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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르 17

미르는 지금 털과의 전쟁 중

말라뮤트에겐 시련의 계절, 여름이 돌아 왔습니다. 가뜩이나 털이불처럼 두터운 이중모를 덮어 쓰고 사느라 기온이 높은 요즘 영 기를 못펴고 거의 떡실신 상태에서 살고 있는데요. 설상가상으로 털갈이 시즌도 함께 맞이했습니다. 사진 보이시죠? 몸통 군데 군데 하얀 털이 삐죽삐죽 나온 모습... 늘 늠름하고 멋진 모습만 보여 줬었는데, 오늘은 미르에겐 안타까운 일이지만 미르의 부끄러우면서도 내밀한(?) 모습을 아주 조금 보여 드릴까 해요. ㅎ 미르의 몸에서 분리된 털들이 이리 저리 굴러 다니다 지들끼리 다시 뭉쳐 몸통을 불리기도 하구요. 오히려 이렇게 큰 뭉치들은 주워 버리기 편한데, 작은 털들의 경우 사방에 날아다니거나 다른 물체에 붙어 숨어 있게 되면 더욱 골칫덩어리가 되더군요. 그래서 오늘 미르의 털갈이를..

미르의 전설 2012.07.03

직접 키우며 알게된 말라뮤트의 몇 가지 특징/성향

"미르"를 키우며 알게 된, 말라뮤트 특징 모음입니다. 여기저기서 주워들은 말라뮤트의 특징들 중 "미르"에게서 같은 성향이 관찰된 경우도 여기에 포함시켰습니다. 물론 이는 말라뮤트라는 견종의 일반화된 특징이 아닌, 저희집 개 "미르"만의 것일 수도 있겠네요. 1. 추위에 매우 강하다. 거주지역이 한겨울에 영하20도 아래로 내려간 적이 없어 그 이하는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그 근방까지 떨어지는 날에도 밖에서 생활하는데는 문제 없어 보입니다. 2. 더위에 매우 약하다. 기온이 영상20도 이상 오르면 축축 늘어지고 힘을 못씁니다. 한여름 30도 이상 되는 기온에선 거의 초죽음상태라 보시면 맞구요. 이 시기 다른 무엇보다 더위 관리에 특히 신경을 써주어야 하는 이유입니다. 3. 귀소본능이 약하다. 약한 게 아..

미르의 전설 2012.05.06

집 나가면 개고생

미르의 질주본능은 아무도 못말립니다. 대문이 활짝 열려 있노라면 여지 없습니다. 문 밖으로 뛰쳐나간 미르를 잡느라 온 가족이 몇 차례 애를 먹곤 했습니다. 그 동안은 도망간 곳이 대부분 자신이 다니던 길목이었기에 여차저차 잡아올 수 있었지만, 작년 12월, 미르가 드디어 일을 저지릅니다. 그만 가출을 해 버린 것이죠. 미르를 보았다는 주변 사람들의 말에 의지해 미르의 동선을 추적해 보았지만 허탕이었습니다. 이미 저희들이 손을 쓸 수 있는 영역을 멀찌감치 벗어난 듯했습니다. 밤 늦게까지 미르를 찾던 가족들은 모두 허탈해 하고.... 특히나 아이들은 울기까지 하더군요 ㅠㅠ 집에 돌아와 주인 없이 덩그러니 놓여있는 미르의 밥그릇과 물그릇을 보니.... 밤 늦은 시각이었지만 혹시 몰라 대문을 활짝 열어 놓아도 ..

미르의 전설 2012.04.28

날이 풀리니 미르는....

평소보다 혓바닥을 더 길게 늘어뜨리네요. 벌써 더운 모양입니다. 일요일이라 오전에 집안 청소를 모두 마치고, 날도 많이 풀린 듯하여 문이란 문은 모두 열어 놓았지요. 앗 그런데.... 이게 누군가요? 궁금한 게 많은 모양입니다. 벽 붙들고 일어서서 집안을 구경하고 있네요. 이렇게 저렇게 요렇게 안간힘을 써 보아도 안으로 들어올 순 없습니다. 여차하면 뛰어 들어 올 태세이긴 합니다만.... ㅎㅎ 벽 잡고 서 있는 폼을 뒤에서 보고 있노라면 시커먼 곰 한 마리가 연상된답니다. 미르야 많이 덥지? 벌써 더위를 타기 시작하면 어떡하니... 한 여름엔 어쩌려고.... 이상 우리집 정원의 생태계를 호령하고 있는 미르의 따뜻해진 어느 봄날 일상이었습니다.

미르의 전설 2012.04.15

알래스카 말라뮤트 '미르'

저희집 정원에는 말라뮤트 수컷 한 마리가 있습니다. 2010년 1월생으로, 그 해 5월에 입양해 온 녀석입니다. 나름 공인혈통서도 있는, 족보 있는 녀석이죠. 이름은 "미르"라고 지어 주었어요. 이젠 성견으로 거의 다 자랐음에도 애교가 장난 아니예요. 덩치는 커다란 놈이 너무 순둥이구요. 짖는 소리도 조그만 개들에 비하면 정말 멋진데, 웬만해선 짖질 않네요. 아침마다 나와서 자기 좀 봐달라고 현관문에 붙어 떨어지질 않아요. 아침은 이런 "미르"와의 만남으로부터 시작됩니다. 알래스카가 원산지라 그런지 추위엔 정말 강해요. 영하 20도 가까이 떨어지는 날도 시멘트 바닥에서 웅크리고 자고, 다음날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멀쩡히 움직입니다. 반면 여름엔 쥐약이예요. 털이 너무 많고 길어 그런지 맥을 못춥니다...

미르의 전설 2012.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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