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치란 말야

'이글루스'만의 놀라운 장점, 그것은 과연?

새 날 2014. 6. 8.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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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리 발행 제한 조처로 촉발된 이글루스에 대한 원망, 그리고 이어진 고객센터의 얼버무림 이후 후딱 지나간 한 달, 이를 해명하라는 다소 과격한(?) 포스팅을 얼마 전 작성하기도 하였으나 여전히 묵묵부답인 이글루스, 그렇다면 앞으로의 정책은 도대체 어떤 것일지, 아울러 이글루스 스스로 밝혔던 밸리 조정 문제는 또 어찌될 것인지 무척 궁금하던 차에 고객센터로 다시 연락을 취해 보았다.

 

그 사이 정책이 바뀐 모양이다.  개인정보취급자가 응대하던 서비스마저 원천 차단되고 있었다.  즉 이글루스 서비스와 관련하여 전화로 상당받을 수 있는 방법은 아예 존재하지 않았다.  이 대목에서 사실 뜨끔했다.  혹시 내 탓 아닐까?  콜 센터에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연락을 달라고 했다.  고객센터에선 그러마 했다.  하지만 그후 전화 연락은 없었다.

 

대신 다음날 이글루스 고객센터로부터 메일 한 통이 배달돼 있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밸리 조정 계획은 없으며 인문사회 밸리가 어떻게 시작됐는지에 대한 설명과 함께 다시 한 번 불편을 끼쳐드린 부분에 대해 사과한다는 내용이었다.  비록 내가 바랬던 조치들은 이뤄진 게 전혀 없어 아쉬웠지만, 어찌 보면 진상 손님과도 같은 내게 끝까지 침착하게 성심성의껏 응대해 준 이글루스가 고맙게 여겨졌다.  

 

 

사실 이글루스에겐 놀라운 장점이 있다.  그 어떤 블로그 서비스에서도 흉내낼 수 없는 바로 '밸리' 운영이다.  '밸리'란 이글루저들이 올린 포스팅을 비슷한 주제로 한데 묶어 놓아 커뮤니티 기능을 부여한 서비스다.  실은 이게 뭐 별 건가 싶은 생각이 들지도 모르겠다.  왜냐면 여기까지는 여느 블로그나 메타블로그에서조차 모두 제공하는 서비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글루스의 밸리는 그 성격이 판이하다.  단순한 커뮤니티 기능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포스팅 중 인기 포스팅을 따로 추려 놓아 블로거들의 글쓰기 의욕을 더욱 고취시켜 준다.  인기글은 새글이 업데이트될 때마다 반영되기에 손바뀜 또한 빠른 편이다.  때문에 블로거들을 다른 곳으로 빠져나가지 못 하도록 머무르게 하는 막강한 기능을 하기도 한다. 

 

블로그에 처음 발을 디딜 당시를 돌이켜 보면 다들 한 번쯤은 느꼈을 법한, 마치 아무도 없는 빈 공간에 혼자 떠드는 듯한 느낌 지울 수 없었을 테다.  이로부터 벗어나는 데엔 블로그의 인지도와 연관된 문제이기에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뒤따르는 건 주지의 사실이다.  그러나 이글루스는 밸리라는 커뮤니티 기능 덕분에 벽을 보며 외톨이로 떠드는 듯한 느낌은 상대적으로 적다.  조금 정성들인 글은 쉽게 인기글에 올라 보다 많은 이글루저들에게 읽힐 수도 있다.  어마어마한 장점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초보 블로거들에게 있어선 큰 힘이 되게 하는 요소다.



물론 다음뷰를 비롯한 여타 블로그서비스에서도 베스트 글을 매일 뽑고 있긴 하지만, 일정 시각 기준으로 이뤄질 뿐 아니라 일종의 혜택을 받아 선정된 포스팅은 극소수에 불과하기에 그 이전이나 이후에 쓴 글들은 사장되기 일쑤다.  그런 측면에서 볼 때 이글루스는 실시간으로 인기글 관리가 이뤄지기에 적어도 포스팅 작성 시각에 따로 구애받을 일은 결단코 없다. 

 

솔직히 24시간 관리가 이뤄지는 이글루스의 밸리 체계는 놀랍기까지 하다.  때문에 다른 서비스들이 절대 흉내내거나 따라올 수 없는, 단언컨대 이글루스만의 절대 강점이라 하지 않을 수가 없다.  더군다나 고객센터의 응대는 진지하기까지 하다.  가끔 한 회사를 평가함에 있어 고객센터의 응대가 주요 기준이 되기도 한다.  적어도 내겐 그렇다.  그런 측면이라면 이글루스의 미래, 결코 어둡지 않다.

 

줌 인터넷의 인수 이후 많은 변화가 있었으며, 앞으로도 변화는 계속되리라 생각된다.  이글루스만의 독특한 장점과 진지한 서비스 운영이 결합되어 이를 줌 인터넷의 역량과 함께 잘 살려낸다면, 다음뷰의 서비스 종료로 촉발된 블로그 서비스 시장의 재편 과정이 오히려 기회로 다가올 수 있으리라 여겨진다. 

 

이글루스의 건승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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