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에 가끔씩 흩뿌리던 눈발이 오후에 접어들면서 한층 거친 형태로 변모하고 있었습니다. 그나마 비가 아니라 다행입니다만, 어쨌든 궂은 날씨 탓에 예상보다 많은 시민들이 밖으로 나오지 않을 것 같아 아주 조금은 우려스러웠던 대목입니다. 때문에 적어도 이날만큼은 반드시 행사에 참여해야겠다는 알 듯 모를 듯한 의무감이 저를 짓누르고 있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 퇴진 제5차 민중총궐기 대회' 현장인 광화문 광장으로 가는 길, 세차게 흩뿌리던 눈발이 약해지기 시작합니다. 천만다행이었습니다. 주변을 살펴 보니 청와대로의 시민 행진이 벌써부터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행진 대오를 막 갖추기 시작했고, 여전히 많은 시민들이 쏟아져 나오는 상황이라 아직은 활동하는 데 있어 공간적 제약은 없었습니다만, 궂은 날씨와 낮은 기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