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치란 말야

마이크로소프트 서피스 터치커버 vs 타입커버

새 날 2013. 11. 3. 08:39
반응형

 

마이크로소프트(이하 마소)의 윈도 탑재 태블릿 서피스, 하드웨어의 명가답게 제품의 완성도는 상당한 수준이라 평가해 주고 싶다.  금속재질로 얇게 감싼 외관은 고급스러운 느낌마저 들게 한다.  물론 덕분에 한 손으로 들고 있기엔 다소 버겁다.  마소 욘석들이 동양인의 체형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듯한 눈치다. 

 

그런데 서피스는 태블릿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점유율이 높은 iOS나 안드로이드 OS 태블릿과 비교해 OS의 특성상 몇가지 측면에서 커다란 차이점을 보이고 있다.

 

아이패드나 안드로이드 패드류들은 주로 콘텐츠를 소비하기 위한 쓰임새로 활용되어진다.  일상에서 멀티로 사용되고 있는 PC와는 엄연히 다른 용도다.  윈도가 탑재된 태블릿은 PC의 연장선이라 볼 수 있다.  단순한 콘텐츠의 소비뿐 아니라 PC에서 이뤄졌던 생산작업 또한 가능하다는 의미다.  실제로 서피스RT의 경우 마소의 오피스2013을 기본 제공해주기도 한다.  문제는 이러한 작업을 위해선 터치만으론 불가능하다는 데에 있다.  결국 가능한 기능을 모두 활용하기 위해 반드시 물리적인 키보드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다행스럽게도 마소에선 서피스 전용으로 제작된 커버 겸용 키보드를 옵션으로 판매하고 있다.  그런데 마소가 우리를 또 다른 고민에 빠뜨리게 한다.  키보드 조차도 두 종류로 분류해 놓았다.  어떤 종류를 사야 할까 고민하게 만든 것이다.  아무 생각 없이 가격이 싸다고 하여 덥석 구입했다간 십중팔구 나중에 후회할 일만 생길 듯하다.

 

 

두 제품 모두 탈착이 가능하여 태블릿으로만 사용할 경우 서피스 본체와 분리시킬 수 있다.  서피스를 사용하지 않거나 이동할 때엔 두 제품 모두 서피스의 액정을 덮어 이를 보호해 주는 커버 역할을 해준다.  터치커버에 비해 타입커버의 두께가 살짝 더 두꺼우며 무게도 많이 나간다.  그렇다고 하여 월등히 차이날 정도의 두께감과 무게감은 아니다.

 

 

 

 

터치커버의 경우 스프링이 달려 자판을 누르면 다시 튀어오르는. 탄성력을 이용한 일반적인 형태의 키보드가 아니다.  때문에 단순히 자판 모양으로의 구획만 나뉘어있을 뿐 실질적인 키감은 없다.  그렇다면 어떻게 자신이 친 활자의 입력 여부를 확인할 수 있을까?  이는 서피스 본체의 기능 중 자판 입력시 신호음을 내주게 하는 옵션을 통해 확인 가능하다.  물론 처음엔 익숙치 않아 자판 입력에 애를 먹을 수도 있겠으나 나름 노련해지면 제법 빠른 타이핑도 가능할 듯싶다.

 

 

 

 

반면, 타입커버는 두께가 얇은 완벽한 키보드의 형태다.  물리적인 키보드의 형태를 갖추고 있다는 의미다.  당연히 키감 또한 일반적인 키보드의 그것과 같다.  터치커버에 비해 훨씬 수월한 타이핑 환경을 제공해준다.  타입커버의 완벽한 승?


 

그러나 터치커버와 타입커버 공히 터치패드의 느낌은 소위 속된 표현으로 병맛이다.  손의 감촉과 마우스 커서의 움직임이 따로 노는 느낌이다.  물론 터치패드를 사용하지 않고 직접 화면을 터치하거나 정 아쉬우면 마우스를 사용하면 된다.  하지만 키보드로의 작업 중 터치 행위는 왠지 번거롭다.  아울러 키보드와 마우스마저 주렁주렁 달고 작업한다는 것은 PC나 노트북처럼 이미 완전히 고정되고 안정된 환경이 갖춰져 있어야 함을 의미한다.  더욱이 답답한 것은 서피스의 지지대 각도다.  60도로 고정되어 있어 노트북처럼 액정의 각도를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가 없다.  그나마 지지대라도 있는 것이 어디냐고?  하기사 그건 그렇다. 

 

 

 

결론은 벌써부터 정해졌다고?  무조건 타입커버로 가야 한다고?  글쎄다.  반드시 그런 것만은 아닐진대, 우선 터치커버와 타입커버의 가격이 무시할 만큼의 작은 차이가 아니다.  아울러 태블릿은 아직 노트북 만큼의 생산성을 보여주지 못한다.  여러모로 불편하다는 얘기다.  장점이라곤 태블릿 모드로의 활용과 유사시 PC와 비슷한 용도로의 활용이 가능하다는 점인데, 그 PC로서의 활용이 일반 노트북이나 PC에 비할 바 못된다는 얘기다. 

 

따라서 윈도 태블릿으로의 본격적인 업무나 작업은 아직 시기상조다.  간단한 활용에 방점을 찍어야 할 듯싶다.  그렇다면 비싼 타입커버를 꼭 갖출 필요가 있을까?   

 

다시 한 번 터치커버와 타입커버의 특징을 종합해 보자면, 터치커버의 경우 물리적인 키감이 전혀 없어 마치 허공에 삽질하는 느낌이지만, 서피스에서 자판 입력시 신호음을 보내주기에 그럭저럭 쓸 만했고,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타입커버의 경우 키감은 일반 키보드와 같이 쫀득쫀득한 느낌을 얻을 수 있지만 그 만큼 가격이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앞에서도 언급한 것처럼 터치패드의 느낌은 터치커버나 타입커버 모두 개떡 같다. 

 

오피스와 같은 작업을 위해서라면 키보드는 필수일 듯하다.  물론 마소의 비싼 가격 정책 때문에 두 키보드를 내팽개치고 블루투스 키보드를 별도로 구입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서피스와 일체감을 주며, 유사시엔 액정을 보호해주는 터치커버와 타입커버만 하겠는가?  과연 당신의 선택은?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