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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당선인 자신이 과연 '박근혜' 인지 아님 '이명박근혜'인지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왔다. 어제 이슈로 떠오른 MB의 임기말 마지막 특사가 바로 그 가늠자이다.
청와대는 구질구질하게 역대 대통령의 전례를 들어 이번에도 그를 따를 것이라며, 이미 특사 단행을 기정사실화 하고 있는 눈치이다. 역시 MB스럽다. 매우 뚝심있는 자세이다.
전통을 따르는 것도 좋고, MB만의 뚝심 모두 다 좋다. 하지만 아무리 그렇다손 쳐도 역대 대통령들의 경우, 최소 자신과 연루된 친인척과 측근들의 직접 사면에 대해선 배제해 온 입장이라, 이번 특사의 물밑 작업과 움직임이 매우 구차하다는 얘기이다. 예전처럼 '자신을 도와 준 이들에 대한 마지막 보은'쯤으로 단순 받아들이기엔 이미 국민들의 눈높이와 정서가 너무 성숙해진 탓에 더욱 궁색해 보이는 거다.
박 당선인은 그 누구보다 '신뢰의 정치'를 강조해 온 분이다. 후보시절부터 '법치 확립'을 줄기차게 언급해 왔으며, 일종의 특권층 봐주기식 사면에 대해서도 매우 부정적인 자세를 견지해 왔다. 이점 무척 다행이라 생각한다. 차제에 박 당선인은 일종의 관례처럼 받아들여 왔던 악순환의 고리를 확 끊어버려야 한다. 이래야 박 당선인의 컨셉과도 맞아 떨어지는 거다.
혹여 자신이 이끌어 가게 될 차기 정권을, MB측근들의 사면에 대한 부담감으로부터 벗어나게 하려는 취지로 이번 특사에 대해 슬쩍 눈을 감아 주거나, 아니면 현 정권의 일은 자신과 무관하다는 취지로 모르쇠 하며 꼬리 자르기를 시도하려 한다면, 박 당선인의 신뢰와 원칙은 취임 전부터 금이 가 자칫 역풍을 불러 올 수 있다.
51%의 국민들이나 48%의 국민들 모두 영리하다. 한 달 여 앞으로 다가온 취임식을 온 국민과 함께 기쁜 축제의 장으로 맞이하기 위해선 막판 교통정리를 잘 해 놓아야 한다는 뜻이다.
과연 박 당선인은 '박근혜'가 될 것인가 아니면 '이명박근혜'가 될 것인가... 국민들의 눈은 이제 MB가 아닌 박 당선인에게 쏠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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