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편린들

자율주행차량 기술이 카세어링에 미치는 영향

새 날 2017. 9. 20.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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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차량의 시대가 성큼 다가오고 있다. 지금 독일 프랑크푸르트 메세에서 진행되고 있는 2017 프랑크푸르트모터쇼는 자율주행차량의 현재는 물론, 미래의 모습을 예측 가능케 하는 가늠자 역할을 톡톡히 한다. 자율주행기술은 통상 5단계로 나뉘어져 있다. 단계가 높을수록 운전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개념이다. 현재 볼 수 있는 자율주행 기술은 레벨 2의 운전자 중심 자율주행 단계다. 운전자가 차량의 자율주행을 감시하고, 차량이 잘못된 선택을 할 경우 바로 개입하는 수준에 해당한다. 이는 운전자가 운전대로부터 여전히 자유롭지 못함을 의미한다.

 

최종 단계인 5단계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운전자의 개입 없이 차량 스스로 목적지까지 운행하는, 우리가 흔히 언급해왔던 온전한 자율주행이 가능해진다. 이번 모터쇼에서 아우디가 선보인 차량은 세계 최초로 레벨 3단계를 적용하였으며, 르노는 레벨 4단계의 콘셉트 카를 선보였다. 운전의 주도권을 운전자로부터 자동차에 넘기기 위한 발판을 본격 구축해놓은 셈이다.

 

이와 같은 기술 진화 속도라면 적어도 2020년대가 도래하면 본격적인 자율주행차량의 시대로 접어들게 되지 않을까 싶다. 자율주행차량 개발과 관련하여 관심이 높은 각국 정부와 업계 역시 2020년까지 5단계 기술 상용화를 목표로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와중이다. 물론 이를 뒷받침하는 정책이나 제도가 여전히 기술 개발 속도에 미치지 못한다는 사실은 일단 차치하고서 말이다.

 


눈이 휘둥그레질 만큼 놀라운 발전 속도다. 디지털 기술의 진화 속도와 그에 따른 세상의 변화만으로도 대중은 정신을 차릴 수 없을 정도로 어지러운데, 여기에 어느덧 인공지능 기술마저 더해지니 그야말로 현기증을 느껴야할 지경이다.

 

자율주행차량 기술이 보편화될 경우 운전자로 하여금 운전대를 잡고 운행할 수밖에 없었던 과거의 흔적은 이제 구시대의 유물이 될 공산이 크다. 짐작컨대 운전대를 잡고 있던 모습은 굉장히 촌스럽고 우스꽝스러운 기억으로 남게 될 것이다. 또 다른 혁신을 바로 눈앞에 둔 인류는 생활 패턴의 급격한 변화를 맞이할 공산이 커졌다.

 

다양한 영역에서의 변화가 점쳐지는 상황이지만, 특히 카세어링 업계에 있어 자율주행차량의 본격 등장은 커다란 기회로 다가올 듯싶다. 자동차를 부의 상징이자 과시 수단으로 여겨오던 가치관은 가계소득이 높아지면서 점차 둔화됐고, 자동차를 빌려 활용하는 서비스가 등장, 인기를 끌고 있는 모양새다. 평소에는 대중교통을 활용하고, 필요할 때에만 자동차를 빌려 타는 카세어링 서비스는 가뜩이나 땅덩어리가 좁아 주차할 공간이 협소한 우리에게는 여러모로 유용한 서비스가 아닐 수 없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카세어링 차량 한 대를 통해 승용차 4대 내지 23대의 대체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한다. 온실가스 감축 효과 또한 뛰어나다고 한다. 그러나 현재 이의 활용을 위해서는 적지 않은 불편함이 따른다. 그동안 카세어링 업체는 공용주차장 혹은 별도로 대여한 사설 주차장에 자신들의 차량을 주차해야만 했다. 물론 지난 해 아파트 주차장에 카세어링 차량 전용 주차공간이 들어설 수 있도록 허용되면서 카세어링 차량 주차 공간이 제법 늘어나긴 했으나 여전히 이를 이용하려는 다수의 이용자들은 먼 곳의 주차장으로 이동해야 하는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하지만 자율주행차량이 시장에 전면 도입될 경우 이러한 불편함은 완전히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차량을 빌릴 때나 반납할 때 차량 이용자가 굳이 공용주차장을 찾아 헤매는 수고로움 없이 차량 스스로 이용자를 찾아 이동하고, 사용을 마친 뒤에는 또 다시 차량 스스로 목적지를 찾아 이동하기 때문이다. 적어도 차량 이용자로 하여금 차량을 픽업하거나 반납할 때 느껴야하는 불편함만큼은 해소시켜준다는 의미이다.

 

차량의 소유와 유지에는 제법 많은 비용이 소요된다. 자동차세를 납부해야 하고, 보험에도 가입해야 한다. 차량을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세워두기만 해도 매년 적게는 수십만 원에서 많게는 수백만 원씩 감가상각이 이뤄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차량을 굳이 소유하려는 이유는 무얼까? 이를 통해 누릴 수 있는 편리함과 안락함 때문이 아닐까?

 

자율주행차량 기술의 진보와 이의 보급은 앞서 언급한 것처럼 카세어링의 활용도를 더욱 높일 것으로 기대케 한다. 비용이 많이 드는 차량을 굳이 소유하지 않고서도 필요할 때마다 차량을 통해 누릴 수 있는 편리함과 안락함을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누릴 수 있게 해줄 테니 말이다. 자율주행차량 기술 진보에 카세어링 업계가 반색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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