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편린들

청년들의 외침, 무엇이 이들을 거리로 내모는가

새 날 2013. 6. 22.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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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의 국정원사건 물타기가 점입가경에 이르고 있다.  뜬금 없이 NLL 문제를 꺼내들며 국정원 정국에 맞불을 놓았다.  새누리당은 앞서 국정조사 회피를 위한 수단으로써 국정원 사건 제보자 매관설, 민주당 의원들에 대한 고소고발을 남발하더니, 이젠 난데없이 NLL 카드마저 빼어든 것이다.  이들의 치졸한 술수에 혀를 내두르지 않을 수 없다.

 

정쟁에 눈 먼 정치권, 우군 자처 언론, 책임회피 청와대

 

하지만 안타깝게도 정국은 일단 새누리당이 의도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양상이다.  경제민주화 등 핵심 쟁점에 대한 입법 활동을 게을리하지 않겠다며 민생국회를 표방해왔던 6월 국회이건만 결국엔 정쟁으로 얼룩지고 있는 것이다.  국정원 국기문란사건 국정조사와 NLL 대화록 전면 공개가 서로 맞붙어 6월 국회는 이미 이전투구장이 되어 버렸다. 

 

ⓒ미디어오늘

 

언론 매체들 또한 청와대와 새누리당의 국정원사건 굳히기 전략에 동조하며 지원군으로 나선 모양새다,  지상파방송 뉴스에선 일제히 NLL 문제를 헤드라인으로 뽑고 있고, 신문 지면엔 온통 같은 내용으로 대서특필 중이다.  때문에 지상파방송에선 국정원사건에 대한 소식을 접할래야 접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케이블 뉴스채널 YTN에선 단독 보도하던 국정원 SNS 조작 증거 특종이 돌연 중단되기도 했다.  권력기관의 외압이 의심되고 있는 상황이다.

 

야권의 국정원사건 국조 성사 노력에도 불구하고 새누리당의 국조 회피와 저열한 물타기에 사건 본질은 시간이 지날수록 희석되어 가고 있다.  정쟁의 난타전 양상으로 인해 국정조사 전망 또한 매우 불투명해졌다.  청와대와 국정 최고 책임자인 박근혜 대통령은 눈 하나 꿈쩍하지 않고 여전히 입을 굳게 다문 채다.



청년들이 거리로 나섰다

 

청년들이 거리로 나섰다.  국가정보기관의 국기 문란 사태를 목도하며 민주 질서의 훼손을 직접 경험한 이들, 이러한 중차대한 사태에 대해 아무도 책임지려 하지 않고, 또한 해결의 기미조차 보이지 않자 그들 스스로 거리로 나선 것이다. 

 

 

대학가에 시국선언과 서명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서울대학교와 이화여대를 필두로 21일 현재 20여개 대학들이 이에 동참하고 있으며 지방 소재 대학들의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는 상황이다.  촛불집회와 가두시위도 잇따랐다.

 

ⓒSBS

 

21일 저녁 7시 전국 15개 대학 총학생회가 가입한 한국대학생연합(이하 한대련) 회원과 시민 등이 광화문광장 주변에 모여 국정원 사태를 규탄하고 책임자에 대한 강력 처벌을 주장했다. 

 

ⓒ미디어오늘

 

이에 앞선 이날 오전 11시, 한대련 소속 대학생 30여 명이 서울 광화문 이순신 동상 앞에 모여 기자회견을 개최한 뒤 11시30분부터 광화문 네거리로 나와 기습농성을 벌였다.  이들은 현장에서 전원 경찰에 연행된다.

 

무엇이 청년들을 거리로 내몰고 있나

 

청년들의 거리 외침, 단순한 상황이 아닌 듯하다.  그렇다면 과연 무엇이 이들을 거리로 내몰고 있는 것일까. 

 

사건의 해결은 외면한 채 정쟁에 발목이 묶인 정치권, 권력의 나팔수를 자처하며 국정홍보처를 자임하고 있는 언론들, 국정 최고 책임자의 책임 회피, 이런 복합적 총체적 주변 여건들이 어우러져 작금의 상황이 연출되었고, 결국 이런 반민주적이며 불의한 상황이 이땅의 청년들을 자꾸만 거리로 내몰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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