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저냥

태풍에 따른 선제적 조치? 좋아하고 있네

새 날 2012. 9. 19.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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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바'가 할퀴고 간 지난 월요일, 수도권에서도 각 급 학교에, 아이들의 오후2시 이전 하교를 권장하는, 교육청 지시가 하달되었지. 기상 관측 기술과 장비들이 날로 좋아지니 일기예보의 정확성도 상당 수준 높아진 것 같고, 기상 악화에 대비하는 행정 당국의 선제적 조치들도 발빠르게 이뤄지는 것 같아 과거에 비해 적이 안심이 되는 건 사실이야. 하지만, 그런 첨단 기술과 발빠른 조치들에 비해 각 학교에서 취한 행동은 정말이지 어처구니 없어 욕을 즐쳐 드셔도 싸지 싶어.

 

불과 이틀 전 일이니 기억을 잘 더듬어 봐봐. 서울은 오후1시 무렵부터 세찬 비바람이 몰아치기 시작했어. 그런데 각 학교에서 아이들을 하교시키기 시작한 시각도 이때쯤이었던 거야.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내려진 조치인데, 오히려 태풍의 위력이 가장 큰 힘을 발휘하던 바로 그 시각에 하교시키는 학교들, 이거 무언가 크게 엇박자라는 느낌 안 들어?

 

작은 애도 2시쯤 학교를 파하고 집에 왔어. 오는 길에 우산은 다 찢기고, 옷이며, 신발이며, 온 몸이 젖은 건 말할 것도 없고, 강한 비바람 앞에서 잔뜩 겁에 질렸을 어린 아이들을 생각해 봐봐. 앞에서도 언급한 것처럼 일기예보 시스템이 좋아져, 예측한 기록들이 실시간으로 인터넷이나 방송을 통해 계속해서 내보내지잖아. 학교에서는 그런 위급 상황에서 당췌 무엇을 하고 있었나 난 되묻고 싶어지는거야. 물론 그날 예정되어 있던 급식 등의 문제 때문에 어쩔 수 없었던 측면도 있긴 하겠지.

 

 

나름의 고충없는 학교가 어디 있었겠어? 하지만 자연재해와 같은 시급을 다투는 위기 상황에선 아이들의 안전에 최우선 순위를 두고 발빠르게 대처했어야 하는 게 분명 옳잖아. 주변의 학교들을 알아보니 대부분 1시에서 3시사이, 그러니까 폭풍우가 가장 심하게 몰아치던 그 무렵에 아이들을 집에 가라 하며 길에 풀어 놓았더군. 정말이지 다들 제정신인 건가 묻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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