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저냥

귀차니즘용 한 끼 식사

새 날 2012. 9. 6. 13:30
반응형

 

 

모 대형마트, 정말 간만에 들른 듯하다. 카트 끌며 장보고, 또 구입한 장바구니 들고 오는, 그런 것들이 무지 귀찮아진지 오래거든. 웬만한 것들은 전부 온라인에서 해결하고, 아주 급하거나 오프라인 특성 타는 제품들만 가끔 마트에서 구입을 하곤 하지.

 

필요한 공산품 구입을 마치고, 식품코너로 내려가 보았어. 물론 의도한 건 절대 아냐. 예전엔 안 보이던 것들이 제법 있더군. 컵밥이란 놈이 눈에 띄네. 중국음식을 종류별로 컵에 담아 놓아, 먹고 싶은 것만 골라 구입 가능하게 해 놓은 컨셉이더군. 여기서 귀차니즘 발동.... 그래 이왕 왔으니 점심식사까지 해결하는거야.. 응?

 

 

한 컵에 1,980원, 일단 가장 만만한 잡채를 구입해 보았어. 그래도 명색이 중국음식이라고, 컵 표면엔 중국 전통문양이 새겨져 있더군. 그래 아주 잘하고 있는 거야, 이젠 구석구석 사소한 곳에까지 신경을 써주어야 사람들이 좋아한다니까...

 

 

한 손에 들어보니 제법 묵직하네.... 그래서 처음엔 컵밥이라 하니, 밑에 밥이 있는 줄 알았지 뭐야. 하지만 밥은 따로 팔고 있었고, 순수한 잡채만 들어있었던 게야.

 

 

한 젓가락 들고 일단 처묵해 봤어... 어? 이거 제법인데... 고기가 들어있지 않아 담백하고, 굉장히 맛있더군. 물론 내 입이 저렴하니 아무거나 먹어도 맛있긴 하지만, 그래도 어찌되었든 이제껏 먹어본 잡체 중 으뜸일 정도인 거야...ㅎ

 

 

넌 잡채만 먹고 한 끼가 해결되더냐? 난 아냐... 그래서 옆에 있던 김밥을 하나 주워 담았지. 이 김밥이름이 걍 김밥이야 이름 그대로...

 

 

그럼.. 맛은? 맛도 걍 김밥.... 뭐 내용물만 봐도 이름에 걸맞겠지? 단무지, 쏘세지, 우엉, 맛살, 오이, 당근.. 요 정도 들어있었던 것 같애.

 

 

구색 맞춤용 급조 샐러드... 내용물은 보이는 그대로이고, 드레싱 재료는... 없던 게 어디서 갑자기 떨어지진 않잖아. 그래서 요플레 한 개 따서 쏟아부었지. 일단 겉모양은 그럴싸해 보이지? 맛은 상상에 맡기겠어. ㅋ

 

 

오늘처럼 귀차니즘이 온 몸을 지배해올 땐 요런 것도 있...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