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편린들

얼마나 더 잔인해져야 하나

새 날 2014. 7. 26.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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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대한 공습을 18일째 이어간 25일 현재까지 팔레스타인 사망자 수는 815명으로 늘었으며, 이들 중 80% 가량이 민간인인 데다 그 다수가 여성 또는 아이들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연합뉴스

 

시간이 지날수록 이스라엘의 잔혹성은 진화하고 있었다.  자국군의 공습행위를 스데롯 언덕에 모여 마치 영화 관람하듯 가자지구로 포탄이 떨어져 폭발할 때마다 환호성을 내지르던 이스라엘인들이다.   이스라엘군은 민간인 거주구역에 집속탄의 일종인 플레셰트 포탄을 퍼부어 탄 한 개당 수천 개의 작은 철심을 내리꽂으며 팔레스타인인들을 닥치는대로 살상했다.  

 

마땅히 대피할 곳이 없던 팔레스타인인들, 유엔의 보호를 기대하며 유엔시설로 몸을 피했건만 살육행위에 눈이 먼 이스라엘은 유엔시설에 대한 포격마저 잊지 않았다.  유엔 직원 등 무고한 인명을 마구잡이로 살상한 것이다.  도를 넘어선 그들의 만행엔 브레이크가 없다.

 

이스라엘 외교장관이란 사람은 "이스라엘군은 세계에서 가장 인도주의적이고 용감한 군대"라는 궤변을 늘어놓은 바 있으며, 미국 주재 이스라엘 대사는 한 술 더 떴다.  "이스라엘군은 노벨평화상을 받아야 한다. 가자지구에서 놀라운 자제력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주장했다.

 

ⓒ서울신문

 

이쯤되면 제대로 미친 거다.  이스라엘인들의 행동은 마치 잔인함의 끝이 어디쯤인지를 전 세계인들에게 작정하고 보여주려는 듯싶다.  팔레스타인들은 대피할 곳이 마땅치 않아 유엔시설로 피했다가도 그마저 이스라엘의 포탄 세례를 받으며 몰살 당하기 일쑤인 상황에서 반대로 이스라엘인들은 럭셔리한 시설 좋은 방공호에서 웃으며 셀카 사진을 찍는 여유마저 보여주고 있으니 말이다. 

 

ⓒ뉴시스

 

셀카 사진 속 이스라엘인들의 밝은 표정과 오열하는 팔레스타인의 한 여성 사진이 극적인 대비를 이루며 모든 상황을 대변해 준다.  어쩌면 이스라엘인들의 장난치듯 밝은 표정의 사진 한 장이 포염 속에 묻힌 채 황폐화된 가자지구의 살벌한 현실 속 모습보다 이스라엘의 잔혹함을 더욱 도드라져 보이게 하는 장치 아닌가 싶은 생각마저 든다.



막강한 유대 자본이 미국의 금융권을 장악한 채 이들을 쥐락펴락하고 있고, 메이저 언론의 최대 주주 역시 대부분이 유대 자본인 상황에서 고작 미국 인구의 2%를 차지할 만큼 그 수가 적은 유대인들이지만. 그들은 엄연히 미국 주류사회를 움켜쥔 채 커다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똑똑한 한국인들이 미국에서 결정적인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건 바로 이들 유대인들에 의해 늘 발목이 잡히기 때문이란 사실은 제법 널리 알려져 있기도 하다.

 

때문에 이번 이스라엘의 공습에 대해 좀 더 객관적인 논조로 기사를 썼던 미국 기자들이 최근 전보 조치되거나 징계를 당하는 일은 씁쓸하지만 어쩌면 당연한 현상으로 받아들여진다.  '스데롯 시네마'를 최초로 보도했던 맥네이 CNN 특파원은 모스크바 지국으로 전보 조치되었고, NBC 방송 역시 팔레스타인에 우호적인 글을 트위터에 남긴 아이만 모헬딘 기자를 철수시키려다 논란이 일자 이를 하루만에 번복한 일이 있었다.

 

ⓒJTBC 방송화면 캡쳐

 

그렇다면 이러한 현상이 비단 미국 내에서만 일어나고 있는 일일까?  미국 언론의 영향력 하에 놓여있는 전 세계의 언론들 역시 미국과 비슷한 논조의 친 이스라엘 성향으로 흐르고 있음은 공공연한 현실이다.  유대 자본이 미국을 틀어쥐고 있고, 미국은 자본주의의 모국으로써 철저하게 자본의 논리에 따르는 오늘날 자본주의의 영향 하에 있는 국가들은 모두 비슷한 현상을 겪을 수밖에 없는 노릇일 테다.  유엔마저 힘을 쓰지 못한 채 공허한 주장만 메아리가 되어 되돌아오고 있을 정도이니 말이다.

 

이스라엘의 야만 행위는 그 어떠한 명분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는 비인도적 행위이자 범죄행위이다.  하지만 전 세계인들이 시위를 벌여가며 이스라엘의 잔혹성에 대해 규탄하고 있지만 정작 본인들은 꿈쩍도 않고 있다.  앞선 이유들 때문이다.  오히려 노벨평화상을 받아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이는 배짱마저 보이고 있지 않는가? 

 

잔혹하게 살상되고 있는 팔레스타인인들의 고통 뒤로 이를 즐기는 듯한 이스라엘인들의 환하게 웃는 얼굴은 진정 역겹기까지 하다.  인간이 과연 어느 정도까지 잔인해질 수 있는가를 이스라엘인들 스스로 증명해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그들의 학살을 방조하는 행위는 범죄에 다름아닐 테다.  그러나 힘의 논리, 자본의 논리가 지배하고 있는 엄연한 현실 속에서 이스라엘의 비윤리적 행태를 바라보면서도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다는 작금의 상황은 우리를 너무도 안타깝게 한다. 

 

이스라엘과 한 통속인 미국은 차치하더라도 전 세계가 함께 나서 그들의 야만적 행위에 대해 한 목소리로 규탄하고 이를 제지해야 할 이유이다.  이제 그들에게 브레이크를 달아줘야 한다.  이스라엘은 잔혹한 살육행위를 당장 멈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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