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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저냥 303

내 손가락 피부의 진짜 원흉.. 마눌? 마늘?

올 여름휴가기간은 지난 8월초였다. 물론 태풍이 지나던 와중이라 어디에도 못 가고 그저 방콕해야만 했다. 내심 다행이란 생각이 들던 참이다. 이래나 저래나 어차피 방콕할 계획이었는데, 태풍 핑계가 없었더라면 휴가라고 하여 변변찮게 보내게 됐다며 내게 쏟아질 그 원망들을 무슨 수로 모두 방어하겠는가? 이럴 땐 하늘이 정말 고맙다. 밖에는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상황이고 그렇게 방콕을 자처하며 잉여짓을 하고 있자니, 마눌님이 내가 안쓰러워 보였는가 보다. 아니 실은 안쓰러웠던 게 아니라 날 부려먹고 싶어 안달이 났던 게다. 며칠 전까지 말리느라 마당 한켠을 차지하고 있던 마늘을 모두 거둬들였다. 과일칼 두 자루와 함께 이를 가져오더니 내 앞에 떡하니 펼쳐 놓는 게 아닌가? 이게 뭐하는 시츄에이션? 그런데 안타..

그냥 저냥 2014.08.24

전단지 날리는 오토바이 거참 짜증이로세

보도를 걷고 있는데 눈앞으로 무언가가 휙~하고 날아든다. 깜짝 놀라야 했다. 조건반사와도 같이 바닥에 떨어진, 방금 나를 놀래킨 녀석을 흘끔 보게 된다. 다름아닌 명함 만한 크기의 전단지였다. 누군가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며 손가락에 전단지를 한 장씩 끼운 채 휙휙 던지고 있었다. 손가락에서 벗어나 빠른 궤적을 그리며 떨어지는 종이딱지, 이의 모습은 신기에 가까웠다. 마치 어릴적 동네 친구들과 표창 던지기 놀이할 때 원하던 곳에 정확히 떨어뜨리려 발버둥치던 행동을 이 사람은 아무런 부담 없이 슬쩍슬쩍 해치우는 게 아닌가. 강력한 포스마저 느껴지고 있었다. ⓒ남도일보 그런데 차도를 달리며 전단지를 뿌리는 경우는 그나마 양반이다. 때로는 이들이 보도 위로 침범해 들어와 보행자들의 정신줄을 홀딱 빼놓기 일쑤다...

그냥 저냥 2014.08.16

'알리'에 대처하는 자세, 기다리면 오느니라

요즘 해외직구가 대세이긴 하다. 같은 제품이라도 확실히 물 건너 쪽이 싸니 말이다. 심지어 우리나라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그런 경우가 허다하니 말 다한 셈 아닌가. 여기엔 환율하락도 단단히 한 몫 거들고 있다. 그런데 이를 처음 해보려는 사람에겐 여간 귀찮은 게 아니다. 일단 결제가 원활치 않은 경우가 많다. 아무리 해외결제가 가능한 카드라 해도 뱉어내기 일쑤다. 아울러 국내 직배송이 되지 않아 반드시 배송대행업체를 이용해야만 한다. 이러한 복잡한 절차 때문에 지레 포기하는 이들이 의외로 많다. 하지만 중국의 알리바바에서 운영하는 '알리익스프레스(이하 알리)' 쇼핑몰은 조금 달랐다. 국내에서 하듯 결제가 쉽게 이뤄지며, 배송 역시 이른바 배대지를 이용할 필요 없이 국내까지 바로 배송되는 장점이 있다. 더군..

그냥 저냥 2014.08.14

생맥주잔의 이것, 확인해 보셨나요?

휴가라고 하여 어디론가 떠나질 않으니 일상과 다른 점이라곤 털끝만큼도 없다. 일과 운동을 잠시 접어둔 것뿐이다. 조금 특별하다면 거기에 영화 몇 편 본 게 전부다. 내가 생각해도 참 무미건조하다. 그런데 그나마 시간은 왜 이리도 빠른 건지, 특별함은 없어도 왠지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려니 무언가 아쉽고 갑갑한 느낌인 것만은 분명하다. 휴가 마지막 날, 특별할 것도 없었던 휴가를 나름 결산하고 아쉬움을 달래고자 마눌님과 함께 동네 호프집으로 향했다. 가볍게 기분만 낼 요량이었다. 지난 번 갔던 그 집이다. 우선 500cc 두 잔을 주문하고 우린 수다를 떨었다. 이놈의 시간은 뭐가 그리도 빠른 거냐며.. 잠시후 맥주가 배달된다. 먼저 마른 목을 축이기 위해 잔을 부딪혔다. 짠~ "캬~ 역시 맥주는 생맥주가 최..

그냥 저냥 2014.08.07

헐.. 블로그만 했을 뿐인데, 자다가 떡이?

티스토리에 발을 담근 건 지난해 1월의 일이었다. 그러니까 1년 반 정도가 지난 셈이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동안 제법 많은 일들이 있었던 것만은 분명하다. 물론 블로그란 게 가상 공간에서의 활동이기에 대부분 인터넷 상에서의 일이었겠지만 말이다. 그런데 티스토리 생활 1년 반만에 내게도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온라인에서의 연줄이 오프라인까지 맞닿은 것이다. 블로그 이웃분께서 옥수수 한 박스를 보내 주셨다. 물론 온라인에서의 활동량이 워낙 많고 유명한 블로거들이야 이런 일쯤 별 게 아닌 걸로 와닿겠지만, 변방에 머무르며 지극히 활동 범주가 좁은, 이른바 저품질 블로거에겐 무척이나 새롭고도 놀라운 경험이 아닐 수 없다. 택배로 배달된 옥수수 박스를 뜯으니 아주 실하게 생긴 녀석들로 그득..

그냥 저냥 2014.07.25

장모님이 너무해

처가쪽 친척 결혼식에 다녀왔습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했는데요. 날이 너무도 더운지라 제대로 갖춰 입은 채 돌아다니는 일만 해도 여간 곤혹스러운 게 아니었습니다. 장마전선은 필요할 때 한 번씩 올라와서 비를 뿌리지는 못하고 왜 한반도 아래에서 꿈쩍 않은 채 눌러앉아있는 걸까요? 북태평양기단이 힘을 제대로 쓰지 못하고 있는 모양입니다. 덕분에 위도가 높은 곳일수록 빗방울 구경이 힘들어지고 때 아닌 가뭄에 불볕더위마저 가해지는 상황입니다. 더군다나 예식장 위치도 저희를 도와주지 않는군요. 예식장 찾는 일이 이번처럼 힘든 적도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곳은 거대한 타워 형태였는데, 한 개의 건물이 아닌 수 개의 건물로 이뤄져 각종 쇼핑몰과 멀티플렉스 영화관이 무려 두 곳, 그리고 온갖 음식점 등이 복합적으로 들어서..

그냥 저냥 2014.07.13

요즘 영화관 광고 정말 너무하네

ⓒ모 한의원 광고 동영상 캡쳐 근래 영화관에서 광고타임(?)이 되면 흔히 볼 수 있는 광고 몇 개가 있습니다. 물론 광고타임이라고 하여 사전에 따로 정해진 룰 따위 분명 없음에도 불구하고 관람객들은 오래된 관습인 양 관성처럼 암묵적으로 이를 받아들여 오고 있습니다. 때문에 영화관에서의 광고란 전혀 의도치 않은 상황에서 관람하게 되는 경향이 짙은데요. 그나마 그 종류가 다양하고 가끔 등장하는 수준이라면 특별히 기억에 남지도 않거니와 웬만하면 그냥 넘어갈 법도 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지나칠 정도로 자주 등장하여 관람객들에게 자꾸만 강제 주입을 시키려는 느낌 때문에 짜증마저 유발해 오는 광고 몇 편이 있습니다. 상영관의 종류와 상관없이 서울 시내 상영관 그 어디를 가더라도 스크린마다 모 한의원의 광고로 융단..

그냥 저냥 2014.07.10

감꼭지 달리면 곧 겨울이라는 어머니 말씀

견우직녀달 7월의 시작이다. 오늘이 남다르게 다가오는 건 2014년 한 해도 벌써 절반이 후딱 지났기 때문일 테다. 물론 "아직도 절반이나 남아있네" 라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분들도 더러 있을 수 있겠다. 시간은 너 나 할 것 없이 모두에게 공평하게 주어지지만 사람마다 체감하는 방식은 엄연히 제각각일 테니 말이다. 지난 4월이었지 싶다. 유난히 더웠던 4월초였던지라 벚꽃이 제철을 잊고 그만 한꺼번에 활짝 피고 말았다. 우리집 감나무에 감꼭지가 달리기 시작했던 시기도 아마 그 즈음이었던 것 같다. 이를 보신 어머니께서 하시는 말씀.. "이제 곧 겨울이 오겠구나" 뜬금 없다. 그래서 여쭈었다. "엥? 무슨 말씀이세요? 이제 봄이 무르익어 가고 있는데, 벌써 겨울이라니요?" 어머니의 경험에 따르면 감꼭지가 ..

그냥 저냥 2014.07.01

내가 아내의 '자뻑'을 응원하게 된 이유

30대 때의 십년 세월이란 정말 어떻게 지내왔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할 만큼 정신줄을 놓고 보내온 시기이다. 아이의 양육 탓이다. 아이를 늘 낀 채 직접 돌보지 않고 그저 곁에서 도와주는 시늉만 냈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나 정신 사나웠는데 양육 책임을 총체적으로 직접 떠안았을 아내는 얼마나 정신이 없었을꼬.. 결론적으로 아내나 나나 할 것 없이 30대의 시기란 '잃어버린 10년'이다. 아이들이 일정 나이가 되어 문득 정신을 차리고 보니 어느덧 내 나이 40대가 되어 있었다. 그런데 무릇 40대란, 청춘이란 개념으로부터 제법 멀찍이 떨어져 있는 나이 아니던가. 게다가 이후로 시간의 흐름은 왜 그리도 빠르기만 한지.. 30대 때만 해도 여전히 청춘 행세가 가능할 만큼 외모나 정신적인 측면에서의 큰 변화를 느낄 수..

그냥 저냥 2014.06.17

어머.. 아이스크림 가격이 왜 이래?

알뜰하신 어머님, 다른 물품도 그렇지만 특히 아이스크림 류는 절대 제값 주고 사오시는 법이 없다. 동네 마트나 수퍼가 새로 오픈할 때면 집집마다 오픈 행사 전단지가 한 장씩 들어오는데, 매번 이 녀석들을 꼼꼼히 살피신 뒤 새로이 문 여는 곳마다 쫓아다니시는 게 우리 엄니의 또 다른 일상 중 하나다. 노구를 자전거에 의지한 채 동네를 아슬아슬 돌아다니시는 모습을 보면 안쓰럽긴 한데, 당신께선 이를 즐기신다. 아들 녀석이 변변치 못하니 아이스크림조차 제값 주고 마음대로 못 사먹는 형편이 돼버린 것 같아 너무 너무 부끄럽고 죄송스러울 뿐이다. 그런데 며칠 전 집 바로 앞 마트에 들렀더니, 아이스크림 세일 문구가 적혀있는 게 아닌가. 이곳에선 평소 세일을 잘 하지 않기에 특별히 눈에 띠는 상황이었던 셈이다. 막..

그냥 저냥 2014.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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