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편린들

안철수의 세력확장 움직임이 새삼 반가운 이유

새 날 2013. 7. 23. 08:18
반응형

안철수 의원은 지난주 전주 지역을 방문한 자리에서 “지역민들의 소중한 선택을 받은 정치인들은 과연 시민의 기대에 부합했는지 모르겠다.  변화는 이미 시작됐다.  민심을 대변할 새로운 정치 세력이 필요하다.  주도세력의 교체는 이제 시대적 과제다”라는 의견을 피력하였습니다.  사실상 신당 창당을 통해 민주당과의 일전에 맞불을 놓겠노라는 의지로 읽히는 부분입니다.

 

안철수, 세력 조직화 움직임

 

정책 네트워크 포럼 "내일"을 창단하며 독자세력화를 공언해온 안철수 의원이기에 사실 그의 신당 창당이 마냥 새롭게 받아들여지는 일이 아닌 것만은 분명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의 텃밭인 호남지역에서 그의 입을 통해 직접 밝힌 그의 생각은 잠재적 경쟁자 민주당 의원들의 간담을 서늘케 하기에 충분하였습니다.  민주당엔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셈입니다.

 

ⓒ폴리뉴스

 

현재 "내일" 회원 수 백명이 경기, 광주, 전남, 전북 등지에서 활발히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물론 벌써부터 이들은 다른 지역에서도 안철수 의원의 강연이나 토론회를 주관하는 등 그의 지지 활동을 벌여왔던 것으로 보입니다.  정책 네트워크 포럼 "내일"을 교두보 삼아 조직화를 노린, 세력 확장을 추진하고 있는 셈입니다. 

 

아울러 사회 변혁이라는 공통의 목표를 매개로 하여 자신의 정치적 이념이랄 수 있는 "진보적 자유주의"에 동참 가능한 인사들을 향해 연신 참여 의사를 보내며, 이미 창당 수순 밟기에 들어갔음이 기정사실화되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야성 잃은 제1야당 민주당

 

한편, 국가정보기관인 국정원의 정치 개입이란 민주주의 훼손 사건 국면에서 보여온 민주당의 행보는 실망스럽기 그지 없습니다.  현재의 민주당은 제1야당으로서의 선명한 색깔을 실어 험한 파고를 헤치고 나가기보단 새누리당의 정략적 물타기 전략에 함께 휩쓸려 산산조각 나버린 난파선에 가까운 모습이기 때문입니다.  결국 NLL 논란에 종지부를 찍겠다며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열람이란 무리수까지 꺼내들었지만, 국가기록물 원본 실종이란 전대미문의 사건에 휘말리며 오히려 그 안에 갇혀 옴짝달싹할 수도 없는 꼴이 돼버렸습니다.



민주당이 이러한 행보를 보이는 이유는 매우 간단합니다.  촛불집회와 시국선언 등으로 민의를 표출하고 있는 시민들의 의중을 헤아리기보단 오로지 당리당략에 치우친, 자신들의 보신만을 위한 정책 활동에 주력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종된 민주주의와 함께 이제 야성 잃은 제1야당의 모습도 그 정체성을 점차 잃어가고 있는 형국입니다.

 

야성 잃은 야당에 대한 국민들의 평가는 냉정합니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15일부터 19일까지 전국 19세 이상 성인남녀 2500명을 대상으로 정당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민주당은 가상의 정당 안철수 신당에 비해 크게 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것입니다.

 

 

심지어 민주당의 텃밭인 호남에서마저 민주당은 안철수 신당에 밀리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지난 5월 28일 전주MBC와 전북도민일보가 전북도민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안철수 신당을 지지한다는 응답이 민주당 지지도의 두 배에 달한 것으로 나타난 것입니다.

 

안철수 그의 움직임이 반가운 이유

 

민주당의 위기는 민주주의의 위기와 그 궤를 같이 하고 있습니다.  민주주의가 유린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오로지 당리당략에만 몰두해온 결과이며 스스로 자초한 셈입니다.  내부의 혼란과 무능함도 문제이긴 하지만, 민주당의 당 외부에서의 움직임이 더 큰 충격으로 와 닿을 듯합니다.  안철수 신당이란 만만치 않은 세력의 물밑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 마디로 민주당은 내우외환에 직면한 셈입니다.

 

안철수 의원에 대해 사적인 관심을 두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미덥지 못한 구석이 있는지라 개인적으로 그에게 크게 기대를 하고 있는 편은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철수 의원의 신당 창당을 위한 세력 확장이 새삼 반가운 이유가 있습니다. 

 

민의를 저버린 정당은 이미 생명력이 다한 생명체와 진배 없습니다.  민주당이 최근 보여온 잇따른 자충수는 흡사 인공호흡기에 연명한 숨통이 꺼져가는 거대 공룡을 연상시킵니다.  국민에게 희망을 주지 못 할 바에 차라리 인공호흡기 따위 거둬 버리고 새 생명의 잉태를 기대하는 것이 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안철수 그의 돌풍이 다시 한 번 불어와 지리멸렬하기만 한 야권의 세력 판도 재편에 불쏘시개가 되든 아니면 그 자신이 블랙홀이 되든, 어떠한 형태로든 변화가 있길 기대해 봅니다.  때문에 안철수 그의 움직임이 반가울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