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처럼 커뮤니티에서 조금이라도 여성을 대변하는 목소리를 내거나 페미니즘의 '페'자만 등장해도 남성들이 게거품을 물듯이 덤벼든 적도 없었던 것 같다. 이상하게 여성의 권리 얘기만 나오면 남성들이 쉽게 이성을 잃곤 한다. 그러면서도 헐벗은 여성의 이미지나 걸그룹 멤버의 사진 게시물이 '후방주의'라는 말머리와 함께 올라올 때면 그와 반대로 너 나 할 것 없이 품평 행위에 빠져든 채 침을 질질 흘리면서 정신줄을 놓거나 환호성 일색이 아닌가. 이러한 현상은 도대체 왜 발생하는 걸까? 이를 명쾌하게 설명해주는 책 한 권이 있다. 미국의 사회운동가인 토니 포터가 쓴 책 '맨박스'다. 저자가 여성이라면 혹시라도 의심의 눈길을 거두지 못하는 이가 존재할지도 모를 일이지만, 다행히 남성이다. 그렇다면 남성이 남성을 디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