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편린들

결국 승부의 분수령은 마지막 TV토론이다

새 날 2012. 12. 15.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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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선의 유력주자인 박근혜 후보와 문재인 후보 측 양 캠프에선, 선거운동 내내 계속되어왔던 각종 흑색선전과 네거티브를 전면 중단하고, 본격적인 정책 승부로 국민들에게 다가서겠다며, 며칠 전 언론을 통하여 대국민 약속을 한 바 있다. 하지만 그들의 약속은 결과적으로 본격 네거티브 전을 알리는 신호탄의 역할을 한 셈이 돼버렸다. 이후로 양 캠프는, 오히려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박빙의 선거 판도 마냥 시야를 완전히 가릴 만큼의 아주 농도 진한, 걸죽한 진흙탕 싸움을 벌여왔다.

 

  안철수의 시의적절 메시지

 

현재의 네거티브는, 선거 판세가 어느 한 쪽으로의 기울어짐 없이 팽팽한 균형을 유지하다 보니 승기를 먼저 잡으려는 조바심에서 발생하는 아주 자연스런(?) 작용 반작용의 행태이다. 이를 누가 먼저 시작했느냐, 혹은 누구 때문이냐 하는 잘잘못의 추궁을 떠나 지금과 같은 이전투구식 네거티브의 모습을 계속 지켜 봐야만 하는 국민들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가뜩이나 팽팽한 기 싸움 때문에 누적되어가는 피로감도 상당할 텐데, 지저분한 진흙탕 싸움마저 관전해야 하는 상황은 누구에게도 환영받지 못할 일이기 때문이다.

 

결국 정치권의 이러한 구태의연한 모습은 국민들의 정치 혐오만을 더욱 키우는 셈이라 양측 캠프 모두에게 실이 될 뿐 절대 득이 될 행태는 아니란 거다.

 

이런 상황에서 안철수 그가 제동을 걸었다. 새정치를 염원하는 안철수 식 정치로는 더 이상 안 되겠단 판단이 섰는가 보다.

 

그는 막장의 네거티브 전으로 치닫고 있던 양 캠프에, 트윗을 이용하여 일종의 경고 메시지를 띄웠다. 그의 트윗을 놓고도 각자 이로운 쪽으로의 해석과 논평을 내놓으며, 당장 그의 발언에 따른 정치적 이해타산에만 골몰해 하는 모습들이다. 지지자들 또한 각양각색의 다양한 반응들을 쏟아냈다. 하지만 안철수의 메시지가 목적이 무엇이었든, 정치적으로 어떻게 이용되었든 관계없이, 이로 인한 파급효과는 어느 정도 유효할 것이란 거다.

 

  결국 승부처는 마지막 TV토론이다

 

막장으로 치닫는 듯한 양 캠프 간의 네거티브 전도, 안철수의 메시지로 일단 제동이 걸렸고, 결국 종언을 고하게 뒬 듯한 느낌이다. 이쯤 되면 그의 메시지 정치에 대한 시의 적절성과 파괴력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그의 속 마음이 무언지, 어떤 의도를 갖고 행한 건지는 논외로 하자. 분명한 건 이번 선거 구도에 있어 그의 메시지가 새로운 터닝 포인트가 된 건 확실해 보이기 때문이다.

 

선거일을 앞 둔 마지막 주말이다. 때문에 양 캠프 모두 서울 광화문과 강남에서 사활을 건 대규모 유세전을 벌였으며, 서로 승기를 잡았다며 승리를 확신하고 있는 중이다. 실은 달리 표현해 보자면, 그만큼 양측의 우열 판도를 점치기 어려울 만큼 팽팽한 기 싸움이 여전히 전개 중이란 의미이다.

 

그렇다면 결국 이번 선거 판세의 우열을 결정할 분수령은 내일 있을 마지막 TV토론이 될 공산이 커 보인다. 일요일 밤에 치러지는 토론이 끝나게 되면, 선거일까지는 불과 3일, 이후로는 판세를 뒤엎을 만 한 커다란 변수가 발생치 않는 이상 마지막 TV토론에서의 승기를 이어가며 굳히기 작업에 들어가게 되기 때문이다.

 

만약 마지막 TV토론회에서 큰 실수라도 하여, 이미지가 실추되기라도 하는 날엔 결정적 패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반면 좋은 결과를 얻게 된다면, 결정적 승기를 잡을 수도 있다. 이런 사실을 누구보다 가장 잘 인지하고 있을 각 후보 진영은 토요일 서울 유세를 끝으로 이후의 외부일정은 최대한 자제한 채 토론 준비에 사활을 거는 모양새이다.

 

박빙의 승부라 더더욱 손에 땀을 쥐게 했던 선거운동 과정,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 심한 네거티브전으로 확산되었던 후보들 간의 기 싸움, 결국 이제 마지막 승부인 TV토론만을 남겨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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