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편린들

변희재, 그에게서 인간적 연민이 느껴진다

새 날 2013. 4. 17.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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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희재, 그에 대해 사실 아는 바 별로 없습니다.  그의 이름보다는 오히려 "변듣보"라는 별칭이 더 유명해서인 걸까요?  얼마전 그가 MBC노조를 "종북노조"라 호칭하며 독설을 퍼부어대고, 본인이 MBC 사장에 응모하겠노라 하여 화제를 불러 일으킨 적 있습니다.  아울러 포털서비스 다음을 "친노종북"이라며 퇴출시키겠다고 호언장담하였던 그입니다. 

 

평소 독설을 매우 즐기는 듯하고, 또 때문에 그 분야에서는 나름 유명세를 타신 분 아니었나 하는 정도가 그에 대해 제가 알고 있는 전부입니다.  

 

 

그래서 어떤 분인가 하고 포털 검색을 해 보았습니다.  무려 기업인이었군요.  그의 말발, 상당한 수준에 도달해 있는 모양입니다.  말발 하면 한 끗발 하시는 진중권 교수와의 얼마전 토론 배틀에서도 그가 승리했다더군요.  그런데 그랬던 그가 종합예술인 낸시랭에게서는 오히려 수 차례 털리면서 체면을 구겨, 자존심이 바닥을 뚫고 지하 끝 모를 데까지 떨어진 모양입니다.

 

 

낸시랭이 지난 14일 오전 박정희 생가에서 "박정희와 팝아트투어" 퍼포먼스를 벌였고, 그의 일환으로 박정희 대통령 실물 사진에 뽀뽀하는 사진을 올리자, 변희재가 이에 대해 발끈하며 그의 트위터를 통해 다시 비난의 포문을 열고 나선 것입니다.

 

 

낸시랭은 이에 대해 "달은 안 보고 손가락만 보네요. 저 손가락은 무지와 폭력에 물든 세력을 가리키는 거라구요.  박정희 대통령 이름 팔아 멀쩡한 이들을 자신이 뜨기 위해 종북으로 모는 분들요"라며 트위터에 화답하였습니다. 

 

변희재가 단단히 뿔이 난 모양입니다.  이번엔 낸시랭의 부친 이야기를 꺼내들며 패륜 논란을 일으킨 것입니다.  구체적인 내용이야 그렇다 치고 이쯤되면 변희재 이 분 갈 데까지 간 것 아닌가 모르겠습니다.  자신의 독설과 막말이 낸시랭에겐 통하지 않고 번번이 패하자 이젠 남의 가정사까지 들먹이며 나선 것입니다. 



최근의 사회적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패륜적 인터넷 커뮤니티의 발호와 준동이 어찌 보면 변희재와 같은 사람들의 등장과 궤를 같이 하는 것, 결코 우연이 아닌 것처럼 보이는데요.  그들의 막말 퍼포먼스가 앞서거니 하고 있고, 패륜 커뮤니티들이 뒤에서 엄호해 주는 모양새를 갖추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제까지의 논쟁이야 그냥 웃으며 받아들일 수도 있겠으나 부친 얘기를 꺼내들었다는 사실만으로 변희재는 이미 선을 넘어선 것입니다.  아무리 막말과 독설을 직업으로 삼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우리에겐 기본적으로 지켜져야 할 것들이 있지요. 

 

부친 얘기를 꺼내든 것으로 보아 변희재는 이미 낸시랭에게 진 것입니다.  그뿐 아니라 그냥 스스로 낸시랭과의 논쟁에서 패배를 인정하고 물러섬이 맞다고 봅니다.  지금처럼 옹졸하게 끝까지 간다면 찌질함과 추태를 스스로 인증하며, 그의 극한을 체험하게 해 주는 것과 진배 없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제 그의 별칭 "변듣보"도 아닌 "찌질남"으로나 불러줘야 할 것 같습니다.

 

어찌 되었든 다른 건 논외로 하더라도, 그가 소인배인 것만은 틀림 없는 것 같습니다.  때문에 변희재에게서 인간적 연민마저 느껴지는 것입니다. 

 

찌질남 변희재여, 그냥 패배를 인정하고 조용히 물러나 야인으로 사시라. 

 

관련   변희재, "낸시랭 부친 멀쩡히 살아 있는데" 패륜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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