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편린들

대선패배 문재인 탓? 여전히 정신 못 차리는 민주당

새 날 2013. 4. 10.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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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이하 민주당)의 대선 평가 보고서가 발표되었습니다.  구체적인 내용들이야 이미 언론에 대부분 공개되었으니 논외로 하고, 다만 특이한 점이 눈에 띠길래 이에 대해 언급해 보려 합니다.  다름 아닌 설문조사를 통해 주요 인사들의 대선 패배에 대한 정치적 책임을 100점 만점으로 수치화하여 나타낸 부분입니다. 

 

  여전히 네탓 공방만 일삼는 민주당

 

한명숙 76.3  이해찬 72.3  박지원 67.2  문재인 66.9  문성근 64.6 이라더군요.  이런 결과를 떠나 일부 언론에서는 "민주 대선 패배는 문재인 책임"과 같은 자극적인 제목의 기사를 뽑아내며, 문재인 의원에게 대선 패배의 책임을 모두 전가시키려는 속내를 드러내 보이기도 하였습니다.  이게 과연 합당한 일인지 결론부터 얘기해 봐야 할 듯합니다.  사실 문재인 의원이 66.9점이라면 민주당에겐 99.9점이란 아주 후한(?) 점수를 주어야 맞을 것 같다는 게 제 사견입니다.

 

민주당뿐 아니라 이들과 연계되어 있는 각급 정치세력들, 이구동성으로 말을 합니다.  왜 하필 이런 민감한 시기에 대선 평가 보고서가 발표되어야 했는가를..   아마도 5월 전대를 앞둔 긴박한 상황인지라 무언가 당권 구도에 영향을 미치려는 의도 아닐까 하며 전전긍긍해 하고 있는 모습들이 역력해 보입니다.



글쎄요.  저희 같은 일반인들이 보는 관점에선 민주당 내 정치 역학 관계 등을 모르니, 대선 평가 보고서에 어떤 보이지 않는 힘이 실제 작용하고 있는지, 특정 세력에게 영향을 미치기 위한 숨은 의도가 있는지 등의 수준까지는 알 도리가 없습니다.  물론 알 필요도 없겠구요.  다만, 이번 보고서 공개를 통해 분명하게 알 수 있었던 것 한 가지, 민주당은 여전히 계파를 나눠 서로의 이익 추구만 할 줄 알았지, 진정한 반성과 성찰 그리고 국민들 앞에서 변화를 꾀하려는 모습 따위는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는 점입니다.

 

스스로 환골탈태한다 해도 미덥지 못 하고, 못마땅할 판에 여전히 내탓 네탓 공방만을 일삼고 있는 제1야당, 혹여 안철수발 정계 개편의 불똥이 자신들에게 튀지나 않을까 노심초사해 하는 모습이 안쓰럽기까지 합니다.  민주당이 지금껏 해온 바와 같이 계속해서 실망스런 행동을 반복한다면, 정계 개편이 안철수가 중심이 되든 그렇지 않든, 당의 존재, 아마도 정계 개편이란 회오리 속에서 마치 현재의 계파 갈등 모습처럼 이쪽 저쪽 갈라지며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릴 지 모르는 일입니다.

 

  대선 패배는 문재인 의원이 아닌 민주당 탓

 

문재인 의원을 비롯한 몇 사람이 책임지고 희생양이 되어 작금의 민주당이 혁신 가능하다면 당장이라도 그리 하라 하겠습니다.  하지만 이번 대선 패배는 선명 야당으로써 국민들에게 자리매김하지 못한 민주당 자체의 구조적인 한계 탓이지, 단순히 지도부나 어떤 특정 인물 탓이 아니기에 더욱 뼈 아픈 것입니다.

 

반면, 대선 패배라는 책임 때문에 당내 공공의 적이 되어버린 문재인 의원, "안철수 전 후보를 정말 믿고 훌륭하게 생각한다. 서로가 서로에 대해 조금이라도 상처가 되는 일 제발 없길 바라며, 이번 대선 보고서 때문에 4월 재보궐선거에서 안 후보에게 의도치 않은 결과가 나오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며 안 후보 측을 배려했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그의 대인배적 면모가 드러난 부분입니다.

 

 

   기회는 평등할 것입니다.
   과정은 공정할 것입니다.
   결과는 정의로울 것입니다.

 

결국 이 좋은 공약 실현을 失機한 것은 문재인 의원도, 당 지도부도, 그렇다고 특정 계파의 특정 인물도 아닌, 오롯이 민주당 바로 당신들 때문인 것입니다.  이미 만시지탄의 감이 있긴 하지만 지금이라도 정신 차리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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