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저냥

선덜랜드전 박지성에 대한 보다 솔직한 관전평

새 날 2013. 3. 10.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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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0일 0시 그러니까 9일 밤12시, QPR과 선덜랜드와의 EPL 29라운드 경기, 최근 공격포인트를 올리며 기량이 다소 살아난 듯한 박지성, 그의 경기를 보고자 간만에 치맥을 준비해 놓고 선발 여부를 확인했습니다. 다행히 선발 출전, 예전 맨유 경기를 기다리던 때만큼의 설렘과 흥분 같은 것은 느낄 수 없었지만, 어쨌든 간만에 치맥과 함께하는 박지성 경기인지라 나름 기대를 걸었지요.

이번 경기는 시즌 두 번째 공격포인트를 올렸던 지난 경기에 이어 연속 2회에 걸친 그의 선발 출전입니다. 올 시즌 성적은 온전히 공격포인트에서 나타나고 있네요. 고작 두 개, 그것도 골은 없고 모두 도움, 미드필더란 포지션을 고려할 때 너무도 초라한 성적이 아닐 수 없는 겁니다.

경기결과는 3대1 QPR의 승리, 확실히 요 근래 몇 경기만 놓고 볼 때 QPR의 기량은 얼마전까지의 오합지졸에서 탈피, 많이 달라진 모습임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축구 전문가가 아닌 제가 보더라도 확실히 조직력이 살아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QPR의 경기력엔 사실 별 관심 없습니다. 오로지 박지성 선수의 뛰는 모습을 보기 위함이니까요. 하지만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박지성 선수, 이날 너무 조용했습니다. 센트럴박이란 포지션 때문에 그의 임무는 전반적인 공수 조율에 무게가 실려 있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때문에 그가 마음 놓고 뛰어다니는 모습을 보여줄 수 없으리란 건 이미 주지의 사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활약이 아쉬웠던 건 순전히 지리하고 지지부진해 보이기만 했던 그의 동작 때문이었던 겁니다.


전성기 때만큼의 폭발적인 드리블과 멋진 슛 장면까지는 바라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치맥 사놓고 기대할 정도의 경기력 정도는 보여주었으면 했던 겁니다. 사실 맨유시절 주말이면 그의 경기를 보기 위해 치맥 사놓고 기다려 오던 즐거움이 사라져 여간 아쉬운 게 아닙니다. 어제는 그런 기분을 모처럼 조금이라도 느껴보려 했던 거였구요.

QPR은 시즌 막판의 불꽃 같은 선전으로 강등권 탈출의 불씨를 계속 살려가고 있습니다. 29라운드의 승리로 19위 레딩과 승점 동률을 이루며, 강등권 탈출이라는 막판 대역전 러시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박지성 그의 결정적인 활약이 더해졌으면 하는 겁니다. 최근 QPR경기의 관전포인트라 할 수 있겠지요.

 

 

그렇다면 언론에 비친 이번 라운드에서의 그의 활약은 어땠을까요? 일단 현지에서 좋은 평가가 있었다는 언급이 있었습니다. 아울러 레드납 감독이 중원에서 종횡무진 필드를 누빈 그의 활약을 가장 큰 승리의 요인으로 꼽았다는 기사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럼 실제 평점을 알아볼까요? 스카이스포츠에서 부여한 QPR의 전체 평균 평점은 7점이었으며, 박지성 6점, 팀내 최저점에 해당하는 점수였습니다. 제가 보는 관점에서도 우리 언론에서 떠드는 만큼의 활약상이 아니었던 것만은 분명한 듯합니다.

이날 박지성의 몸은 왠지 둔해 보이는 느낌이었습니다. 볼을 받으면 여전히 백패스 하기 바빴구요. 그나마도 볼을 만질 기회가 별로 주어지지도 않았던 것 같습니다. 언뜻 보기엔 그저 이곳저곳 부지런히 뛰어다니긴 한 것 같은데 득점 찬스나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어내던 창조적 플레이와는 거리가 멀어 보였던 겁니다. 역시 포지션의 문제인 걸까요? 혹시 좌우의 공격형 날개로 활약했더라면 조금 더 나았을런가요?

팀은 확실히 조직력이 살아나며 개선되어 가는 듯한데, 박지성 선수의 기량은 여전히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며 제자리에서 맴도는 느낌입니다. 박지성 선수 조금 더 기운 내야 할 듯합니다. 아무쪼록 앞으로 박지성 선수의 빛나는 활약과 함께 QPR이 남은 경기에서 모두 승리하고, 강등권에서 멀찌감치 벗어났음 하는 바램입니다. 이런 결과는 박지성 선수에게나 새로 합류한 윤석영 선수 모두에게 득이 되겠지요.

시즌이 끝나갑니다. 박지성 선수의 불꽃 같은 막판 스퍼트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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