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점에서 식사를 마친 후 자판기를 통해 뽑아 먹는 커피 한 잔의 맛은 보약과도 같다. 아주 간혹 자판기가 구비되어 있지 않거나 그렇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깜빡하고 커피 마시는 일을 생략하기라도 하는 날에는 흡사 무언가 중요한 일을 빼먹은 듯한 느낌이 들곤 한다. 비흡연자인 까닭에 식후 흡연 행위가 어떤 느낌으로 다가오는지 정확히 헤아릴 수는 없으나, 아마도 식사 후 자판기 커피 한 잔 섭취의 느낌과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그런데 말이다. 식후 마치 오아시스처럼 내게 기운을 불어넣어주곤 하던 자판기 커피가 점차 사라지는 추세라고 한다. 물론 음식점 등에서는 서비스 차원에서 이를 갖춰놓은 경우가 여전히 많지만, 실제로 동전을 투입하여 뽑아 먹는 커피 자판기는 주변에서 그 모습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