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치란 말야

텍스트로 써내려간 주연테크 윈도 태블릿 JT101B 리뷰

새 날 2014. 7. 6.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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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중소 컴퓨터 제조업체들의 참여로 10인치 크기의 윈도 태블릿 출시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모 쇼핑몰에서 현재 진행 중인 월드컵 이벤트가 윈도 태블릿 대중화에 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셈이다.  아직 윈도 태블릿을 접해보지 못한 사람들에겐 과연 이들 제품이 쓸 만한 것일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을 테다.

 

20만원 후반에서 30만원대 초반까지 가격대가 형성되어 있어 상당히 저렴한 편이다.  그런데 이들 제품들을 유심히 관찰해 본 결과 브랜드만 다를 뿐 사양은 물론이거니와 모양새까지 유사한 걸로 봐선 중국의 같은 OEM 공장에서 찍어낸 후 브랜드만 달리 붙인 제품이 아닐까 싶다. 

 

이들 중 가장 핫한 주연테크의 JT101B가 내 손을 잠깐 거쳐갔다.  이 제품에 대한 간략한 리뷰를 작성해 보려 한다.  물론 해당 제품이 현재는 내 손을 떠난 상태이기에 비록 건조하지만, 어쩔 수 없이 텍스트 위주로만 작성하니 양해 바란다.

 

박스에 뽁뽁이를 두 번 정도 감은 상태로 배송된 제품을 뜯으니 맨 위로 태블릿이 있었고, 그 아래로 커버 겸용 도킹 키보드와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2013 키, 그리고 매뉴얼이 놓여져 있었다.  우측 별도의 박스엔 아답터와 USB케이블 그리고 OTG케이블이 가지런히 들어 있다. 

 

우선 제품의 외관은 뭐 그럭저럭이다.  물론 중국 OEM이란 선입견 때문인지 다소 투박해 보이는 외관은 어쩔 수 없다.  결론적으로 고급스러운 이미지는 별로 느낄 수 없었다.  각종 포트나 슬롯은 델 등 다른 브랜드의 제품들처럼 고무 마개 류로 막혀 있지 않고 그냥 뚫린 채 외부에 드러나있는 상태였으며, 각각의 쓰임새를 나타낸 글자는 왜 그리 크게 느껴지던지, 어쨌든 좀 그랬다.

 

사양표에 제시된 무게는 600그램이다.  같은 10인치 제품인 델 래티튜드 시리즈에 비하면 50그램 이상 가벼운 무게였지만, 여전히 한 손으로 들고 있기엔 버겁다.  액정 크기가 커진 만큼 무게는 어쩔 수 없이 포기해야 할 부분이다.  두께는 1cm 정도였으며 뒷면이 알루미늄 같은 재질로 되어 있어 흠집 방어엔 비교적 괜찮은 편인 듯싶다.

 

성능 부분은 딱히 언급할 필요성을 못 느낀다.  델 베뉴 8 프로 등 베이트레일 기반 아톰이 탑재된 윈도 태블릿은 이미 그 성능이 검증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일상적으로 가볍게 사용하는 데엔 전혀 무리가 따르지 않을 정도의 성능을 보여준다. 



그렇다면 확장성은 어떨까?  마이크로USB 포트 하나만이 존재하여 일반 USB 제품을 이용하려면 OTG케이블을 활용해야 한다.  이 부분은 대부분의 태블릿이 차용하고 있는 방식이니 그리 큰 불만 사항이 아니다.  미니 HDMI 단자가 있어 외부 디스플레이 장치와 연결할 수 있는 부분은 장점이다. 

 

그렇지만 뭐니뭐니 해도 이 제품만의 장점을 꼽으라면 단연 도킹 키보드를 빼놓을 수 없다.  커버 겸용으로도 사용되어 별도의 케이스 없이 태블릿을 보호해 주는 기능을 한다.  하지만 실제로 넣어보니 보호 역할엔 한계가 있을 듯싶다.  별도의 케이스가 필요하다는 의미이다.  태블릿과 키보드의 접속 부위가 자석으로 되어 있어 가까이 접근하면 자동으로 달라붙게 돼 연결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커버 역할을 하는 가죽 재질의 껍데기는 키보드 사용 시 접어 태블릿의 거치대 역할을 해 준다.

 

유사 시 노트북처럼 활용할 수 있게 한 일종의 아이디어 채용이긴 한데, 태블릿을 자주 꺼내다 보면 이 녀석이 영 거추장스럽게 와 닿을 것 같은 느낌이다.  태블릿과 분리하려면 매번 자석으로 된 접속 단자를 물리적인 힘으로 잡아당겨 떼내야 하는데, 은근히 힘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키보드의 키감은 기대하지 않는 게 정신 건강에 이로울 듯싶다.  그냥 중국산 조악한 수준의 노트북 키보드보다 약간 못한 수준이라 생각하면 마음 편할 테다.  그런데 이 키보드엔 무려 터치패드가 장착되어 있었다.  물론 왼쪽과 오른쪽 마우스 클릭 버튼이 존재하지 않아 손가락 제스처로 그를 흉내내야 하지만, 그래도 태블릿을 노트북처럼 활용하기 위해서라면 터치패드의 존재 그 자체만으로도 너무 반가운 일이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터치패드 때문에 외려 난 이 제품을 망작이라 여기게 됐다.  차라리 터치패드가 없었더라면 마음 편하게 그냥 블루투스 마우스 하나 연결해서 쓰면 그만일 테니 말이다.  터치패드의 성능이 상상을 초월한다.  아니 엄밀히 말하자면 상상 초월은 아니지 싶다.  이미 마이크로소프트 서피스의 터치커버와 타잎커버에서 같은 경험을 해 보았으니 말이다. 

 

손가락의 움직임과 커서의 움직임이 착착 맞아떨어지는 느낌이 아니라 무언가 둘 사이가 어긋나 있는 머나 먼 관계인 것처럼 따로 노는 느낌이다.  정확한 움직임도 아닌 데다 허공에 삽질하는 느낌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난 이 제품에 높은 점수를 줄 수 없을 것 같다.  혹여라도 노트북의 활용을 염두에 두신 분들께는 완전 비추한다.  굳이 이 제품을 쓰려 한다면 차라리 도킹 키보드는 빼놓고 본체만 구입할 것을 권해드린다.  거치 가능한 케이스와 불루투스 키보드의 별도 구입을 추천한다.  또 하나의 문제점은 충전방식이 마이크로 USB를 이용한 범용이 아닌 독자 방식이라 충전을 위해선 늘 아답터를 들고 다녀야 한다는 불편함이 따른다는 점이다.

 

자, 그럼 이제 정리해 볼까?  이 제품 뿐이 아니라 10인치의 윈도 태블릿은 그 태생 자체가 참 애매하지 않을 수 없는 존재다.  태블릿처럼 가볍게 들고 다니기엔 너무 무겁고, 노트북처럼 활용하기엔 여간 불편하지가 않다.  한 마디로 계륵이다.  구입의사가 있다면 잘 판단해야 할 이유이다.

 

장점

 

1. 가격이 비교적 저렴한 편이다.
2. 주연테크의 AS는 집까지 찾아올 만큼 좋은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3. 액정보호필름이 부착되어 있으며, 커버 겸용 도킹 키보드를 제공해 주므로 추가 액세서리 구입이 불필요하다.

 

단점

 

1. 태블릿으로 활용하기엔 너무 무겁다.
2. 도킹 키보드는 장점이자 단점 역할을 한다.
3. 충전단자가 범용이 아닌 전용이라 불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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