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편린들

가성소다 맥주 유통 방치한 식약처 믿을 수 있나?

새 날 2013. 8. 2.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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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비맥주가 맥주 제조 과정에서 식품용 가성소다 희석액이 혼입된 것으로 추정되는 "OB골든라거" 제품 5만 5천 상자를 자진 회수한다고 지난달 12일 밝힌 바 있습니다.  혼입된 가성소다는 흔히 양잿물로 불리는 희석된 수산화나트륨을 말합니다.

 

이미 유통된 양잿물 맥주, 우리의 뱃속으로

 

하지만 이번 가성소다의 혼입 사고가 지난 6월 8일 발생하였지만 오비맥주 측은 무려 열흘동안 이의 생산을 멈추지 않았고, 지난달 12일 자발적 회수 발표가 있기까지 사고 사실을 숨겨왔던 것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 조사 결과 밝혀졌습니다.

 

ⓒ아시아경제

 

이들중 상당량이 이미 시중에 유통되었으며 일명 양잿물 맥주는 8월 1일 현재 약 73%가 회수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자진 회수 발표 이전에 유통된 제품들은 시중에 뿌려져 이미 우리 몸속에서 소화과정까지 모두 마쳤을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입니다.

 

식약처의 처신이 도마에 오르지 않을 수 없는 입장입니다.  식약처는 해당 사건이 터졌을 때조차 오비맥주의 자체 조사 결과 인체에 해가 없다는 판단에만 의존한 채 무해하다는 결론을 내렸고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국민의 생명과 직결되는 먹거리 안전을 최우선 순위에 두어야 할 식약처의 방만한 운영 행태를 꼬집지 않을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일본 방사능 오염 공포 확산

 

한편 2011년 3월 발생한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방사능 유출 사고에 따른 공포가 또 다시 확산되고 있습니다.  일본이 지난달 10일 "원전오염수가 바다로 흘러들어가고 있는 것으로 의심된다" 고 발표한 이후 7월 한달동안에만 후쿠시마 원전과 관련한 이상징후가 무려 6차례나 발생하면서 시민들의 공포심이 극대화되고 있는 것입니다.

 

ⓒ세계일보

 

이는 자연스레 일본산 먹거리에 대한 공포로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일명 "일본산 방사능 오염 수산물 괴담"이 인터넷을 통해 확산되고 있는 것입니다.  방사능에 오염된 일본산 생선과 버섯을 먹으면 몇 년 안에 식도암과 백혈병이 발병한다는 내용에서부터 다른 나라에선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금지하고 있는데 우리나라만 수입을 허용하고 있다는 내용 등이 바로 그것입니다.  그런데 실제 방사능 물질 중 하나인 세슘이 체내에 들어가 누적될 경우 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불안감은 더욱 커져만 가고 있습니다.

 

식약처는 "일본 방사능 오염 수산물" 관련 괴담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처코자 이를 해명하는 보도자료를 7월 31일 내놨습니다.  

 

"일본산 수입수산물에 대하여 매 수입시마다 방사능 검사를 철저히 실시하고 있어 기준 이내 안전한 수산물에 대해서만 통관시키고 있다,  일본산 수입수산물의 방사능 검사 결과 미량이라도 방사능이 검출된 수산물에 대하여는 구체적인 수치를 포함하여 관련 내용을 홈페이지를 통하여 공개하고 있다.  아울러 일본산 수입수산물의 경우 후쿠시마현 등 8개현 49개 품목에 대하여 수입금지 조치를 취하고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 일본산 식품을 전면 수입 금지한 국가는 한 곳도 없다"

 

 

하지만 식약처의 이러한 해명에도 불구하고 불안은 여전히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1일 일본대사관 앞에서는 시민방사능감시센터와 여성환경연대 등 환경시민단체의 회원들이 모여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오염 폐수 무단 방류를 규탄하며 일본산 수산물 수입중단을 촉구하는 집회가 열리기도 하였습니다.

 

먹거리 안전은 국민의 생명과 직결

 

정부에서는 불량식품 척결이란 구호를 강하게 외치며 이를 국정핵심과제로까지 선정하였고, 해당 부처를 청에서 처로 승격시키는 등 외양에선 커다란 발전이 있어 왔음을 부인하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지난 5월 미국의 유전자조작(GMO) 밀 수입과 관련하여 식약처의 늑장대응을 목도해왔던 바 여전히 먹거리 안전에 대해선 의심의 눈길을 거둘 수 없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국민의 생명과 직결되는 먹거리 안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건 새삼 언급할 필요가 없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국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도외시하는 듯한 정부의 안일한 태도에 국민들은 여전히 불안해하지 않을 수 없는 입장입니다.  양잿물 맥주에서도 드러난 바와 같이 여전히 국민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요소는 도처에 널려있는 상황입니다.

 

더불어 일본의 방사능 오염 식품에 대한 걱정거리도 한 가득입니다.  식약처가 직접 이에 대해 해명하고 나섰지만 이를 그대로 믿고 안심하기엔 그동안 식약처가 해왔던 처신이 끝내 못미더운 상황입니다.  예전에도 언급했듯 국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담보하는 사안에 대해선 그 무엇보다 우선하여 발빠른 조치와 철저한 대응으로 국민들의 불안감을 불식시키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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