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의 결혼식을 축하해주기 위해 친인척들이 고향으로 몰려들었다. 라우라(페넬로페 크루즈)도 모처럼 고향을 방문하게 된다. 간만에 치러지는 결혼 예식은 마치 인력이라도 작용하는 양 그동안 이곳저곳에 흩어져 살던 형제자매들을 고향으로 일제히 끌어 모으고 있었다. 오랜만에 마주하게 된 형제들의 얼굴에는 반가운 기색이 역력해 보인다. 드디어 결혼식 당일이다. 엄숙한 분위기의 성당에서 치러진 예식은 더없이 화려하였으며, 새로운 삶을 약조한 동생 내외에겐 수많은 하객들의 축복이 더해졌다. 이어진 피로연은 축제를 방불케 할 정도로 흥에 겨웠고, 참석자들은 무리를 이뤄 함께 술을 마시거나 춤을 추며 분위기에 취해갔다. 그런데 바로 그때다. 피로연장 한 쪽에서 다른 이들처럼 축제를 즐기던 라우라의 딸 이레네(칼라 캄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