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한적한 국도에서 교통사고가 발생한다. 마주 오던 두 대의 차량이 정면 충돌한 것이다. 중앙선을 넘어온 차량에 탑승해 있던 희주(김시은)의 남편은 그 자리에서 사망하고, 추돌 당한 차량에 타고 있던 영남(염혜란)의 남편은 식물인간이 되어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교통사고로 남편을 먼저 떠나보낸 희주는 마음을 추스른 뒤 5년 전 재직했던 공장에 재취업한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영남이 자꾸만 희주의 눈에 띄기 시작한다. 우연일까. 희주는 몹시 불편해한다. 죄책감 때문이었다. 그럴 때마다 귀에서는 이명이 들려오고 가슴이 두근거리는 등 몸에서 이상 신호가 감지됐다. 일단은 영남을 피하고 보는 게 급선무였다. 일종의 현실도피였다. 하지만 희주의 회피는 오래가지 못 한다. 알고 보니 영남은 희주가 재직 중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