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저냥

후배 녀석 하나가 먼 길을 떠났답니다

새 날 2013. 2. 16.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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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날씨 제법 쌀쌀하더군요. 외투와 목도리 두르기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절로 들 정도였어요. 저는 안 하려 했지만 집사람의 반강제(?)에 의해 착용했는데, 결과적으로 집사람의 판단이 탁월했던 게지요. 오늘 친구녀석 장인어른 장례식장에 다녀왔습니다. 가까운 곳이 아니라 사실 갈까 말까 망설여지기도 했었지만, 저와 코드가 잘 맞던 친구인지라 다녀왔더랬습니다.

장례식장을 찾은 친구녀석들과 함께 마신 술의 양이 꽤 될 듯합니다. 하지만 간만에 만난 데다 우울한 소식이 더해져 서울에 도착하여서도 술자리는 계속되었습니다. 덕분에 전철로 집에 오는 내내 잠과 술에 동시에 취해 있었고, 글을 쓰는 지금도 입에선 술내음이 진동을... 아울러 몸에선 담배 찌든 냄새가 배어 쉽게 빠지지 않는 상태입니다.

충격적인 소식을 들어야 했어요. 3년 후배 녀석의 사망 소식입니다. 1년 전쯤 혈액암에 걸렸다는 얘기를 언뜻 전해 들었었고, 이후로 항암치료를 받으며 상태가 많이 좋아져 정상적인 사회 생활도 가능할 것이라는 희망 섞인 얘기를 얼마전 들었었는데요. 지난해 말 갑자기 상태가 악화되어 중환자실로 실려간 지 불과 20일쯤 지났을까요. 그대로 그만 불귀의 객이 되었다는...

 

카톡 상으론 예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그대로인데, 그래서 그의 신변에 변화가 생긴 것도 모르고 있었는데, 지금 메시지를 넣으면 곧 답변이 올 것만 같은데..


이런 얘기를 듣다 보면 정말이지 삶과 죽음이란 게 종이 한 장 차이이며, 결국 이도 운빨에 의한 결과라 생각되어지더군요. 살아있으되 살아있다 말하기란 참 쉬운 일이 아닌 듯하단 생각이 들 정도네요. 덕분에 친구들과 주거니 받거니 한 술잔의 수가 평상시보다 더 많았던 듯합니다. 젊은 사람의 죽음은 늘 안타까운 것 같아요. 게다가 인연이 있던 사람이라면 더더욱...

먼저 간 후배 녀석의 영면을 기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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