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가출한 20대 초반의 여성이다. 허기를 주체할 수 없었던 2014년 어느 날 슈퍼마켓에서 먹거리를 훔치려다 붙잡혀 경찰에 넘겨질 위기에 처하게 된다. 바로 그 때다. 11년 전 실종된 레베카 윈터라는 내 또래의 여성과 많이 닮았다는 사실을 우연히 알게 된 나는 일단 절도 혐의라는 궁지로부터 탈출하고자 실종된 소녀 레베카가 되기로 작정한다. 그러니까 11년 전 실종되어 생사불명의 처지가 된 소녀 레베카 윈터가 11년만에 세상 앞에 그 놀라운 모습을 드러내게 되는 셈이다. 한편 11년 전, 2003년 당시의 레베카는 10대 소녀라면 으레 지니고 있을 법한 그맘때 또래의 발랄함과 쾌활함 따위의 성향을 고루 갖춘 매우 사랑스러운 아이였다. 레베카에게는 쌍둥이 남동생 둘이 있었으며 비록 장난꾸러기들이기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