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편린들

박대통령, 오바마를 반면교사 삼아야 하는 이유

새 날 2013. 6. 20.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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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운영 지지율이 고공비행중이다.  취임 100일을 지나며 50%를 넘어서더니, 최근엔 60%선마저 훌쩍 뛰어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여러 채널을 통해 다양한 분석과 해석들이 쏟아지고 있지만, 어쨌거나 청와대나 집권여당 새누리당 입장에선 반색하며 분위기가 한껏 고무되었으리란 것 만큼은 틀림 없을 듯싶다.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 고공행진

 

박근혜 대통령, 취임 이후 벌어진 잇따른 인사 참사로 인해 지지율이 한때 40% 언저리까지 급락한 적도 있었으나 곧이어 진행된 북한과 방미라는 굵직한 이슈는 그녀의 지지율을 50%선대로 끌어올려주는 역할을 한다.

 

 

물론 이후에도 윤창중 성추행 의혹 파문과 같은 부침과 시련이 있어 약간의 주춤거림이 있긴 했지만, 그녀의 지지율은 대선 득표율 51.6%를 대체로 상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던 지지율이 6월 들어서며 본격적인 가파른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것이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의 6월 둘째주 주간 정례 여론조사 집계에 따르면 박 대통령에 대한 국정 수행 지지도, 지난주에 비해 1.7%포인트 상승한 63.2%를 기록하여 2주 연속 60%를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4주 연속 상승세다.  가깝게는 16대와 17대 대통령의 같은 시기를 놓고 비교해 보더라도 월등히 앞서는 기록인지라 박 대통령의 인기도를 짐작해 볼 만 하다.

 

美 오바마 대통령, 지지율 급락

 

한편 이번엔 이웃 국가인 미국의 경우를 살펴보자.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민간인 무차별적 정보 수집에 따른 파문으로 인해 미국 오바마 대통령의 최근 지지율, 급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CNN방송의 여론조사 결과 발표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최근 지지율이 지난달에 비해 무려 8%포인트가 떨어진 45%로 나타났다.  반면 오바마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비율은 54%나 되어 과반을 넘어섰다.  CNN설문에서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반대가 과반을 넘은 것은 2011년 11월 이후 처음 있는 일이란다.

 

오바마의 지지율 추락 원인은 비단 NSA 사찰 의혹뿐만이 아니다.  국세청의 보수단체 표적 세무조사, 법무부의 언론인 통화 기록 수집 등 잇따른 스캔들의 여파로 인해 오바마 대통령의 도덕성에 상당한 흠집이 발생하였다.  때문에 그에 대한 정직하고 믿을 만 하다는 의견이 58%에서 49%로 무려 9%포인트나 폭락하고 만다.



박 대통령, 오바마를 반면교사 삼아야

 

국정 최고 책임자가 마치 연예인들처럼 자신의 지지율에 너무 민감해 하거나 연연해하는 모습, 과히 보기 좋지 않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여 이를 신경 쓰지 않을 수도 없는 노릇이다.  임기중 각종 여론조사기관를 통해 시시각각 공개되는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에 따라 대통령의 국정 추진 동력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박근혜 대통령의 고공비행중인 현재 국정 지지도가 과연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수 있을까.  뻔한 얘기겠지만 이는 전적으로 대통령 자신의 맘 먹기에 달려있다.  그러나 당장의 상황만을 놓고 볼 때 분명한 사실은 안개가 자욱하게 끼어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형국이란 점이다.

 

 

최근 우린 민간인 불법사찰에 대한 국가인권위원회의 재발 방지 대책 권고에 대한 청와대의 형식적인 단 두 줄짜리 회신을 본 바 있다.  청와대가 민간인 불법사찰에 직접 관여하고 있는지, 아니면 간접 관여하고 있는지, 그도 아니라면 아예 관여하고 있지 않은지 우리로선 도저히 알 도리가 없다.  다만 이번 사건, 그에 대한 국정 최고 책임자의 인식 수준을 우리로 하여금 간접적으로 깨닫게 해 준 사안이라 할 수 있겠다. 

 

국정원사건에 대해선 여전히 함구하고 있다.  대통령 친위대 새누리당에선 말도 되지 않는 궤변을 늘어 놓거나 엉뚱한 쪽으로 화제를 돌리며 물타기로 시간끌기를 시도중이다.  지난 3월 여야 합의로 이뤄졌던 국정조사마저도 응해오지 않고 있다.  국민들을 아예 바보 취급하고 있는 것이다. 

 

국가정보기관이 정치에 개입하여 대통령 선거에 직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민중의 지팡이 경찰은 이를 축소 은폐 조작을 시도하였다.  아울러 검찰은 부실수사 논란을 키워오고 있다.  이런 총체적 국기 문란 상황과 난국 앞에서 과연 국정 최고 책임자인 대통령이 자유로울 수 있으리라 생각하는가.  그저 입을 꾹 다문 채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으면 시간이 약이 되겠거니 싶기라도 한단 말인가. 

 

이는 우리 국민들의 수준을 너무 얕잡아 본 것이다.  국정원 사건과 같은 국기 문란 사태에 대해 함구한 채 언론을 통해 국민들의 눈과 귀를 멀게 하려 하고, 사건의 본질을 물타기하며 적당히 시간을 끌려 하다간 현재의 지지도 따위 모두 물거품이 될 수도 있다.  이는 대통령의 도덕성과 직결되는 문제다.  결국 지지도 고공행진에 빨간불이 들어온 셈이다.

 

내실보다는 눈에 보이는 가시적 성과에 더 큰 무게중심을 두는 듯한 대통령의 국정 운영 스타일과 행보로 비쳐볼 때 박근혜 대통령은 역대 대통령 그 어떤 분들보다 지지율에 온갖 정성을 쏟으며 심혈을 도모해 왔으리라 예상된다.  분명 그렇다면 오바마를 반면교사 삼으시라.  오바마의 잇따른 도덕성 논란과 이어지는 지지도 추락을 곱씹어 봐야 할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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