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저냥

EPL 재회 꿈 멀어져가는 박지성과 이청용

새 날 2013. 3. 17.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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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서로 다른 리그에서 뛰고 있긴 하지만, 지난 10일 경기에서 나란히 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승리를 견인했던 박지성과 이청용, 우린 이때까지만 해도 두 코리안리거의 EPL 재회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얘기할 수 있었다. 2연승을 거둔 박지성의 QPR이 레딩과 승점 동점을 기록하며 EPL 잔류 희망을 쏘아 올렸고, 이청용의 볼턴 역시 최근 6연승이란 상승세를 보이며, EPL 승격의 불씨를 살려가고 있던 차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시각으로 17일 0시에 벌어진 에스턴빌라와의 30라운드에서 QPR은 2-3으로 역전해 당한다. 이 경기에 선발 출전한 박지성, 시즌 3호 도움을 기록하는 등 고군분투하지만 팀의 패배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이날 승리한 에스턴빌라, EPL강등권 기준인 17위에 아슬아슬 걸쳐있는 팀으로, QPR이 EPL의 잔류를 위해 반드시 격파했어야만 하는 팀이다. 때문에 다른 어떤 경기보다 결과에 진한 아쉬움이 남는 거다.

이번에도 역시 레드냅(레드납? 도대체 어느 게 맞는 것일까?)은 박지성에게 중원에서의 공수 조율을 주문했는가 보다. 적극적인 공격 가담보단 수비 위주의 소극적 플레이를 펼칠 수밖에 없는 포지션인지라 화려한 그의 공격을 볼 수 없는 점은 여전히 아쉽다. 그런 와중에도 이타적인 플레이로 팀에 큰 기여를 하고, 심지어 동료 타운젠드의 동점골 도움까지 기록한 그에게 박수를 보낸다. 이날 패배한 QPR, 다시 리그 최하위 순위로 내려 앉았다.


박지성의 경기보다 약간 늦은 17일 새벽 치러진 잉글랜드 챔피언십 리그 입스위치타운과의 38라운드 경기, 볼턴이 0-1로 패한다. 최근 6연승을 올리며 상승세를 타고 있던 팀 분위기에 종지부를 찍는 패배다. 이청용 역시 선발 출전하여 7경기 연속 풀타임 활약하였으나 팀의 패배를 막지 못한다. 볼턴은 이날의 패배로 리그 8위에 머무르며 EPL 승격을 위한 플레이오프 진출, 사실상 물 건너갔다.

 

 

박지성의 스카이스포츠 평점을 보자. QPR 평균평점 7, 박지성 6... 공격포인트를 기록했음에도 여전히 평균을 밑도는 낮은 점수다. 이날 후반 중반에 교체되어 들어온 타랍, 뛴 시간이 많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7점이란 후한 평점을 받은 것과 대비된다.

물론 QPR의 강등권 탈출이 전혀 불가능한 일만은 아니다. 강등권 기준인 17위 에스턴빌라가 남은 경기에서 연패하고 반대로 QPR이 연승을 거둔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결국 자력보단 상대팀에 내려진 저주(?)가 통하고, QPR은 모두 메시나 호날두 마냥 신들린 경기력을 선보이는, 극한의 경우의 수에 의존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하지만 지금으로선 QPR의 강등, 기정사실화된 듯하다. 볼턴 또한 EPL로의 승격보단 3부리그로의 강등 탈출에 의미를 두어야 할 듯싶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박지성과 이청용의 소속 팀이 모두 EPL에 잔류 혹은 승격하여 이들이 같은 무대에서 재회하는 모습을 꿈꿀 수 있었으나, 단 일주일만에 상황은 급반전, EPL이 아닌 챔피언십 리그(2부리그)에서 그들의 재회를 봐야 하는, 팬으로선 가장 최악의 시나리오를 걱정해야 할 상황에 놓이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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