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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타기에 관심을 갖게 되니 자연스레 인터넷상의 자전거동호회를 기웃거리게 된다. 그런데 동호회 회원들의 관심사나 주로 올라오는 글들은 내가 기대했던 내용들이 아닌, 마치 다른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것인 양 낯선 느낌이었다.
주로 주말을 이용해 한강 자전거도로에 나가 운동 삼아 그리고 바람 쐴 겸 활용하는 내 자전거는 대다수의 동호회 회원들에겐 자전거라 부르기 민망한 수준의 것이 아니던가
그래도 21단의 기어와 버튼식 변속레버를 갖춘, 문제 없이 잘 달려주는 자전거인데 말이다. 동호회에선 듣도 보도 못한 외국의 고가 브랜드들에 대한 언급이 주를 이루고 있을 뿐 우리같은 생활자전거인들에 대해서는 조그마한 배려도 없다.
비싼 자전거와 그에 걸맞는 액세서리들로 치장하고, 또 무엇을 질렀네 어쩌네 하며 철저히 그들만의 세계로 빠져든다.
안타깝지만 나와 같은 생활자전거인들을 위한 공간 따위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동호회 문화란 것이 대부분 비슷한 양상이다. 일례로 등산동호회의 경우 경쟁적으로 등산복을 갖춰 입느라 아웃도어제품 판매업체들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는 웃지 못할 현실... 동네 앞산 올라가면서도 복장은 히말라야를 막 정복하고 내려온 듯한...
결국 사람들과 어울려 취미생활을 즐긴다는 것이 서로 경쟁적으로 허세를 부리는 모양새로 변질되는 듯해 씁쓸하다. 땅 덩어리는 좁고 사람은 미어터지니 생존 본능에서 나오는 타인 의식 행동인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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