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저냥

'새날이 올거야' 2017년 티스토리 결산

새 날 2018. 1. 20.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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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늦었습니다. 결산 페이지가 열린 사실은 진작 알고 있었습니다만, 왠지 이번 결산은 제겐 두려움 그 자체였습니다. 그 정체가 정확히 무언지는 사실 잘 알지 못합니다. 그래서 그랬던 걸까요? 차일피일 미뤘습니다. 티스토리 측에서는 관리페이지에 팝업창까지 띄워가며 결산 참여를 자꾸만 독려하고 있었습니다만, 전 오히려 귀찮기만 했습니다. 


하루하루가 지나가고 어느덧 1월도 중순을 넘어 하반기로 접어들었습니다. 이제는 더 늦기 전에 정말로 해야 할 것 같았습니다. 일종의 의무감 같은 것이었습니다. 지난해는 제겐 조금 의미 있었던 해입니다. 2016년 하반기부터 준비해오던 것들을 펼쳐보이는, 특별한 해였기 때문입니다. 덕분에 마음과 몸이 많이 고달팠습니다. 핑계일지도 모르나 개인적인 시간이 부족하여 자연스레 포스팅을 작성하는 일이 소홀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댓글에 답글 다는 일조차 쉽지 않았습니다.



1일 1포스팅을 하자던 초심은 지쳐가는 심신 탓에 어느덧 하루 걸러 하나 작성하기도 벅찬 일이 돼버리고 말았습니다. 이런 증상을 보이기 시작한 건 2016년 6월부터였던 것 같습니다. 의무감과 사명감으로 버티던 나날이었습니다. 그의 절정은 지난해 9월과 10월즈음이었던 것 같습니다. 거의 한 달 가까이 포스팅을 멈춘 시기였습니다. 포스팅 작성을 게을리하다 보면 어떤 결과가 빚어지는지는 직접 경험하지 않고도 너무도 잘 아는 사실이었습니다. 


그래서 당시 너무 두려웠습니다. 아마도 이런 연유 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결산 페이지에 들어간 뒤 결산을 시도하려다가도 그만두기를 수 차례, 저를 주저하게 만들었던 건 블로그에 최선을 다하지 못했던 현실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결과가 두려웠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결국 여차저차 결산을 마쳤습니다. 예상했던 대로의 결과입니다. 포스팅 수는 200개를 간신히 넘겼습니다. 그나마도 11월부터 막판 스퍼트를 펼친 결과입니다. 물론 숫자보다 글의 품질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압니다. 때문에 무척 부끄럽습니다. 글의 품질 또한 양만큼이나 성에 차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결산을 끝내고 나니 제일 먼저 후련한 감정이 밀려들어왔습니다. 뒤이어 코끝이 갑자기 찡해지더군요. 왜 그랬을까 싶었어요. 지난 한 해, 그 힘들었던 환경과 여건을 이겨내고 미흡하나마 또 다시 마무리를 한 제 스스로가 대견하게 생각됐던 모양입니다. 2017년은 제겐 이런 한 해였습니다.



제가 제일 많이 언급했던 단어는 '우리' '사람' '사회'였습니다. 스스로는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으나 무의식 중에 보다 공정하고 따듯한 사회를 바랐던 모양입니다. 그러한 바람이 포스팅에 녹아들어갔던 것 같습니다. 


어쨌든 지금 이 시간엔 다른 무엇보다 저 스스로를 위로해주고 싶을 뿐입니다.


2017년 한 해도 정말 수고했어, 토닥토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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