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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123

러버덕과 레임덕 그리고 미운오리새끼

요즘 한창 인기몰이 중인 '러버덕'을 보고 있자니 어릴적 물놀이할 때마다 가지고 놀기 위해 손에서 쥔 채 이를 놓지 못했던 고무 인형을 연상케 한다. 손으로 꾹꾹 누를 때마다 바람 빠지는 소리를 내던 그런 류의 인형 말이다. 네덜란드 출신의 세계적 공공미술 작가 플로렌타인 호프만이 처음 제안했다던 '러버덕 프로젝트'가 아시아 투어의 일환으로 서울로 향하더니, 마침내 그 거대 고무오리의 귀여운 자태를 석촌호수에 드러냈다. ⓒ한겨레신문 그런데 녀석이 홍콩으로부터 먼길을 날아 오느라 적잖이 피곤했던 모양이다. 석촌호수에 띄워놓은 당일, 그러니까 14일, 그만 바람이 빠진 채 벌러덩 눕고 만 것이다. 이날은 공교롭게도 박근혜 대통령이 제10차 아셈 정상회의에 참석차 이탈리아로 출국하던 날이기도 하다. 물론 지극..

생각의 편린들 2014.10.17

35년 간극마저 무디게 한 기묘한 데자뷰

"박근혜 양이 결혼도 하지 않고 정치나 사회활동을 하지 않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 "김포공항에 가면 오고가는 사람들을 다 볼 수 있는데, 문세광사건 이후로는 비행기가 이착륙하는 것도 볼 수 없게 됐다" 위의 발언과 당시 문세광의 총격 피하는 모습을 따라했다는 이유로 대통령긴급조치 9호 위반 혐의를 받아 처벌된 사람이 있습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일가족 8명이 간첩으로 검거된 적이 있는데 그 중 1명이 내 동무였고, 남한의 어부들이 북한으로 납치돼 가면 북한에서 대대적인 환영을 해주고 구경도 많이 시켜준다. 영세어민 중에 스스로 월북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 발언이 북괴를 이롭게 한 것이라며 그에게 반공법(현재의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마저 추가됐습니다. 35년전인 1979년의 일입니다. ⓒ연합뉴스..

생각의 편린들 2014.09.22

산케이신문에 대한 강경대응.. 왜?

일본 산케이신문이 박근혜 대통령의 세월호 참사 당일 7시간 동안의 미스터리한 행적을 선정적으로 보도한데 대해 검찰이 산케이신문 서울지국장 가토 다쓰야에게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소환과 함께 출금금지 조치를 내렸다. 청와대가 강경 대응 방침을 공개적으로 밝히면서 검찰 또한 그에 따라 신속히 움직인 것으로 읽힌다. 하지만 이러한 논란은 가뜩이나 냉기류가 흐르고 있는 한일관계에 악영향을 끼치며 자칫 외교적 갈등으로 비화될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아세안지역포럼(ARF)에 참석차 미얀마를 방문중인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은 9일 윤병세 외교부 장관에게 "검찰의 소환 통보가 한일 양국 관계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보도의 자유라는 관점에서 우려하며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신문 우선 이웃 ..

생각의 편린들 2014.08.11

박정희의 그림자.. 우상인가 망령인가?

장면 #1 지난 2011년 10월 어느날, 시사인 주진우 기자가 '박정희의 맨얼굴'이라는 책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한 일이 있었다. 그는 이날 아래와 같은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일보 대학생이나 자기 딸뻘 되는 여자를 데려다가 저녁에 이렇게 성상납 받으면서 총 맞아 죽은 독재자는 세상 그 어디에도 없다. 육영재단, 영남대, 정수장학회 등 박정희가 남겨놓은 재산이 너무 많아 10조 원은 족히 넘고도 남는다. 그해 11월 주 기자는 박정희의 아들 박지만 씨로부터 해당 발언으로 인해 고소를 당한다. 지난 8일 서울고법에서는 해당 건에 대한 2심 선고가 있었다. 이날 재판부는 1심과는 달리 무죄를 선고했다. 500만원의 배상책임을 인정한 원심을 깨고 200만원을 배상하라는 일부 승소 판결을 내린 ..

생각의 편린들 2014.08.10

악재 앞 대통령의 흔한 대처 '경질'이 능사는 아니다

육군참모총장과 경찰청장이 동반 사퇴했다. 육군 28사단 윤 일병 폭행 사망 사건과 유병언 회장 수사 과정에서 불거진 경찰 조직의 무능함에 대한 책임이 표면상 이유로 보인다. 자진 사퇴의 모양새를 갖췄지만 보다 직접적인 계기는 5일 국무회의 석상에서 있었던 박근혜 대통령의 공개 질타에 따른 강한 압박 때문으로 읽힌다. 2기 내각 출범을 앞둔 상황에서 최근 바닥까지 추락한 대통령의 지지율을 재차 끌어올리고, 이를 통해 나락으로 떨어진 국정 운영의 동력을 되살려 반전을 꾀하고자 하는 일종의 묘수인 셈이다. 하지만, 과연 이들에 대한 경질만이 능사인가에 대해선 곰곰이 생각해 볼 문제다.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던 사건이 터질 때마다 이를 해결한답시고 꺼내든 칼날은 언제나 조직 수장에게로 향했다. 전가의 보도다. 물..

생각의 편린들 2014.08.06

대통령은 세월호를 벌써 지웠나?

세월호 참사 100일을 맞은 지난 24일, 세월호 특별법 제정 촉구와 진상 규명을 바라는 세월호 유족들의 도보행진이 벌어졌고, 사회 각계에서 추모행사가 개최되며 분위기가 한껏 고조된 상황에서도 우리 대통령은 침묵을 지켰다. 생뚱맞게도 대통령의 휴가 계획만이 언론을 통해 흘러나오고 있던 상황이다. 지난 5월 19일 눈물을 흘리면서까지 국민들 앞에 책임자 처벌과 진상규명을 굳게 약속하던 모습은 온 데 간 데 없었다. 혹여 벌써 잊은 건 아닐까? 그런데 실제로 그러한 정황이 읽힌다. 아니 잊혔다기보다 지워버리려 애쓰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마저 든다. ⓒSBS 지난 25일 박근혜 대통령은 방한 중인 마스조에 요이치 일본 도쿄지사를 청와대에서 접견하였는데, 당시 복장이 문제였다. 위는 인터넷 기사 속 이미지이다..

생각의 편린들 2014.07.27

"국가 개조하겠다"며 또 위원회 설치인가?

ⓒYTN 뉴스화면 캡쳐 지난 5월 19일 박근혜 대통령은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면서 새로운 화두를 꺼내들었다. 다름 아닌 '국가개조'다. 취임한 지 불과 1년 반 가까이 지난 시점이지만 그동안 대통령은 꽤나 많은 화두를 우리 사회에 던져 주었던 듯싶다. 취임과 동시에 '창조경제'를 꺼내들더니 얼마 후엔 뜬금없이 '통일대박'으로 분위기 반전을 시도했다. 세월호 참사 국면에선 또 다시 '국가개조' 카드를 꺼내들며 팔색조와 같이 능란한 변신술과 시류에 발빠르게 적응해가는 민첩함마저 보여 주었다. 그런데 솔직히 대통령이 직접 만들어내거나 골라낸 이러한 화두의 어감이 그리 썩 좋지만은 않다. 신기하게도 일부러 그러한 단어들만을 추려낸 게 아닌가 싶은 생각마저 들게 할 정도다. '창조경제'야 뭐 그렇다손쳐도 '통일대..

생각의 편린들 2014.07.09

박근혜 지지율에서 드러난 민심 키워드 '혐오'

인터넷을 방황하며 노닐다 보면 게시판에 올라온 다양한 글들 중 혐오스런 이미지나 동영상 게시물 제목 앞엔 으레 '혐'자가 표기되어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이는 '혐오물'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으니 해당 게시물을 읽을 때엔 특히 주의를 요한다는, 일종의 네티켓 중 하나다. 참고로 그 반대 개념의 게시물엔 '안구정화'란 머리말이 붙곤 한다. 그런데 인터넷에 터를 잡아 활동 중인 수많은 커뮤니티나 카페 내에서, 네티즌들이 대통령의 이미지가 포함된 게시물을 작성할 때면 언젠가부터 관행적으로 제목에 '혐'자를 붙이기 시작했다. 만약 이를 표기하지 않을 경우 많은 이들이 댓글을 통해 '혐'자 표기를 요청해오곤 한다. 그렇다면 대통령의 사진이 우리의 눈을 오염시키는 혐오물이라도 된단 의미일까? 인터넷 검색화면 ..

생각의 편린들 2014.06.20

대국민담화, 책임은 인정하되 부담은 '해경'에게로

무려 티저광고에 예고편까지 띄워가며 분위기 조성을 위해 온갖 심혈을 기울여온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가 19일 드디어 그 전모를 드러냈다. 지난달 29일 국무회의를 통해 이뤄진 어정쩡한 사과는 오히려 안 하니만 못할 만큼 혹평을 불러오자 또 다른 사과를 준비하고 있노라며 그동안 사과 리허설에, 본편의 예고편까지 진작부터 선보여왔던 터다. 얼마나 가슴 설레게(?) 했던 일인가. 박근혜 대통령, 대국민 담화 발표 이날은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정확히 34일째 되는 날이자 사전투표제를 감안할 때 6.4 지방선거로부터 대략 2주 남짓 남은 시점이기도 하다. 사전 홍보 덕분에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지, 또한 대통령의 사과 수위가 과연 어느 정도가 될지, 국민들의 관심은 근래 보기 드물 만큼 폭발적이었다...

생각의 편린들 2014.05.20

대통령의 사과엔 리허설과 예고편이 필요하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의원이 3일 진도 팽목항을 찾아 실종자 가족들을 위로했습니다. 문 의원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번 참사의 초기 대응이 부실했다며 재난에 임하는 정부의 대처 방식을 비판하는 한편, 야당의 모습 역시 국민들의 바램과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해 죄송스럽다고 했습니다. ⓒ뉴스1 이날 실종자 가족을 안고 함께 슬퍼하며 위로하는 문 의원의 모습이 기자들에게 포착되기도 했는데요. 이는 지난달 17일 있었던 박근혜 대통령의 진도 현장 방문 때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당시 박 대통령은 시종일관 근엄한 표정을 지은 채 실종자 가족들과는 일정한 거리를 두고, 그저 책임자 엄벌 방침만을 일갈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서울신문 심지어 실종자 가족들 중 한 분이 대통령 앞에 무릎을 꿇는 비통한 상황 ..

생각의 편린들 2014.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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