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저냥

'알리'에 대처하는 자세, 기다리면 오느니라

새 날 2014. 8. 14.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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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해외직구가 대세이긴 하다.  같은 제품이라도 확실히 물 건너 쪽이 싸니 말이다.  심지어 우리나라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그런 경우가 허다하니 말 다한 셈 아닌가.  여기엔 환율하락도 단단히 한 몫 거들고 있다.

 

그런데 이를 처음 해보려는 사람에겐 여간 귀찮은 게 아니다.  일단 결제가 원활치 않은 경우가 많다.  아무리 해외결제가 가능한 카드라 해도 뱉어내기 일쑤다.  아울러 국내 직배송이 되지 않아 반드시 배송대행업체를 이용해야만 한다.  이러한 복잡한 절차 때문에 지레 포기하는 이들이 의외로 많다.

 

하지만 중국의 알리바바에서 운영하는 '알리익스프레스(이하 알리)' 쇼핑몰은 조금 달랐다.  국내에서 하듯 결제가 쉽게 이뤄지며, 배송 역시 이른바 배대지를 이용할 필요 없이 국내까지 바로 배송되는 장점이 있다.  더군다나 웬만한 제품들의 경우 대부분 무료배송을 내걸어 우리의 혼을 빼놓는다.

 

마침 베뉴 8 프로에 맞는 케이스와 액정보호필름을 알아보던 중이었는데, 국내에서 판매되는 물건들은 죄다 수입제품인데다 품질에 비해 가격 뻥튀기가 너무 심했다.  알리에서 비슷한 류의 제품을 알아보니 이건 뭐 사지 않을 수 없을 정도로 좋은 조건의 제품들이 즐비했다.

 

 

내가 고른 제품은 7.99달러에 케이스와 액정보호필름 두 장, 그리고 OTG케이블, 터치펜을 포함했고, 거기에 무려 무료배송까지?

 

'어머, 이건 무조건 사야 해'

 

그랬다.  나도 모르는 사이 결제 버튼을 누르고 있었다.  저렴한 가격과 무료배송이라는 덫에 빠져 최악의 경우 제품이 분실되는 한이 있더라도 저 가격이라면 충분히 도전해 볼 만했다.  그냥 공부한 셈 치면 되지 않겠는가.



차이나 에어 포스팅을 이용해 국내에 떨어지면, 다시 우체국 EMS를 통해 등기로 배송되는 시스템이었다.  유일한 단점이라면 배송기간이 길다는 점 하나였다.  들리는 말에 의하면 짧게는 2주에서 길게는 심지어 몇 달이 지난 뒤 받는 경우도 있단다. 

 

알리에서의 주문은 마음 편하게 그냥 잊고 있다 보면 언젠간 결과물을 손에 쥘 수 있다는 묘한 불문율이 이를 이용하는 사람들 사이에 존재하고 있었다.  나 역시 이에 기꺼이 동참했다.

 

 

결과는 어땠을까?  실제로 주문을 넣은 뒤 잊어버릴 만하니 물건이 배달됐다.  정확히 18일만이다.  그래도 이 정도면 양호한 편이었다.  제품의 상태는 생각보다 괜찮았다.  물론 덤으로 들어있던 OTG케이블이나 터치펜 등은 상당히 조악하긴 하지만 말이다.

 

바다 건너 오는 제품이, 그것도 제품가가 10달러도 채 안 되는데, 무료로 배송될 수 있다는 중국의 배송 시스템이 그저 놀랍기만 하다.  이것이 대륙의 힘인가?  잊고 있으면 언젠간 도착한다는 마성의 알리, 실제 체험해 보면서도 놀라움을 감출 수가 없었다.  그래, 가끔 이용해 주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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