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사토 타케루)는 평소 대화를 나눌 때 "만약에.."라는 가정법을 즐겨 사용한다. 여자친구(미야자키 아오이)는 이런 나의 말버릇을 장난 삼아 놀리곤 한다. 나의 직업은 우편을 배달하는 일이다. 여느 때처럼 자전거를 타고 목적지로 향하던 어느 날 나는 급작스런 머리 통증으로 인해 자전거와 함께 쓰러지는 사고를 당하게 된다. 치료차 내원한 병원, 나의 진료를 담당한 의사는 말도 안 되는 끔찍한 진단을 내리고 있었다. 악성 뇌종양 때문에 앞으로 얼마 살지 못 할 것이며, 지금 당장 죽더라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상태가 아주 위중하단다. 그러니까 시한부 삶이었다. 억장이 무너지는 느낌이란 게 바로 이런 걸까. 어이가 없어 말문이 막히는 데다 하필이면 왜 내게 이런 시련이 닥친 것인지 처음에는 분노를 느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