 부근에 위치한 월촌리 주민 재혁(김남길)은 발전소에 몸담고 있는 직원이다. 지진 당시 발전소 내에 있던 그와 동료들은 지진의 충격과 함께 무너져내린 건물 잔해에 묻혔으나 극적으로 부상을 피할 수 있었던 재혁 등의 ..

맞닿아 있는 허구와 실재 '내부자들: 디 오리지널'

유력 대선 후보 장필우(이경영)와 한국 경제를 이끌고 있는 재벌기업 회장(김홍파), 그들은 비자금을 매개로 상호 공존을 꾀하는 은밀한 관계이다. 아울러 뒤에서 이의 판을 짜고 기획하는 인물은 놀랍게도 한국 사회의 여론을 쥐락펴락할 정도로 영향력이 상당한 모 메이저 신문사의 대표 논설주간 이강희(백윤식)다. 정치권과 재계, 언론 그리고 그들의 뒤를 봐주는 조직 폭력배까지, 모두가 한 통속이 되니 세상 그 어떠한 일도 자신들의 입맛대로 되지 않는 게 없을 정도이다. 이강희의 배후에서 활동하며 장필우와 재벌기업 사이의 비자금 거래 전모가 담긴 파일을 움켜쥐었던 조폭 두목 안상구(이병헌)는, 저들 사이에서 오랜 공생관계를 유지해 오고 있었지만 결국 비자금 파일 때문에 이용만 당한 채 차갑게 버려지고 만다. 안상..

<소수의견> 현실 같아서 섬뜩한, 최종 판단은 관객의 몫

서울 북아현동 재개발 지역 강제 철거 현장, 중무장한 경찰들이 한 건물을 에워싸고 있고, 그 건물 옥상에서는 연신 화염병이 투척되는 살벌하기 그지없는 상황이다. 지휘본부의 진압 지시가 떨어졌다. 경찰 한 무리가 건물에 투입된다. 현장은 이내 아수라장이 되고 만다. 안타깝게도 인명 사고마저 발생했다. 건물 옥상에 남아 끝까지 사투를 벌이던 철거민 박재호(이경영)의 아들과 경찰 한 명이 사망한 것이다. 경찰을 죽인 혐의를 받고 있는 박재호는 결국 구속되고 만다. 그에게는 지방 국립대를 졸업하고 국선 2년차에 접어든 새내기이자 주류에 편입되지 못한 윤진원(윤계상) 변호사가 배정됐다. 그저 그런 사건이라 생각한 탓인지 마냥 심드렁하기만 한 윤진원, 어느날 해당 사건을 취재하던 공옥경(김옥빈) 기자를 만나게 된 ..

<은밀한 유혹> 긴장감 늦출 수 없었던 범죄 멜로

'지푸라기 여자'라는 프랑스 소설이 원작인 영화다. 관람 내내 짜임새있게 와닿았던 연유는 이 때문인 듯싶다. 범죄 스릴러라는 장르에 걸맞게 초반부터 끝마칠 때까지 시종일관 긴장감을 늦출 수 없었다. 굳이 비슷한 류의 영화를 떠올리자면, 지난해 개봉한 '나를 찾아줘'나 아주 예전 영화 '적과의 동침' 따위가 해당되지 않을까 싶다. 제아무리 재미있는 영화라 해도 중간 중간 지루하거나 졸릴 만한 요소가 있기 마련인데, 이 영화만큼은 그렇지가 않았다. 물론 전혀 기대를 하지 않은 데다, 이 영화와 관련한 사전 정보에 대해, 심지어 장르조차, 전혀 모른 채 관람한 결과일런지도 모른다. 마카오에서 친구와 함께 여행사를 차린 유지연(임수정), 그녀는 동업한 친구에게 배신을 당해 빚마저 잔뜩 떠안은 채 사채업자들에게 ..

성공 이면의 추악한 민낯과 권력의 속성

성공 이면의 추악한 민낯 우리 사회에서 통용되는 일반적인 성공의 의미란 무얼까. 아마도 높은 사회적 지위와 많은 돈을 움켜쥐고 권력을 휘두르는 모습을 대부분 떠올릴 듯싶다. 그들이 부러운가? 그렇다 그들이 부럽다. 그런데 사회에서 꽤나 명망 있는 사람들의 추악한 실체가 매스컴을 통해 연일 까발려질 때면 우린 늘 "너희들이 그럼 그렇지"란 생각을 하며 냉소를 보내게 된다. 그들이 부러우면 부러울수록 냉소의 강도는 더 심해진다. 여기엔 일말의 동정심 따위조차 자리할 리 만무하다. 물론 "그럼 그렇지"란 생각엔 복합적인 의미가 숨어있다. 소위 권력 쥐고 돈 있는 사람들이 도덕적으로나 윤리적으로 깨끗하지 못할 것이란 선입견과 잘난 사람들의 처참하게 무너지는 모습을 통해 대리 만족감과 같은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된..

<베를린> 하정우의 1인 액션 활극

보는 내내 영화 '아저씨'가 떠오르는 거다. 사실 전혀 관련이 없을 듯한 내용과 장르인데도 말이다. 출연한 배우들의 면면을 봐도 그렇고, 해외 올 로케이션이란 스케일 측면을 놓고 보더라도 분명 기대할 만 한 요소가 많았던 영화임엔 틀림 없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 본 결과 그만큼 아쉬움 또한 크게 와 닿는다. 솔직히 뭐라 표현하기 참 거시기하다. 스토리가 탄탄하여 자연스레 이야기 속으로 빨려들어가는 느낌의 강한 흡인력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엄청난 볼거리를 제공해 주는 것도 아닌, 결론적으로 이도 저도 아닌 어설픈 장르의 영화가 되어버린 느낌이라 아쉬움이 더 크다. 빈약하기만 한 스토리에 무언가 거창한 것을 억지로 만들어 자꾸 우겨 넣으려 한 느낌을 받다 보니, 화면 구성은 복잡해지고 번잡스럽기조차..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