몹시도 더운 날의 연속이다. 너무 더우니 이젠 숨 쉬는 일조차 귀찮을 정도다. 내 몸을 켜켜이 감싸고 있는 이 멋진 털들이 요즘 같은 땐 정말이지 거추장스럽다 못해 몽땅 뽑아버리고 싶은 심정이다. 30도를 웃도는 이 더위에 털이불을 한 겹도 아닌 두 겹이나 당신들 몸에 둘둘 말고 있다는 상상을 해 보시라. 조금 이해가 가시려나? 너희 인간들은 아마 그와 같은 상황을 단 10분도 채 견디지 못할 게다. 내 너희들의 얕은 인내심, 진작부터 알아왔던 터이기에... 하지만 우리는 너희들과 분명 다르다. 비록 힘은 들지언정 군말 없이 이런 상황을 받아들이며, 꿋꿋이 이겨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 난 알래스칸 말라뮤트다" 아주 가끔은 주인님과 같은 인간들이 부러울 때가 있긴 하다. 바로 요맘때다. 땀구멍이 온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