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잠실 석촌호수 위에 거대한 인형 하나가 누워 있습니다. 범상치 않은 모습입니다. 세계적인 팝 아티스트 카우스의 작품입니다. 이 인형을 통해 하늘을 올려다보는 여유 그리고 일상으로부터 탈출하여 휴식을 취하는 모습을 표현하고자 했다더군요. 하지만 누워 있는 거대 인형 '컴패니언'의 모습은 결코 행복해 보이지 않습니다. 왜일까요? 왜 휴식을 취하고 있음에도 행복과는 거리가 멀어 보일까요? 호수 위에 누워 하늘을 올려다 본다지만, 정작 눈은 X자의 형태로 하늘을 바라볼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아울러 휴식을 취하는 것이라고 하지만, 왠지 여유와는 거리가 멀어 보이기 때문입니다. 제 눈에는 오히려 번아웃증후군에 빠진, 지친 현대인의 전형적인 모습으로 다가올 뿐입니다. 인형 전체를 휘감고 있는 회색톤의 칙칙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