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강사 김미경씨의 인문학 비하 발언과 관련한 논란이 다른 형태로 불똥이 튀며 확대재생산되어 일파만파 퍼져나가는 형국이다. 한 신문사에서 그녀의 과거 석사 논문 표절 의혹을 제기하면서부터다. 가뜩이나 그녀의 인문학 비하 발언이 SNS를 타고 의도했던 발언 취지와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회자되면서 큰 이슈가 되고 있는 상황인지라 사건은 이제 한 치 앞도 볼 수 없는 깊은 수렁으로 빠져든 느낌이다. 누가 그녀를 수렁으로 밀어 넣었을까.
김미경이란 사람, 사실 난 잘 모른다. 다만 가끔 TV에 나와 재밌는 강의를 통해 시청자와 청중들의 큰 호응을 얻는 분이란 정도만 알고 있다. 이번 논란으로 그녀의 알려지지 않은 또 다른 면들이 끄집어내어지며 무언가 보이지 않는 힘이 작용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 힘의 원천, 어쩌면 그녀 스스로 자초한 일일지도 모른다. 심지어는 이번 일을 반추해 볼 때 현재가 그녀 인생의 정점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김미경씨에 대한 각종 논란들, 마치 과거 비일비재했던 마녀사냥과 같은 행태들을 답습해 가는 모양새인 듯하여 우려스러우며 두럽다. 소위 대중의 인기를 한 몸에 안고 있던 스타들이 그간 어떻게 망가지며 우리의 시선 밖으로 사라져갔는지 우린 수많은 케이스를 목도해 왔기 때문이다.
그녀의 평소 강의 스타일을 놓고 볼 때 그날 있었던 인문학 비하 발언, 큰 문제가 될 만 한 소지는 없었던 걸로 보인다. 다만 듣는 이에 따라 받아들일 수 있는 수위가 다 다르며 또한 나름의 기준이 정해져 있을 테니, 굳이 논란을 야기시키려 한다면 그 또한 그럴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든다. 하지만 우린 언제나 그렇듯 앞뒤 다 잘라버리고 문제가 될 법한 몇 개의 단어만으로 그 사람을 재단하여 이러쿵 저러쿵 떠들어댄다. 이를 애초 보도한 언론의 태도 또한 문제다.
김미경씨가 이렇듯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된 건, 표면상 인문학 비하 발언이 단초인 듯하지만, 그녀를 둘러싼 인문적 배경이 어떠한지 우린 알 도리가 없기에, 위에서도 언급했듯 어쩌면 그녀 스스로부터 비롯된 일일지 모른다. 다만 일개 해프닝으로 끝날 수도 있는 일이 당신들의 입과 손가락을 통해 일파만파 확산되어 자칫 한 사람의 인생을 영원히 망치게 할 수도 있다는 점은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우리가 SNS에 퍼나르며 무조건 그녀를 비난하는 것보다 한 발 물러서서 차분히 지켜볼 필요가 있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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